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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8년 02월 1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71쪽 | 354g | 170*225*20mm |
| ISBN13 | 9788974141844 |
| ISBN10 | 8974141841 |
우린 다른 세상을 꿈 꿔요
박지기 글 / 원유일 그림
|
녹색동화
|
2008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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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지기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사는 은행나무와 숲속에 사는 은행나무가 있다. 사랑을 듬뿍 받는 애완용 개와 비록 툭하면 주인의 발길에 채이곤 하지만 들판을 맘껏 뛰어다니는 더러운 개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곧 죽어야 하는 하루살이와 몇 백 년이나 사는 나무가 있다. 누가 더 행복할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즉각 답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글을 읽고 나서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아니 답답한 아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한 시간이고 하루 내내고 누가 더 행복할까, 어떻게 하면 저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 볼 줄 아는 어린 친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행복할 것 같다. 지은 책으로는 『내 친구 깜지』, 『내 동생이 더 소중해』, 『엄마는 외계인』이 있다.
그림 : 원유일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졸업, 『까막나라 불개』『묵자』『현대 세밀 동화』『우리 동화 시리즈』『솔씨가 나무로』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엄만 농사짓는 게 재밌어?”
“힘들지…….”
갑작스러운 물음인데도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금세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는 재밌는 일, 재미없는 일로 나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는 것 같아. 이것 좀 봐라. 이렇게 여린 싹이 조금씩 자라서 어느새 우리한테 열매를 선물해 주잖아.”
……
사실 영주는 엄마와 밭에서 일을 하면서 민들레처럼 꿈을 키워 가며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마음으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알 것 같았다. 사람들마다 겉모양이 다 다르듯, 영주에게도 소중하게 가꿔야 할 꿈과 자기만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난 다르게 살 거야.”
이제부터 다른 사람이 될 거라던 예나의 말이 떠올랐다.
빙긋이 웃던 영주가 마침내 문구를 생각해 낸 듯 조각상 발판에다 글자를 하나하나 새겨 넣기 시작했다.
‘우린 다른 세상을 꿈꿔요!’
“힘들지…….”
갑작스러운 물음인데도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금세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는 재밌는 일, 재미없는 일로 나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는 것 같아. 이것 좀 봐라. 이렇게 여린 싹이 조금씩 자라서 어느새 우리한테 열매를 선물해 주잖아.”
……
사실 영주는 엄마와 밭에서 일을 하면서 민들레처럼 꿈을 키워 가며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마음으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알 것 같았다. 사람들마다 겉모양이 다 다르듯, 영주에게도 소중하게 가꿔야 할 꿈과 자기만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난 다르게 살 거야.”
이제부터 다른 사람이 될 거라던 예나의 말이 떠올랐다.
빙긋이 웃던 영주가 마침내 문구를 생각해 낸 듯 조각상 발판에다 글자를 하나하나 새겨 넣기 시작했다.
‘우린 다른 세상을 꿈꿔요!’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영주는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할 때 많다. 영주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거의 폐허가 되어 버린 민통선 안쪽의 철원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그곳을 개간하는 사람에게 평생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땅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던 영주 할아버지는 아주 열심히 일해 적지 않은 땅을 개간한 후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몇 년 후 전쟁을 피해 그곳을 떠났던 원래의 땅 임자가 나타나 억울하게도 땅을 빼앗기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영주 할아버지의 땅을 빼앗은 사람은 예나 할아버지였다. 예나는 서울에 사는 부잣집 아이다. 예나는 여름 방학이면 다시 찾은 고향 땅 철원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 댁에 내려와 지내다가 영주와 단짝 친구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할아버지들 사이에 얽힌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날 영주는 할아버지의 땅을 빼앗은 사람이 예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주는 웃음을 잃은 할아버지, 미술 공부를 포기한 아빠, 힘들게 일하는 엄마 모두 예나 할아버지에게 땅을 빼앗겨 가난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예나 할아버지가 한없이 밉게만 느껴진다. 마음 한 구석에는 예나와 즐거웠던 추억과 예나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예나가 집안 사정으로 철원으로 전학 와서 한 반이 되자 영주는 예나 할아버지 대신 예나를 미워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미운 마음이 생기는 영주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예나 할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예나에 대한 따뜻한 정이 마음속에서 서로 싸우는 것이었다. 영주는 예나에게 더 쌀쌀맞고 매몰차게 굴고 이유를 모르는 예나도 그런 영주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영주와 예나는 오래지 않아 서로의 처지와 마음을 알게 되고…….
어느 날 영주는 할아버지의 땅을 빼앗은 사람이 예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주는 웃음을 잃은 할아버지, 미술 공부를 포기한 아빠, 힘들게 일하는 엄마 모두 예나 할아버지에게 땅을 빼앗겨 가난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예나 할아버지가 한없이 밉게만 느껴진다. 마음 한 구석에는 예나와 즐거웠던 추억과 예나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예나가 집안 사정으로 철원으로 전학 와서 한 반이 되자 영주는 예나 할아버지 대신 예나를 미워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미운 마음이 생기는 영주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예나 할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예나에 대한 따뜻한 정이 마음속에서 서로 싸우는 것이었다. 영주는 예나에게 더 쌀쌀맞고 매몰차게 굴고 이유를 모르는 예나도 그런 영주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영주와 예나는 오래지 않아 서로의 처지와 마음을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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