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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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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72g | 132*224*20mm
ISBN13 9788937461040
ISBN10 89374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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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Antonio Skarmeta
1940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에서 태어났다. 1960년부터 칠레 대학교와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칠레로 돌아와 칠레 대학교에서 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첫 단편집 『열정』(1967)을 발표하였다. 기존 라틴 아메리카 문학 작품들과는 달리 삶의 활력이 넘치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3년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독일로 망명하여 1989년까지 베를린에 머물렀다. 1961년부터 영화, 문학, 라디오 극 등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유럽과 북미의 여러 대학 초빙 교수로 활동하였고 2000년부터 주독일 대사로 재직하였다.
스카르메타의 작품에는 재치 넘치는 문장과 해학,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 등이 쿠바 혁명과 칠레 민중연합 정권이 야기한 역사적,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녹아들어 있다. 1985년에 발표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스카르메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이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는 외국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단편집 『지붕 위의 누드』(1969)로 카사 데 라 아메리카스 문학 부문 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눈이 끓는 것을 꿈꾸었네』(1975), 『봉기』(1982),『매치 포인트』(1989), 3부작 두 번째 소설인『트롬본 소녀』(2001) 등이 있으며 최근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네루다에 대한 회고록 『스카르메타가 기억하는 네루다』(2004)를 출간했다.
1922년부터 그가 사회를 맡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책 쇼」는 유네스코와 스페인 방송국으로부터 상을 받았고, 청소년용 동화 『작문 숙제』(1998)로 2003년 유네스코 아동 ?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에바 루나』(1989)를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역자 : 우석균
1940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에서 태어났다. 1960년부터 칠레 대학교와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칠레로 돌아와 칠레 대학교에서 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첫 단편집 『열정』(1967)을 발표하였다. 기존 라틴 아메리카 문학 작품들과는 달리 삶의 활력이 넘치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3년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독일로 망명하여 1989년까지 베를린에 머물렀다. 1961년부터 영화, 문학, 라디오 극 등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유럽과 북미의 여러 대학 초빙 교수로 활동하였고 2000년부터 주독일 대사로 재직하였다. 스카르메타의 작품에는 재치 넘치는 문장과 해학,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 등이 쿠바 혁명과 칠레 민중연합 정권이 야기한 역사적 ?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녹아들어 있다. 1985년에 발표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스카르메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이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는 외국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단편집 『지붕 위의 누드』(1969)로 카사 데 라 아메리카스 문학 부문 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눈이 끓는 것을 꿈꾸었네』(1975), 『봉기』(1982),『매치 포인트』(1989), 3부작 두 번째 소설인『트롬본 소녀』(2001) 등이 있으며 최근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네루다에 대한 회고록 『스카르메타가 기억하는 네루다』(2004)를 출간했다. 1922년부터 그가 사회를 맡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책 쇼」는 유네스코와 스페인 방송국으로부터 상을 받았고, 청소년용 동화 『작문 숙제』(1998)로 2003년 유네스코 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에바 루나』(1989)를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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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른 편지보다 먼저 뜯어보시죠?"
"스웨덴에서 온 거니까."
"여자 빼면 스웨덴에 별게 있나요?"
네루다는 묵직한 눈꺼풀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깜빡거렸다.
"노벨 문학상이 있지."
"선생님께 줄 거예요."
"준다면 거절하진 않을 걸세."
"상금이 얼만데요?"
벌써 편지 내용을 파악한 시인은 가볍게 대꾸했다.
"15만 250불"
마리오는 농담 삼아 '그리고 50센트'라고 덧붙이려 했다. 그러나 얼토당토않은 당돌함을 본능적으로 억누르고 대신 좀 더 완곡하게 물었다.
"그리고요?"
"응?"
"노벨상을 준대요?"
"그럴 수도 있지만 올해는 유력한 후보들이 있다네."
"왜요?"
"명작들을 썼으니까"
"다른 편지들은요?"
시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중에 읽지."
"아!"
마리오는 대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그래서 유일한 수신인인 네루다의 평소 분위기처럼 침묵 속으로 빠져 들었다. 마리오가 너무나 조용히 있는 바람에 시인이 질문을 하게 되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다른 편지들 내용을요. 사랑의 편지일까요?"
육중한 시인이 기침을 해댔다.
"이봐, 나는 결혼했다고! 마틸데가 듣겠네!"
"죄송합니다."
네루다는 급히 호주머니를 뒤적거려 지폐 한 장을 꺼냈다. 평상시보다 후한 액수였다. 마리오는 돈 때문이 아니라 눈앞에 닥쳐온 이별 때문에 괴로워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슬픔이 마리오를 돌부처로 만들었다.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인은 마리오가 드러내놓고 풀 죽어 하는 통에 왜 그러는지 궁금해졌다.
"무슨 일 있나?"
"네?"
"전봇대처럼 서 있잖아."
마리오는 고개를 돌려 시인의 눈을 찾아 올려다보았다.
"창처럼 꽂혀 있다고요?"
"아니, 체스의 탑처럼 고즈넉해."
"도자기 고양이보다 더 고요해요?"
네루다는 문손잡이를 놓고 턱을 어루만졌다.
"마리오, 내게는 '일상송가'보다 훨씬 더 괜찮은 책들이 있네. 그리고 온갖 메타포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건 부당한 일이야."
"뭐라고요?"
"메타포라고!"
"그게 뭐죠?"

--- p.25
(침묵) 좋아요. 여기까지는 시고요, 지금부터는 원하시던 소리들입니다.
첫째,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일분쯤 계속된다)
둘째, 제가 이슬레 네그라 종루의 큰 종을 울리는 소리. (종소리가 일곱 번 울린다)
셋째, 이슬라 네그라 바윗가의 파도 소리. (아마도 폭풍우가 치던 날에 녹음한 듯, 바위에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넷째, 갈매기 울음소리. (이 분간 기묘한 스테레오 음이 난다. 녹음한 사람이, 앉아 있는 갈매기들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새들을 놀래 날려 보낸 듯하다. 그래서 새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절제미가담긴 무수한 날갯짓 소리 역시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사십오 초 지날 즈음에 마리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염병할, 울란 말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다섯째, 벌집 (거의 삼분간 윙윙거리는 위험천만한 주음향이 들리고 배경음으로는 개 짖는 소리와 무슨 종류인지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녹음되었다)
여섯째, 파도가 물러가는 소리. (녹음의 절정의 순간으로, 큰 파도가 요란하게 모래를 쓸어 가다가 새로운 파도와 뒤섞일 때까지의 소리를 마이크가 매우 가깝게 쫓은 듯하다. 마리오가 내리 쏟아지는 파도 옆을 달리다가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끼리 절묘하게 섞이는 것을 녹음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일곱째, (분명히 긴박함이 깃든 격앙된 음성이었고, 침묵이 뒤를 잇는다) 파블로 네프탈리 히메네스 곤살레스 군. (갓 태어난 아기가 쩌렁쩌렁 우는 소리가 십 분쯤 지속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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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의 원작.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1994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원작으로 만든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는 1966년 아카데미 다섯 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음악상을 받는 것으로 그쳤지만, 외국 영화로는 1973년 이래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외국 영화로 꼽힌다. 「일 포스티노」가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문학적인 가치 외에도 원작이 가지는 뛰어난 소설적 재미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 외에도 재치 넘치는 묘사와 대화, 해학적인 성 묘사, 순수함이 빚어낸 각종 일화 등 독자를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풍부하다. 또한 스카르메타의 작품에는 영화나 음악, 스포츠 같은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사회 부조리를 진지하고 침울하게 성찰하고 고발하는 데 주력한 당시 칠레 문학과는 달리, 그는 첫 단편집 『열정』을 썼을 때부터 생의 활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인생을 조망하는 문학을 지향했다. 인간의 삶은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것인 만큼, 문학도 역시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다루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덕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대중문화에 심취하고 소설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창작에도 일가견이 있는 스카르메타는 「일 포스티노」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친구와 더불어 직접 감독과 배우를 겸한 영화로도 만들었다. 스카르메타가 만든 영화는 칠레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칠레 영화 시장이 지극히 협소했고, 저예산 영화였으며, 서슬 퍼런 군부 독재 시대에 민중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관객 수였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성공은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공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로 다듬기를 거듭한 스카르메타의 집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1904.7.12~1973.9.23)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한 바 있는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7월 12일 칠레 남부 국경 지방에서 철도 직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산티아고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였고, 열아홉의 나이에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1924)를 출간하여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비롯하여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거치며 정치의식에 눈뜨게 되어 상원 의원으로도 활동하였다.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송받는 『지상의 거처』(1933~1935)에 이르는 과정에서 존재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으로 변모하였다. 스페인 내란을 거치면서 1944년 공산당에 입당하여 정치 활동에 몰두하였다. 1969년 ‘칠레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 뒤 살바도르 아옌데를 민중연합의 단일 후보로 세우면서 후보를 사퇴하였고, 1970년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주프랑스 대사를 역임하였다. 1973년 쿠데타가 발발하던 해에 지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모두의 노래』(1950),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1954~1957),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1964), 『백 편의 사랑 소네트』(1955~1957) 등이 있다. 1971년 노벨 문학상, 1953년 레닌 평화상을 받았다.

파블로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네루다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등을 번역해 네루다를 알리는 데 공로를 세운 정현종 시인이 파블로 네루다 탄생 100주년 기념 메달(President Medal for Honor)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메달은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100명의 문인 및 문화 관련 종사자들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수상자 가운데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나딘 고디머, 주제 사라마구를 비롯해 카를로스 푸엔테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자크 랑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상식은 네루다 탄생일인 7월 12일 오후 5시 주한칠레대사관에서 열린다.
칠레 정부는 이미 2003년 봄부터 2004년 7월 12일의 네루다 탄생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위원회를 조직해 카니발과 시 낭송회 등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각종 행사를 주최한다. 이슬라 네그라에서 시인으로서의 네루다뿐만 아니라 수집가이자 망명자, 외교관으로서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또한 「발파라이소의 네루다」라는 제목으로 네루다의 시와 사진을 함께 전시하는 행사가 기획되어 있다. 2004년 6월 3일부터는 칠레의 모든 구(칠레에는 현재 350개의 구가 있다.)가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의 거리를 적어도 하나씩은 가질 수 있도록 거리 이름을 개명하자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스페인과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네루다 사망 30주기인 2003년부터 각종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있으며, 재출간되는 네루다의 시집은 미국에서만도 80종에 이른다.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도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세미나와 낭송회, 네루다 작품의 초판과 각종 기념물을 전시하는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네루다 관련 자료, 풍경, 네루다의 지인들의 회고, 네루다 전문가의 평가 등을 엮었고 칠레 작가 이사벨 아옌데가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Mark Eisner) 「살아 숨쉬는 네루다 !Neruda! !Presente!」가 비디오와 DVD로 올해 동시 출간되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파블로 네루다와 젊은 우편배달부의 따뜻하고도 위대한 만남
문학의 진실과 감동, 시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교과서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위대한 시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칠레의 민주화를 염원하면서 『네루
다의 우편배달부』를 썼다. 스카르메타도 젊었을 때 우체부 마리오 히메네스처럼 사랑의 밀
어를 속삭이기 위해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뒤적거리곤 했다고 한
다. 이 작품은 칠레의 국민 시인 네루다를 통해 한 편의 시가 삶과 자연과 세계와 만나 마침
내 새로운 삶과 사랑을 이끌어내는 문학의 진실과 감동을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
다. 칠레에서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완성한 작품이었지만 투
쟁심보다는 감동을 선사하려 했다는 점이 스카르메타와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위
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소박한 칠레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이면서도 작품 속에 넘쳐나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 재치 넘치는 묘사와 대화, 해학적인 성 묘사, 순수함이 빚어낸 일화
들이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 나는 이 세계에서 자기 자신만의 시적인 언어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
고 싶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디선가 살해되고 박해당할지라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잔혹한 괴물과 맞서 싸우고 싶었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정말 경이로운 작품이다. 네루다의 삶은 확실히 메타포 그 자체였고 라틴아메리카를 이
해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었다. 스카르메타의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시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천박함이나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시와
사랑을 노래한다. ─ 《엘 파이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말 경이로운 작품이다. 네루다의 삶은 확실히 메타포 그 자체였고 라틴 아메리카를 이해하 는 새로운 통로가 되었다. 스카르메타의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시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천박함이나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시와 사랑을 노래한다.

--- 엘 파이스

회원리뷰 (84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와 마리오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파*뉨 | 2015.03.31 | 추천10 | 댓글17 리뷰제목
처음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제목을 봤을 때 나는 네루다 지역의 우편배달부를 뜻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칠레의 유명한 시인의 이름이라니… 부끄럽다…   칠레의 작은 어촌 마을 이슬라 네그라에는 그 마을의 저명한 시민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살고 있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으로써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우편물을 받는 사람이고 그 우편배달 일을 어부의;
리뷰제목

처음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제목을 봤을 때 나는 네루다 지역의 우편배달부를 뜻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칠레의 유명한 시인의 이름이라니부끄럽다

 

칠레의 작은 어촌 마을 이슬라 네그라에는 그 마을의 저명한 시민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살고 있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으로써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우편물을 받는 사람이고 그 우편배달 일을 어부의 아들 마리오 히메네스가 맡게 된다. 이 청년이 할 일은 오로지 파블로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는 것,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그의 시집에 자신을 위한 헌사를 부탁하기 위해 매달린다. 어느 날 마리오는 마을의 아름다운 베아트리스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되고 시인에게 그녀만을 위한 시를 적어줄 것을 부탁하지만 시인은 시를 적어주는 대신 마리오에게 메타포를 가르쳐 준다. 마리오는 이 메타포를 이용해 베아트리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베아트리스의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베아트리스와 결혼하게 된다. 이후 네루다가 칠레의 대통령 후보자가 되고, 또 프랑스 대사로 임명되어 마을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둘은 편지를 통해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아옌데 대통령이 사망하고 네루다 역시 죽음 앞에 있을 때도 마리오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네루다의 옆을 지킨다.

 

이 소설은 격변기의 칠레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우울하지만은 않다. 라틴 특유의 정열과 즐거움을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이어가고 있고 그래서 심각하게 읽히지 않으면서도 소설이 주는 감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작가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에 대한 글을 언젠가는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파블로 네루다의 인간적인 면모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한 청년의 인생에 연관되어 그에게 시를 쓰게 하고, 사랑을 하게 하고, 또한 아버지가 되게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네루다와의 굳건한 우정이 되기도 한다. 솔직히 책 속에 나오는 시집들은 나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을 통해 읊어지는 시들은 이미 그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책의 결말이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단순하게 갖고 있는 라틴의 느낌이 밝고 화사하게 전해져서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 조신하지 않은 태양의 정열을 한껏 머금은 듯한 표현들. 그들은 거리낌없이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듯 하다.

 

나는 마리오가 네루다를 위해 이슬라 네그라의 풍경들을 녹음하는 장면에서 많이 뭉클했었다. 네루다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렇게까지 절절하게 작은 소리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일까. 문득 태풍이 치는 모습을 알기 위해 뱃머리에 자신의 몸을 묶고 태풍속에 뛰어든 어느 화가의 일화가 떠오를 정도다. 그리고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참으로 인상 깊다. 따지고 보면 결국 작가의 손을 떠난 창작물들은 작가의 것뿐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도 되는 것이다.

읽는 동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뽀르뚜가와 제제도 생각나고,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와 아들도 생각났었다. 사람이 서로 교감한다는 것은 참 가슴 따뜻한 일이다. 그것이 결국은 알 수 없는 미래를 내포한다고 해도 말이다.

 

 

(침묵) 좋아요. 여기까지는 시고요, 지금부터는 원하시던 소리들입니다.
첫째,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일분쯤 계속된다)
둘째, 제가 이슬레 네그라 종루의 큰 종을 울리는 소리. (종소리가 일곱 번 울린다)
셋째, 이슬라 네그라 바윗가의 파도 소리. (아마도 폭풍우가 치던 날에 녹음한 듯, 바위에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넷째, 갈매기 울음소리. (이 분간 기묘한 스테레오 음이 난다. 녹음한 사람이, 앉아 있는 갈매기들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새들을 놀래 날려 보낸 듯하다. 그래서 새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절제미가담긴 무수한 날갯짓 소리 역시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사십오 초 지날 즈음에 마리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염병할, 울란 말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다섯째, 벌집 (거의 삼분간 윙윙거리는 위험천만한 주음향이 들리고 배경음으로는 개 짖는 소리와 무슨 종류인지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녹음되었다)
여섯째, 파도가 물러가는 소리. (녹음의 절정의 순간으로, 큰 파도가 요란하게 모래를 쓸어 가다가 새로운 파도와 뒤섞일 때까지의 소리를 마이크가 매우 가깝게 쫓은 듯하다. 마리오가 내리 쏟아지는 파도 옆을 달리다가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끼리 절묘하게 섞이는 것을 녹음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일곱째, (분명히 긴박함이 깃든 격앙된 음성이었고, 침묵이 뒤를 잇는다) 파블로 네프탈리 히메네스 곤살레스 군. (갓 태어난 아기가 쩌렁쩌렁 우는 소리가 십 분쯤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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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로맨스, 위트, 감동이란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활**독 | 2016.04.28 | 추천5 | 댓글3 리뷰제목
영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본 후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던 여운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독서였다. 스카르메타는 크로아티아로 이민 왔지만, 칠레 태생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체부 마리오와의 우정을 다룬 소설(『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을 출판함으로써 그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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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본 후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던 여운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독서였다. 스카르메타는 크로아티아로 이민 왔지만, 칠레 태생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체부 마리오와의 우정을 다룬 소설(『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을 출판함으로써 그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유명 작가 대열에 합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삼류 신문사에서 문화 담당 기자로서 새벽녘까지 남아 매번 소설을 새로 쓰기 시작했지만, 스스로의 재능과 게으름에 실망하여 중도에서 그만두곤 하였다 그는 고백하고 있다.  당시 같은 라틴 아메리카 작가로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라든가 보르헤스는 위력적인 작품을 속속 출간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스카르메타는 열등감과 좌절,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을 통해 그의 저력은 빛을 발하게 된다. 첫 출간 당시 원제 『불타는 인내』였던 이 작품을 그는 영화로도 제작한다. 이미 1973년 군사 정권을 피해 베를린으로 망명해 영화 시나리오 교수로 재직하면서 황금 쟁반상이라는 독일 영화제 대상까지 거머쥔 그였다. 이후 「일 포스티노」는 1973년 이래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 후보,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되며, 미국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외국 영화로 선정되기에 이른다.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와 같은 원작과 영화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다. 영화 「일 포스티노」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랄까. (다만 상사병에 걸리다시피 한 마리오가 네루다의 도움으로 결혼에 골인한 상대, 베아트리스를 연기한 여배우의 나이가 좀 들어 보였다는 것만 빼면. 소설에서는 반항기 농후한 아리따운 열일곱 소녀인데, 영화 속 그녀는 왠지 세상의 쓴맛 단맛 다 본 삼십대로 보였기 때문.) 

 

네루다는 만족하여 시를 멈췄다. "어때?" "이상해요." "'이상해요'라니. 이런 신랄한 비평가를 보았나." "아닙니다. 시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에요. 시를 낭송하시는 동안 제가 이상해졌다는 거예요." "친애하는 마리오, 점 더 명확히 말할 수 없나. 자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침나절을 다 보낼 수는 없으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시를 낭송하셨을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바다처럼 말이지!" "네, 그래요. 바다처럼 움직였어요." "그게 운율이란 것일세." "그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너무 많이 움직여서 멀미가 났거든요." "멀미가 났다고." "그럼요!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내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바로 그래요." "네가 뭘 만들었는지 아니, 마리오?" "무엇을 만들었죠?" "메타포." "하지만 소용없어요. 순전히 우연히 튀어나왔을 뿐인걸요." "우연이 아닌 이미지는 없어."

 

이슬라 네그라는 주로 어부들이 군집해 사는 소박한 해안가 마을이다. 마리오 역시 어부인 아버지를 따라가야겠지만, 하릴없는 백수 생활이 지겹지 않다. 그런 아들을 그냥 보아 넘길 아버지가 몇이나 될까? 마리오는 아버지의 독촉으로 우체부 직을 얻게 되는데, 우연찮게도 그가 배달하게 될 편지는 오직 한 사람의 것, 바로 파블로 네루다였다. 이 놀라운 인연을 마리오는 놓치지 않고 잘 가꾸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주점에서 베아트리스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나름 낭만주의자였던 마리오를 더 몸살 나게 한다. 한참 시에 달떠 있는 상태에서 마리오는 번번이 네루다를 찾아가 막무가내 도움을 요청한다. 과부이자 주점 주인인 베아트리스의 어머니의 핵폭탄 격 반대를 이길 사람은 시인 뿐이었기로. 우여곡절 끝에 마리오와 베아트리스는 결혼에 성공! (결혼하기 전 모녀의 대화를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샜다. 번역이 참 맘에 든다. 서민적 위트가 압권! 궁금하실 것 같아 아래에 발췌, 한 번 읽어보시길.) 

 

" - 탁 까놓고 이야기해 보자고. 그 놈팡이가 누구지?" "마리오라고 해요." "직업은?" "우체부요." - "들고 다니는 가방 못 보셨어요?" "물론 봤지. 가방을 어따 쓰는지도 보았고. 포도주 병을 집어넣더군." "벌써 배달을 마친 뒤니까요." 누구에게 편지를 배달하는데?" "파블로 씨에게요 -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예요." "그놈이 그렇게 말하디?" "둘이 같이 있는 걸 보았어요. 저번 날 주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디?" "정치에 대해서요." "아하! 게다가 빨갱이란 말이지." "엄마, 네루다 씨는 칠레의 대통령이 될 거예요." "이봐요, 따님. 정치와 시도 혼동할 정도로 똥오줌 못 가리면 곧 미혼모가 되시고 말걸요. 마리오가 무슨 말을 했지?" - "메타포요 - 왜 그러세요, 엄마? 무슨 생각을 하셨죠?" - "한번도 네 입에서 그렇게 긴 단어를 들은 적이 없다. 어떤 메타포지?" "그가 말하기를... 그가 말하기를 제 미소가 얼굴에 나비처럼 번진대요." - "번드르르한 말처럼 사악한 마약은 없어. 촌구석 술집년을 베네치아 공주처럼 느끼게 만들지. 그리고 나중에 진실의 순간이 오면, 즉 현실로 되돌아오면 말이란 부도수표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지. 네 미소가 나비보다 더 높이 난다는 말보다 술주정꾼이 주점에서 네 엉덩짝을 치근덕거리는 게 천만번 낫지."

 

네루다는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을 때나 프랑스 대사로 이슬라 네그라를 떠나 있을 때도 마리오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지킨다. 그러던 중, 그는 마리오에게 편지와 함께 녹음기를 선물하며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선물한 녹음기에 이슬라 네그라의 모든 것을 녹음해 달라는 것. 그 순간부터 마리오는 가장으로서의 의무는 내팽개치듯 잊어버리고 오로지 녹음하는 일에만 전념한다. 이후 쿠데타로  죽음에 임박한 네루다 곁을 지키던 그는 참혹한 군사 정권 아래 실종되고 만다.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묘하게 담백한 서정이 함빡 담겨 있고, 송송 위트까지 살아 있다. 시작과 달리 결말은 애석하고 자못 엄숙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사회적 혼란 속에서 피어난 우정과 사랑 이야기이기에 이 소설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리라. 독자들 손에 있는 이 소설은 내가 이슬라 네그라에서 쓰려던 것도, 그 시절에 썼을 법한 것도 아니다. 단지 실패로 끝난 네루다 취재 공세의 부산물일 뿐이라던 스카르메타. 그는 파블로 네루다에게 지지부진하지만 언젠가는 출간하게 될 자신의 소설의 서문을 부탁했고, 네루다로부터 "소설을 끝내면 기꺼이 써주겠네."라는 답변을 받은 이후, 십사 년만에 이 소설을 탈고했다고 한다. 자신을 지독한 게으름뱅이라 지칭하는 겸손한 대기만성형의 대작가의 글이라서인지 역시 다르다. 자꾸자꾸 읽고 싶고 마음 깊이 되새기며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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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주는 감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바***기 | 2005.03.12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지금까지 그리 많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대략적인 내용이나 저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읽은 첫번째 책이었다. 칠레, 파블로 네루다, 안토이오 스카르메타. 어느 하나 친밀한 느낌이 들지 않는...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책에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속도감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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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지금까지 그리 많은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대략적인 내용이나 저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읽은 첫번째 책이었다. 칠레, 파블로 네루다, 안토이오 스카르메타. 어느 하나 친밀한 느낌이 들지 않는...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책에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쾌하게 시작해서 진지하게 이어가다 조금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조금은 상이한 이런 감정들을 저자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잘 이어져 나가게 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시인과 바닷가 작은 마을의 우편배달부의 우정이라는 말로는 이 책의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많은 것을 말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은 나에게 자꾸 다음 장을 넘기게끔 한 책이었고, 앞으로도 오랜 여운을 줄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이 세가지가 생겼는데, 첫째는 이 책을 몇번 더 읽어보는 것이다. 둘째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고 싶고, 마지막으로는 네루다의 시를 읽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봐, 편안히 죽을 수 있게 절묘한 메타포나 하나 읊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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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2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궁금했던 책이라 읽어볼 계획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북*더 | 2018.05.09
평점5점
소리 있는 글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w********2 | 2018.03.07
평점5점
잔잔하게 여운이 진하게 남았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그*비 |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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