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5년 1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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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2쪽 | 472g | 163*217*20mm |
ISBN13 | 9788983713179 |
ISBN10 | 8983713178 |
출간일 | 2005년 1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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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2쪽 | 472g | 163*217*20mm |
ISBN13 | 9788983713179 |
ISBN10 | 8983713178 |
그림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찾은 한 남자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어느 날 나의 아내가 지하철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나를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있게 해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 |
1. 요약 。。。。。。。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대니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 아내인 패티가 지하철역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것. 둘 사이에는 이제 겨우 10개월 된 아들 잭이 있었다. (이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
사고를 당한 지 2년 후, 대니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냥 아무 거나. 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 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냥’ 지나쳐버렸는지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일상적으로 보던 것들의 소중함을 그림으로 표현해 낸, 일상 드로잉 에세이.
2. 감상평 。。。。。。。
이 선물 받은 책을 딱 펴 보는 순간 ‘앗’ 하는 소리를 냈다. 선물한 사람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얼마 전부터 펜 그림 연습을 시작한 나에게, 첫 장부터 수많은 펜 그림들로 채워진 이 책은 마치 보물상자 같은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에 담겨 있는 그림들은 한 번쯤 따라 그리고 싶은 충동이 잔뜩 차오른다.
일상 속 평범해 보이는 것들을 그리는 작가는 그것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긴 그렇다. 무슨 대단한 예술가들이 그리는 것들도 결국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이 아니던가? ‘모나리자’는 옆집 아주머니고, ‘별이 빛나는 밤’은 어느 도시의 많고 많은 밤 풍경들 중 하나다. 그 평범한 것들에서 특별함을 발견한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그 특별함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득에 성공한 것이 예술이다.
만물을 경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래서 특별함이 느껴진다. 그가 그림을 그리거나 무슨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해도, 그냥 삶 자체에서 예술적 기품을 흘러나온 달까.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모든 것에서 소중함을 발견하게 된다면, 지금 보단 서른 배 쯤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매력적인 그림에 관해서만 이야기했지만, 책 속에 담긴 글도 제법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사람들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유가, 실제로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그리기 때문”이라는 부분은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다. 직접 작은 그림들을 그려보고 있는 나로서는,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있는 차였다.
그런데 어디 그림만 그럴까. 인간을 대하는 데에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생각을 먼저 꺼내 대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선입관을 갖고 사람을 대하고, 선입관을 갖고 일을 대하고, 선입관을 갖고 책을 대하고... 예수께서는 천국은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세상을 본다. (물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때, 그 안에 담긴 섭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 책의 글자가 마치 손으로 쓴 것처럼 제각각이다. 펜그림과 함께 특별한 느낌을 주니, 눈은 좀 아파도 괜찮게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책장에 페이지가 표시되지 않을 것까지야...;
하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말에 또 한 번 공감한다. 내가 대니였다면, 패티였다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들의 현실에서 냉큼 도망갔을 것이다. 갈 수 있는 한 멀~리. 그치만 그들 부부는 그러지 않았다.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니도 패티도 유연하게 잘 버텨내주었고, 이 책에 그들의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솔직히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내게 그만큼 그리라고 하면 물론 못 그리지만, 그래도 책으로 낼 정도로 그렇게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그치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는 이 그림을 왜 그렸을까. 수십 년을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새삼스레 바라보고, 바라본 것을 그리고,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이 그림책.. 뭔가 왠지 뭉클하고 따뜻했다. 그림 속 대상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랄까.. 마냥 보고 똑같이 그린 그림이 아닌, 대니의 느낌까지 넣어 그려진 그림이라 그런지.. 햇살처럼 따스했다. 그림은 참 좋았는데.. ^;;;ㅋ
꽉차게 쓴 글씨가 눈에 좀 피곤했다. 그런 느낌의 글씨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눠진 줄도 없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글씨는.. 좀 갑갑했다. 안그래도 '노안'이라 놀림받는 내 눈이 더 많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글씨였다. 글씨 사이사이에 여유를 한웅큼만 넣어주었어도 좋았으련만..;;
번역 이전의 도서를 보고 싶다. 영어원서를 읽지는 못하지만 그 책에서의 글 부분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번역본과 느낌이 같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