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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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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20g | 138*195*20mm
ISBN13 9791185459707
ISBN10 118545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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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나이 든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말하는 마흔 넘어 알게 된 세상살이의 맛. 세월이 흘러가며 달라져가는 나의 몸이 조금은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애쓰며 전전긍긍하지 않고 내 나이가 쌓여가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전한다. - 문학MD 김도훈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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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변한다는 사실이 왠지 불안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조금은 재밌게 느껴졌다. 하물며 변화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내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새로운 내가 오랜 ‘나’보다 ‘못하는 것’이 늘었다고 해도 역시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면 즐겁기 마련이다. 더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은 불가능한 일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작년에 마라톤 풀코스를 두 번 완주했다. 이렇게 별난 행동은 20대 시절이었다면 하지 못했다. 작업 시간을 정해서 오후 다섯 시에는 철두철미하게 끝내는 것 또한 젊은 시절에는 무리였을 테다.
---「프롤로그」중에서

몇 해 전쯤에는 밤을 꼬박 새우거나 한 끼를 거르기만 해도 1~2킬로그램은 금세 빠졌는데, 이제는 단호하게 줄지 않았다. 감기로 이틀을 앓아 누우면 그때는 눈곱만큼 빠지지만 완쾌하면 바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했다. 이 정확성에 놀랄 지경이었다.
---「다이어트의 진실과 거짓」중에서

우리는 늘 ‘만약’의 유혹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때 이 동네로 이사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때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지만 어떤 선택을 내렸을 경우, 다른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약’의 발생 지점으로 되돌아가더라도 ‘만약’이 아닌 쪽을 몇 번이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만약’의 앞날을 알 수 없다. ‘지금보다 좀 더 살기 수월할까? 살기 버거울까?’ 하는 식으로 가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의 미래」중에서

그때는 확실히 운동은 딴 세상 이야기 같았다. 지금 다시 스무 살이나 어려지더라도 운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 같다. 그런데 그건 대체 어째서일까? 지금보다 훨씬 체력이 있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남아도는 판국에 어쩌면 그렇게도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고 딴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을까.
그때는 왜 그런지 몰라도 늘 피곤했다고 같은 세대 친구가 말했다. 분명 그랬다. 피곤하다, 나른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피곤해질 만한 일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쓰지 않아도 줄어든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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