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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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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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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10g | 152*225*30mm
ISBN13 9788959894413
ISBN10 89598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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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로날트 D. 게르슈테 (Ronald D. Gerste)
1957년생. 의사이자 역사학자. 워싱턴 D.C.에 머무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술 전문 기고가로 대중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그의 기고문은 독일 유명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rcher Zeitung)』, 『디 차이트(Die Zeit)』와 역사 전문지 『다말스(Damals)』, 해양학 전문지 『마레(Mare)』 등에 실리고 있다.
역자 : 강희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감정 테러리스트』, 『결정장애 세대』, 『유혹의 역사』, 『직관력은 어떻게 발휘되는가』, 『십대들의 폭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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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구상에는 수많은 기후 대신 단 하나의 기후만 존재한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각자 살고 있는 나라의 기후가 아닌 전 지구의 기후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 깨끗한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는 먼 옛날 차가운 바다를 헤엄쳐야 했던 토르켈 파르세르크와는 달리 지구라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태운 그 배는 손 놓고 앉아만 있기에는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19

한편, 지난 1만 2,000년 동안의 기후변동과 기후사를 되돌아보면, 최근 2,000~3,000년 사이에 발생한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특이점이란 바로 온난기에는 문화와 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가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린 반면, 한랭기는 불안과 위기로 점철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문자의 발명이나 새로운 문명의 대두, 다양한 조직과 기구의 형성과 발전 등 인류가 이뤄낸 역사적 발전 대부분은 홀로세(Holocene)라는 지질 시대, 즉 온난기에 집중되어 있다. p. 28

크세르크세스는 에갈레오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신의 왕좌에 앉아 그 모든 상황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었다. 자신의 군선이 한 척 한 척 그리스 군선과 충돌해 침몰하거나 적군에게 장악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야 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티모테오스는 언젠가 “선박을 파괴하는 바닷바람”이라는 구절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아테네와 그리스 연합군은 해풍 덕분에 그다지 많은 전투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보다 탁월한 전술, 뛰어난 항해사들의 투입,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더해지면서 그리스 연합군은 고대 역사상 최대의 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서구 문명 발달사에서 그날의 전투가 지니는 가치는 수치로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p. 48

“압도적으로 많은 침략군을 보며 일본 국민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들이 하던 행위에 몰두했다. 신께 기도하고 기적을 바랐던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원래 약자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일본을 향해 미소를 지어 준 여신은 바로 날씨였다. 고안(弘安) 전투라 불리는 대전에서 몽골군에게 참패를 당한 뒤 비로소 찾아온 행운이었다. 일본 측 사료에 따르면 그해 8월 15일, 쓰시마의 길거리 위로 작은 구름덩어리 하나가 나타나더니 구름이 점점 더 커져서 결국에는 하늘을 컴컴하게 뒤덮었다고 한다. 이후 이틀 밤낮에 걸쳐 거대한 태풍이 몰아쳤다. 침략군의 수많은 배들 중 그 태풍을 견뎌낸 배는 겨우 200척 밖에 되지 않았다. 몽골인보다 해상 전투에 능숙한 고려의 장군이 지휘하는 배들이 주로 살아남았고, 나머지 배들은 침몰하거나 완파됐다. 쿠빌라이 칸의 병사와 항해사의 8할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p. 86~87

그 시절의 대기근은 동화와 전설의 소재로도 사용됐다. 어느 사악한 주교가 굶주린 백성은 외면한 채 자기만 살겠다고 식량을 몰래 쌓아 두었다가 결국 쥐들에게 잡아먹힌다는 ‘빙겐의 쥐탑’ 이야기도 당시 대기근에서 기원한 것이고, 그로부터 약 500년 뒤 그림 형제가 발굴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역시 먹을 것이 극도로 부족하던 당시를 묘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이야기 속 마녀에게는 길을 잃고 우연히 자신의 집에 오게 된 두 아이가 반가운 ‘식재료’에 불과했던 것이다. p.103

얼어붙은 커다란 하천이나 호수가 축제와 행렬 의식의 마당으로만 이용된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자연 환경은 지정학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한파로 인해 해협이 얼어붙으면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천연 장벽’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그러한 추위를 가장 ‘냉’정하고 ‘냉’철하게 이용한 이는 스웨덴의 국왕 카를 10세 구스타프였다. 스웨덴은 30년 전쟁을 거치면서 이미 유럽 내에서 북방의 강자로 발돋움한 상태였고, 독일 제국 내에서도 신교도들을 비호하는 주요 세력이었다. 당시 스웨덴은 120만에 가까운 많은 인구와 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웨덴이 최강을 자랑하는 분야는 바로 무적의 군사력이었다. 1632년 뤼첸 전투에서 전사한 구스타프 2세 아돌프 국왕은 살아생전 이미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던 스웨덴군의 전술과 능력을 한층 더 정교하게 가다듬었고, 1654년 왕위에 오른 카를 10세는 그 막강한 병기를 실전에 활용했다. p.128

화이트가 다시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것은 그로부터 몇 년 뒤인 1590년이었다. 손녀인 버지니아 데어의 세 번째 생일에 맞춰 방문한 것이었지만, 화이트는 그곳에서 손녀를 만나기는커녕 그 어떤 정착민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영국 개척민들이 구축한 도시는 텅 비어 있었다. 전쟁이 지나간 흔적도 없었다. 화이트와 그 일행이 발견한 것이라고는 어느 나무 울타리에 새겨진 ‘크로아톤(Croatoan)’이라는 글귀뿐이었다. 그들은 그것이 어느 원주민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거나 식민지 개척자들이 이주해 간, 곡식을 구할 수 있는 어느 섬의 지명일 것으로 해석했다. 로어노크 섬의 운명을 둘러싼 비밀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p.136~137

무적함대는 총 129척의 전함 중 50척을 잃었다. 비전투적 손실, 즉 영국군과의 전투에서가 아니라 악천후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목숨을 잃은 선원만 해도 5,400명에 달했다. 영국은 일부러 불을 붙여 띄워 보낸 8척 외에 교전 중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고, 전사자도 150명 안팎에 그쳤다. 영국 왕실, 혹은 선주들이 전쟁이 끝난 뒤 파손된 선박 수리를 위해 지급해야 했던 비용은 전투에 임하기 전 선박을 점검하고 보수하느라 지불한 비용보다도 적었다. 그만큼 영국이 완승을 거뒀다는 뜻이다. 펠리페 2세는 “나는 우리 배들을 영국군과 싸우라고 보낸 것이지, 바람이나 풍랑과 싸우라고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내용은 영국과 다른 신교 국가에서 발행된 기념주화에도 드러나 있다. “신께서 바람을 보내시니 그들이 흩어지더라(Flavit Jehova et dissipati sunt)”라는 내용이 주화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p. 154~155

그런데 어디선가, 무언가가 부글부글 들끓었다. 대자연이 내는 소리였다. 워싱턴이 이끄는 대륙군 소속 한 장교의 진술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영국군의 동향을 살피며 대기하고 있을 때 세계의 종말을 암시하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고 한다. “단 몇 분 만에 하늘이 먹물처럼 새까맣게 변했다. 수평선 이쪽 끝에서 저쪽 끝 사이가 모두 깜깜했고, 주변은 번개가 칠 때 잠깐씩만 모습을 드러냈다. 번개가 흡사 대포처럼 땅 위로 내리꽂히면서 쉴 틈 없이 모든 지역을 강타한 것”이었다. p.171

빵 값은 18세기 들어 최고가로 치솟았고, 국민들은 평균 수입의 90퍼센트 가까이를 식량 구입에 써야 했다. 그대로는 계속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프랑스의 역사가 조르주 르페브르는 “혁명 전날 밤, 기근은 프랑스 국민 절반 이상의 가장 큰 적이었다”라고 서술했다. 영국의 프랑스사 전문 사학자 앨프리드 코번은 “흉년이 든 이후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그 이듬해에 너무 일찍 찾아온 여름이었다. 지난해 수확한 곡식은 바닥이 났는데, 올해는 아직 곡식이 익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하기도 했다. 1789년에도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그해 7월 14일, 프랑스 공화국의 최대 국경일이 된 바로 그날, 앙시앵 레짐의 종말을 알리는 서곡이 파리 전체에 울려 퍼졌다. p.189

그런데 그때, 불안감에 휩싸인 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군중을 해산해 버린 사건이 터졌다. 7월 28일, 테르미도르 제10일로 넘어가던 날 자정을 즈음해서 며칠째 이어지던 고온다습하던 날씨가 누그러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폭우는 단 몇 분 만에 파리의 지저분한 거리들을 급류처럼 휩쓸었고, 몰려들었던 군중들은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에 비를 피할 곳을 찾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혁명을 향한 시민들의 불꽃같은 염원을 폭우가 순식간에 잠재워 버린 것이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바닥에 내리꽂혔다. 새벽 2시쯤 로베스피에르가 시청사 창밖으로 그레브 광장을 내다보았을 때, 광장은 텅 비어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졌다는 뜻이었다. p.196~197

그 사이 벨라루스의 몰로데치노까지 이동한 나폴레옹은 12월 5일, “끔찍한 계절이 프랑스군에게 닥친 그 모든 재앙의 원인임”을 선포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나폴레옹의 메시지는 12월 16일 파리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황제 숭배 사상과 철저한 언론 검열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프랑스인들은 행간을 읽는 데에 매우 능했다. 프랑스군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었다. “황제 폐하의 건강은 최상이다!”라는 보도를 믿는 이도 많지 않았다. 열렬한 황제 추종자만이 그 문장에서 다소 위안을 찾았을 뿐이다. p. 212~213

하지만 밤새 폭우가 내린 뒤에는 포탄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프랑스군이 쏜 포탄이 웰링턴의 군대 가까이에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봤자 진흙탕에 박힌 채 ‘꾸르륵’ 소리만 내며 불발탄이 되거나 폭발한다고 해도 적군에게 진흙을 튀기는 정도의 위력밖에 발휘하지 못할 공산이 큰 것이다. 나폴레옹이 작전 개시 시간을 미룬 것도 그런 계산 때문이었다. (중략) 결국 나폴레옹은 충성심 깊은 친위대들이 자신을 위해 진흙탕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죽어가는 동안 홀로 전장을 빠져나갔다. 비록 전쟁에서 목숨은 구했지만, 그의 정치적 생명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p. 222

포도주를 나눠 마신 두 장군은 대통령 관저도 불태웠다. 그다음 순서는 재무부 건물이었다. 불길이 얼마나 환했는지, 그 자리에 있던 영국 병사는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옆 병사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그때, 날씨의 자비로운 손길이 불타는 수도 워싱턴을 보듬기 시작했다. 하늘이 베푼 자비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피해가 더 커진 바도 있지만, 대체로 그때의 날씨는 미국에 도움이 됐다. 천둥 번개가 하늘을 뒤덮는가 싶더니 영국군으로서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이다. p.228

메리는 그 시간들에 대해 “한 계절이 지나가는 내내 추운 날씨와 비가 이어졌고, 그래서 우리는 저녁이면 치직 소리를 내며 타는 난로 앞에 모여 앉아 독일 유령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기록했다. 메리는 유럽 본토를 여행하는 동안 이미 집을 잃은 사람, 고향을 잃은 사람,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 그리고 그 모든 이유로 인해 도처를 떠돌면서 많은 이들의 혐오 대상이 된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했고, 메종 샤퓌에 머무르는 동안 그 만남의 기억들을 모아 캐릭터 하나를 빚어냈다. 추운 계절의 무자비함보다는 인간의 야만성으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는 캐릭터, 메리 자신이 느끼고 겪었던 모든 감정들을 한 몸에 담고 있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에 메리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창조 과정을 직접 주관하겠다는, 대담하다 못해 오만한 인간의 만행을 고발한 이 소설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지구라는 행성 곳곳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p. 245

그는 연설을 마친 뒤 동지들과 나누는 악수 시간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누가 봐도 히틀러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9시 20분쯤에는 히틀러와 수행원들뿐 아니라 2,000~3,000명으로 추정되는 청중들 대부분도 이미 맥주홀을 떠난 뒤였다. 폭탄은 엘저가 원했던 바로 그 시각인 9시 20분 정각에 지축을 뒤흔드는 육중한 굉음과 함께 터졌다. 폭탄은 히틀러가 몇 분 전까지 서 있던 연단 주변을 초토화시켰고, 나아가 거대한 맥주홀의 지붕까지 무너뜨렸다. 만약 그해 11월 8일에 히틀러가 열차 대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면, 그래서 출발 시각을 굳이 앞당길 필요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나치 정권은 권력자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를 채울 후계자를 못 찾지 않았을까? p.254~255

사실 아이젠하워는 상륙 작전 기일을 다시 한 번 미룰까도 고민했는데, 그랬다면 작전 개시일은 아마도 6월 19일이 됐을 것이다. 6월 19일쯤이면 프랑스 해안에 상륙을 위한 교두보도 이미 구축됐을 테니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날, 스태그의 기상분석팀조차 예측하지 못한 대규모 돌풍이 일었고, 연합군의 예상 상륙 지점 인근은 모두 바람에 휩쓸려 초토화됐다. 파고가 심지어 6미터에 달할 때도 있었다. p.280

다음 날 저녁, 카터는 이란에서 발생한 대참사와 작전 실패의 원인을 설명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인들은 작전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하부브였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정치적, 군사적 무능 역시 큰 몫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제기됐다. 전 세계 최고의 군사 강국인 미국이 왜 그토록 위험한 작전에 헬기를 단 8대밖에 투입하지 않았는지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독수리 발톱 작전의 실패는 카터 정권의 생명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p.310

카트리나 발생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뉴올리언스는 재난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제방 시스템도 강화됐다. 물론 아직도 관광객들이 기피하는 슬럼가는 존재한다. 다시 한 번 허리케인과 같은 재난이 발생한다면 이번에도 자력으로는 목숨을 구제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들이다. 하지만 그 사이 뉴올리언스는 생명과학 분야의 기업들을 유치했고, 멋진 바와 부티크호텔들도 문을 열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강대국 미국인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았다. 그 어떤 첨단 기술과 인간의 노력으로도 대자연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p.321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푸른 잔디로 뒤덮인 교외 지역이 곧 황폐한 사막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상황이 눈에 뻔히 보이는 지금, 캘리포니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모르긴 해도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옵션 중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리라. 이로써 캘리포니아가 진정한 개척자 정신이 무엇인지를 만천하에 자랑스럽게 보여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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