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관련된 많은 불쾌증상의 원인은 ‘베개’에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베개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잔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익숙한 베개가 제일이다’, ‘ 취향에 맞는 베개를 쓰는 게 좋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불과 매트리스 이상으로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베개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때의 자세(수면자세)’이다.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낮 동안에 머리를 세우고 있는데, 이런 기본자세는 머리의 전체 중량이 목으로 쏠리기 때문에 목에 큰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밤에는 몸을 눕혀서 목이 머리의 중량을 받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 깊은 수면을 취해야 머리도 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 『베개 하나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중에서
최근에는 어린이 환자가 부쩍 늘었다. 내원한 어린이 환자 부모에게 “자녀가 잠버릇이 나쁘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어떻게 아셨어요”라며 놀란다. 물론 당연한 얘기를 한다는 듯 “애들이 다 그렇죠”라고 말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우리 병원에서는 어른에게 하는 베개지도를 어린이 환자에게도 똑같이 한다. 다만 어른보다 훨씬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몸에 맞는 베개로 교정하면 잠버릇은 반드시 좋아진다. 잠버릇이 나빴던 아이도 베개를 제대로 베고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불필요한 난투극을 벌일 필요가 없어져서 숙면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이젠 아이가 목이 아프다던 말을 안 해요”, “ 등교도 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했던 건 목 때문이었군요”라고 말한다.
--- 『‘어린이는 잠버릇이 나쁜 게 당연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중에서
척추란 말하자면 닭꼬치 같은 것이다. 제각각의 구성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척추의 역할이다. 동체가 쭉 펴지는 자세를 하면 척추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 목 위에 가지런하게 머리가 올라간 자세, 즉 ‘사과를 올려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자세’가 된다.
척추가 펴지면 외모와 인상도 확 바뀐다. 주변 사람에게 “젊어졌다”, “몰라보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더 열심히 등을 펴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뼈의 변형으로 등이 굽은 것이 아니라, 자세가 나빠서 등이 굽은 경우라면 조금만 노력해도 바로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좋은 자세로 자면 얼굴도 예뻐진다』중에서
왜 제대로 누워서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걸까? 이미 짐작했겠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수면자세로 자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너무 많이 잤더니 피곤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이상한 말이다. 수면이란 본래 몸과 머리의 피로를 푸는 행위이다. 눈을 떴을 때 몸이 가볍고 머리가 상쾌해야 잠을 잔 의미가 있다. 그런데 많이 자서 오히려 피곤하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하물며 피로는 풀리지도 않고 몸이 더 나른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문제는 ‘많이 잤기 때문’이 아니라 수면의 질 그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8시간 이상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유』중에서
‘현관매트베개’ 제작법은 대단히 심플하다. 지금까지 지면을 할애해 전문용어를 쓰면서 수면자세와 목의 중요성을 설명했는데, 너무 심플해서 오히려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심플한 것이 많다. (143~146쪽에 ‘현관매트베개 만드는 방법’과 ‘현관매트베개를 조절하는 방법’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높이로 조절한 후에도 주의는 필요하다. 머리 무게 때문에 납작해질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높이를 확인하며 관리해 나가야 한다. 높이를 조절한 베개의 높이가 자기 전과 후에 5밀리미터 이상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
--- 『수만 명의 인생을 바꾼 현관매트베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