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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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322g | 148*210*11mm |
ISBN13 | 9788952230683 |
ISBN10 | 895223068X |
발행일 | 2015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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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322g | 148*210*11mm |
ISBN13 | 9788952230683 |
ISBN10 | 895223068X |
아니다. 그렇지 않다! 암 오케이 엉킨 매듭을 푸는 방법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의자 뺏기 My turn!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법 나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다 내 마음의 닻 작가의 말 |
딸이 청소년이니 자꾸만 청소년 관련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의자 뺏기를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야기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 난 내 동생이 쌍둥이라서 더욱 궁금했고 과연 어떻게 끌어갈지 궁금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 한 학교에 다닌지만 초등학교 때 둘 중 언니였던 주인공은 부산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고 동생은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살게 된다 부모님이 둘 중에 누구를 부산에 남겨둘지 고민하던 그날 밤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만이 아니길 바랬지만 그녀의 운명은 동생이 그날 갑자기 목에 가시가 박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의지와 반대로 초5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살게 된다 그 후 언니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마음을 가진채 그 생활에 정착하며 사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선집이라는 남자아이 덕분에 그 우울한 생활을 버티는데....
의자 뺏기가 상징하듯 이 쌍둥이 자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의자 뺏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경쟁적인 구도에 놓이지만 그 의자 뺏기는 나중에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결말에 와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이상의 의자 뺏기는 생기지 않게 된다 어른들에 의해 서로 다른 환경에 자라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 자매의 이야기지만 항상 언니로 손해와 양보를 강요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펜션 주인아주머니의 친절로 인해 주인공은 어른에 대해 조금은 신뢰가 쌓인 것 같아 이런 좋은 어른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책은 청소년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 놓아서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한다
형제가 많으면 자립심이 강해진다. 질투와 시기를 통해 성장한다.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강력한(예의바른 행동, 착한 마음, 뛰어난 학습력...)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니 쌍둥이는 오죽할까. 일란성 쌍둥이 자매 중 언니 은오가 외할머니와 살게 된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중에 동생 지오의 피겨 스케이팅과 외할머니의 재력을 지키기 위해 재혼 반대를 위한 일이라는 걸 알았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솟아오르는 화를 분출하려 할 때 부모님은 이혼 소식을 통보했고 아빠는 재혼을 했다. 얼마 후 엄마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남겨진 가족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자매와 외할머니가 전부다.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은오는 지오와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쌍둥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판이하게 다른 성향과 지오가 성형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은오에겐 이번에도 대학이란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오가 공부를 더 잘하기도 했지만 은오는 납득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겼고 이제는 학교와 집에서도 은오는 지오에게 자신의 의자를 뺏기는 기분이다.
그나마 밴드 짜장만이 은오에게 유일한 쉼터였다. 처음엔 분장을 도와주는 것으로 들어왔지만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르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부산에서 친하게 지냈던 선집을 만난다.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라는 생각에 힘들었을 때 선집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러나 선집은 은오가 아닌 잠깐 부산에 왔던 지오에게 마음이 있었다. 아, 은오는 어찌해야 할까.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과 선집을 놓고 지오와 벌이는 묘한 감정,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은오의 속마음은 아프다. 어렵고 싫다고 돌아가거나 피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착한 아이가 될 수도 없다.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기에 은오, 지오, 선집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성장을 본다.
‘난 그동안 솎아진 아이라는 생각 때문에 세상으로 향하는 안테나를 접고 살았다. 누군가와 닿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펴야 한다. 손에 쥔 미움의 불씨를 버리고 내 안의 상처도 털어 내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의 닻을 올려야 한다.’ (174쪽)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은오는 스스로 자신의 의자를 선택할 것이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의 불화로 외로웠던 지오를 이해하면서 말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향한 은오의 목표와 애정은 대견하고 고맙다. 어른들의 입장에도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여럿 중에서 비교당하는 것은 아이든 어른이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게다가 항상 밀리는 쪽에 서 있다면 그 억울함이 어떻겠는가.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선생님이 차별한다면 학년이 바뀌는 다음 해를 기약할 수라도 있고, 회사가 그렇다면 여차하면 회사를 갈아탈 수도 있다. 그런데 가족 안에서 이런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그저 당할 뿐이다.
<의자 뺏기>(2015, 박하령 지음, 살림 펴냄)는 그런 가족 안의 비교와 희생을, 그것도 쌍둥이 중에서 약한 쪽에 속하는 아이 서은오가 끌어나가는 이야기다. 옛날처럼 오빠나 남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여동생이나 누나가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돈을 버는 눈물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런 비교와 희생은 여전하니,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아픔의 정도는 다 다르다.
은오와 지오는 쌍둥이 자매다. 엄마가 동생을 가졌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갑작스럽게 은오를 부산 친정에 떼어놓고 지오만 데리고 떠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오를 스케이트 선수로 키우기 위해 은오를 포기한 것이 드러난다.
그렇게 부산에서 따로 살던 지오가 서울로 전학 와서 지오와 살게 된 것은 부모님의 이혼과 엄마의 사고사가 이어진 결과다. 게다가 엄마가 생전에 했던 사업이 끝내 잘못되면서, 아빠는 재혼하면서 은오와 지오 중에 한 사람만 대학을 보내주겠다는 말이 나왔다.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 와서 일단 적응하고 살아남고자 애쓰는 은오와, 공부며 모든 것에 대한 욕심이 강한 지오는 계속 부딪친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다.
나는 딸 셋 아들 하나인 구성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다. 그나마 언니보다 공부를 조금 더 잘해서 묻히지 않았지만, 나보다 더 잘난 남동생 때문에 금세 빛이 바랬다. 그래서 나는 은오의 심정을 잘 안다. 언제나 양보해야 하는 것, 너무나도 당연하게 뒤로 밀리는 것이 얼마나 억울한지. 그래서 '이제는 내 차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은오, 마음이 뛰는 음악을 찾아가고 짝사랑이라도 열심히 하는 은오에게 마음이 간다. 학교 성적으로 보면 은오는 지오에게 밀려 대학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오에게 희망을!
그리고 게임이 계속될수록 의자가 하나씩 줄어들어 마침내 한 사람만 살아남는 '의자 뺏기' 게임이 아니라, 다 함께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열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