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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이와 양육자를 향한 찬란한 응원가
본문에 앞서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고, 세상을 돌보는 존재 1부. 아이와 양육자, 지금 생활에 만족하나요? 1장.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 불안한 양육자에게 01. 양육은 교육 더하기 ○○ 02. 홀로 분투하는 도시의 부모 03. 소비자가 되기를 선택하다 04. 양육자의 회복탄력성 05. 좋은 부모 콤플렉스와 부모 2단계 06. 혼자 해결하려는 선생님 07. 교육을 돕는 기술과 디지털 상업주의 2장. “내말은 그게 아니라요…” 아이가 말하지 않는 진짜 속마음 01. “요즘 아이들 어때요?” 02. 붕어빵틀 같은 진로 교육 03. 불안한 세상에 아이는 어떻게 맞설까? 04. 아이의 사회적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 05.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아이의 몸, 마음, 관계 06. 급변하는 시대를 사는 아이의 질문, 문해력, 자각, 공감 2부. 아이와 양육자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3장. 아이의 힘을 믿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01. ‘돌봄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돌보는 사람’으로 02. 자기주도적 활동과 공부에 대한 오해 03. 아이에게 일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04.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아이의 힘 05. 아이의 일상에 자기주도성이 파고들게 하자 06.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시간과 기회를 주자 07. 어른이 만든 시나리오 바깥으로 아이를 보내보자 08. “왜 우리 아이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까요?” 4장. 양육자가 5% 달라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01. 아이가 숨통 트는 공간이 있나요? 02. 차가운 도시를 변화시키는 아이 03. 소비자 부모에서 양육자 부모가 되다 04. 우리 동네는 교육력이 있다 05. 혼자가 된 양육자가 연결되는 법 06. 유연하고 조화롭게 관계 맺기 07. 아이를 환대하는 마음 08. 도시의 양육자에게 드리는 부탁 |
저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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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도시에서 사는 아이와 양육자들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삶을 궁리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고 변화한다면, 누구든 얼마든지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은 극적인 선택이 아닌 일상의 작은 선택으로 쌓이고 만들어진다. 아이와 함께하는 양육은 부모의 삶을 가득 채우는 일상이다. 일상 속으로 우리는 들어가야 한다.
--- p.5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믿는 동시에 양육자는 자신의 회복탄력성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도시의 양육자들이 회복탄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많은 부모가 불안한 사회 속에서 남과 비교하며 소진되고, 우울감을 호소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만 현실을 어쩔 수 없고, 혼자서는 도무지 바꿀 힘이 없다고 말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정신 건강도 취약한 상태다. 자신의 회복을 위한 배움, 운동, 휴식, 여행, 영양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시간을 내고, 돈을 쓰는 데에는 인색하고, 자녀 양육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 p.57 ‘나는 요즘 보통의 어른으로만 대접받고 싶은가?’ 요즘 아이들의 관심과 유행에 따라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태도다. 예전 아이, 요즘 아이 할 것 없이 아이 한 명 한 명은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도움 주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본질적 심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고객을 맞이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 p.92~93 ‘만만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어른들이 말하니 아이는 점점 불안해진다. 아이가 “더 많은 진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답하는 건, 어른으로부터 받은 질문 “세상 만만하지 않다. 너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거야?”에 대해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아이가 내뱉는 하소연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가 스스로의 욕구로 “진로교육 더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착각한다. 진로교육이 필요하다는 아이의 진짜 마음은 “저, 불안해요.”라고 호소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러므로 그 대답을 듣고서 더 많은 정보를 주고,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공포주입식 진로교육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 p.103 보통 교육은 아이의 약점에 집중한다. 아이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을 강조한다. ‘영어가 부족하다.’, ‘국어가 아쉽다.’, ‘수학 교과 어느 부분을 더 이해하고, 문제 풀이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라는 식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때 새로워진다. 아이는 자신이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해낼 때 자신감을 가진다. 작은 성공을 스스로 만들어본 아이는 성공 경험과 함께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들까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채워지고, 해결되고, 성장하게 된다. 무엇인가 한 번 해보려고 하는 친구, 선배, 동생과 함께 공동의 목표가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종의 동기부여가 된다.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힘을 얻는다. --- p.166~167 아이는 스스로 주도하는 활동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하고 스스로 예산을 관리하며, 활용하도록 돕는다. 원한다면 작은 공연, 연극, 놀이 활동, 만들기, 댄스 연습, 만화책, 영화 보기, 사회참여활동 등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또 활동의 잘함과 못함을 누구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해서 쉬고, 놀고, 음악과 미술과 목공 등을 배우고, 문화활동을 기획하며 창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웃기고 웃는 시간들을 통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어른이 짜준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는 도시생활과 학교의 삶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배운다. 유연함과 유머감각이 생기고, 삶을 즐기는 법을 익히게 된다. --- p.214 양육자는 놀 시간이 없고, 스스로 할 기회가 없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를 부모의 바람대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로 키워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도 사생활이 필요하다. 자유롭고, 안전하며, 점수로 평가받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은 아이에게 쉼과 회복을 가져다준다. 또래 친구들과 연결되고, 자신을 포장하거나, 숨기지 않고서 동네 이웃과 더 넓게 사귀며 사회를 경험하는 배움의 장이 되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아이에게는 몸, 마음, 생각이 있다. 체력, 심력, 지력이 모두 중요하다. --- p.306 |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나요?”
평일 아침,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에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바삐 몰려든다.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앞은 특히 그렇다. 양육자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그 손을 꼭 잡은 아이의 작은 발걸음도 덩달아 총총거린다. 아이가 늑장을 부릴 새면 재촉하는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양육자의 일상은 녹녹하지 않다. 무엇보다 바쁘다. 그리고 불안하다.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양육자가 한목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는 어떤가?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운 딱딱한 공간은 아이를 지치게 하고 여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보다 화면 속 세계가 더 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어린이?청소년이 스스로 일구는 성취와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며 놀라운 성과를 내온 저자 이승훈은 말한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움직이지만 기진맥진해진 부모와 아이를 여기저기서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 지자체와 기관의 관심을 받으며 다수의 큰 상을 받기도 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는 요청으로 강연을 가기도 하는 저자 이승훈이 『도시의 양육자』를 쓴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아이와 함께 만드는 행복한 삶에 관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큰 결심을 하거나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아이와 더 행복할 수 있다’며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하루를 견디면서 보내는 양육자에게 ‘작은 선택만으로 아이와 양육자는 얼마든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었다. 양육자가 5% 달라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첫 걸음은 ‘양육자 마음 편한 방식’ 버리기부터 아이가 큰 성취를 얻고, 가정에서 커다란 기쁨이 샘솟기 위해서는 대단한 결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많은 양육자가 생각한다. 더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더 좋은 일타강사를 만나거나, 더 많이 공부에 시간을 쏟거나, 이마저도 마뜩치 않다면 먼 나라로 떠나는 등 극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극적인 선택은 잠깐의 안도를 줄 뿐 지속적인 만족과 행복을 만들지 않는다. 일시적 처방일 때가 많다. 행복은 일상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양육 또한 부모의 삶을 채우는 일상이다. 아이와 양육자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저자는 95%는 기존에 하던 것을 해가면서 다만 5%를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 아이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몸과 마음에 채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인간의 좋은 삶을 위해 필요한 호기심, 우정, 사랑, 책임감, 성취, 용기, 이타심, 자립심, 협동심, 낙관과 의지, 끈기와 긍지 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양육자 마음 편한 방향을 버리는 것부터 첫 걸음은 시작한다. 아이를 해결사에게 맡겨서 문제에서 멀어지려는 ‘소비자 부모’에서 ‘양육자 부모’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시에 사는 양육자는 소비자 부모의 삶에 익숙하다.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부모가 마음 편한 방식일 때가 많다. 학원에 보내고 선생님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태도 이외에도, 소비자 부모의 마음가짐 중에는 ‘체험행사 보내기’가 있다. 부모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기 위하여 주말마다, 방과 후마다 프로그램에 보낸다. 그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아이가 스스로 만드는 경험이 아니라 어른이 계획하고 설계된 대로 따라하는 체험이 대부분이다. 어른이 제공하는 데까지만 체험한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다. 완벽하게 설계된 체험행사에 아이를 보낼 것이 아니라, 자발성과 주도성이 있는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소비자 부모와 양육자 부모의 관점과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아이도 양육자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자발적인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어른이 만든 시나리오 바깥으로 아이를 보내자 저자는 시키는 대로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살고 있음을 지적한다. 어떻게 자주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지 양육의 지혜를 책에 아낌없이 담았다. 『도시의 양육자』에는 용기 있고 높은 성취를 가진 아이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모두 저자가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연이다. 과학고에 다니는 인규는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네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강의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지금은 의사가 된 진주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내내 동물보호활동을 했고, 공부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까 탐구하던 아름이는 심리학을 공부하여 ‘청소년 자존감 다이어리’를 만들어 배포했다. 서로 미워하는 동네 분위기를 뒤바꾼 아이가 있는가 하면, 놀이캠프를 스스로 기획하여 운영하는 아이도 있으며, 원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캠페인을 벌인 경준이는 원자력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동아리가 지금까지 500개 이상이다. 적극적인 아이들의 태도는 아이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육자의 문화가 되기에 이르렀다. 유독 저자가 있는 청소년센터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목표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철저히 아이를 중심에 둔 덕분이다. 아이들에게 일정 기간 이루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쓸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해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며, 프로그램을 마지막까지 완수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며 동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곁에서 거든다. 혼자 달려가는 목표는 외롭고 힘들지만 누군가 곁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어려움도 기꺼이 이길 수 있는 힘이 됨을 아이들은 배운다. 누군가 대신해주면 세상을 배우는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 자기만의 생각과 창의가 자라기도 힘들다. 책에서는 아이들의 창의와 자유로운 경험과 실천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방법과 노하우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한다. 특히 저자는 ‘질문하고, 보여주고, 기다리기’에 강력한 비밀이 있다고 강조한다. ‘질문하고, 보여주고, 기다리기’는 아이의 생각과 상상을 끌어내고 실천으로 옮겨가도록 돕는 ‘개념의 명료화 과정’이다. 삶으로 경험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질문하고, 가능성을 보여주고, 서툰 아이를 기다려줄 때 아이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용기 내어 한 발 한 발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양육자적 태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고, 세상을 돌보는 힘 우리는 오래도록 아이가 양육의 주체라는 점을 간과해왔다. 아이에게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했다. 아이를 돌봄의 대상으로 여기며 아이의 삶과 생활을 설계하고 이끌려고 노력했다. 아이를 양육의 주체로 세우는 일은 부모가 지니고 있는 잘못된 과도한 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는 돌보아야 하는 존재이지만,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고 세상을 돌보는 힘을 지닌 존재이기도 함을 양육자는 인지해야 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홀로 분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중 기꺼이 손 잡아줄 사람이 반드시 있다. 아이를 환대하는 마음과 문화는 그렇게 자라난다. 5%의 작은 변화를 위해 몸과 마음을 움직여보자. 작은 움직임으로 아이의 삶과 가정에 변화가 움틀 수 있다. 그렇게 한 가정, 두 가정, 세 가정으로 퍼지며 더 많은 가정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모든 양육자에게 응원르 보내고 해결책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그 원대한 시작을 해보자. |
“아이들이 좋은 어른들과 함께 자주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담았다. 아이들이 자라는 공간을 건강하게 디자인하기 위해 필요한 원칙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도시의 양육자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솔깃한 여러 제안을 만나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현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괴물 부모의 탄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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