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날다 보면 구름 위쪽은 하얗게 보여요. 구름을 이루는 작은 수증기나 얼음 결정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두꺼운 구름층들을 아래쪽에서 봤을 때 어두워 보여요. 이 구름층들은 땅바닥으로부터 아주 적은 빛만 흡수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고 성긴 구름들은 사방에서 빛을 흡수해요. 이 구름들은 부드럽고 하얀 솜처럼 보이고 자주 모양을 바꿔요. 이 모양을 두고 사람들은 줄곧 상상의 나래를 펼쳐 왔어요.
사람 때문에 생기는 구름도 있어요. 그 대표적인 것이 비행기구름(항적운)이죠. 비행기구름은 아주 높고 차가운 대기 속, 비행기가 날아간 자취를 따라 길게 꼬리를 그리며 생겨나요. 엔진의 등유가 연소되면서 수증기가 생기고, 수증기는 높은 곳의 얼음장 같은 대기 속에서 곧장 얼어붙어 작은 얼음 결정이 되지요. --- p.11
비늘구름이 오후가 돼서야 나타나면, 적어도 그날 오후부터 그 다음날까지는 비가 오지 않을 거예요. 비늘구름은 비를 몰고 오는 구름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더 두껍고 큰 구름을 데려 오지도 않지요. 다른 모든 구름들처럼 비늘구름도 꼭 양산 같아요. 햇빛의 일부를 가려서 조금 시원한 기운을 만들어 주지요. 비늘구름이 떠다니면 날씨가 화창하다는 얘기예요.
비늘구름과 달리 새털구름은 아주 높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얼음구름이에요. 저 위, 아주 높은 곳의 공기가 너무 축축해서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생겨나요. --- p.12
햇빛도 중요하지만, 물이 없으면 그 어떤 생명도 있을 수 없어요. 땅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요. 농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가 축복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태양의 열기로 인해 땅과 특히 바다에서 물이 증발하면, 비가 내려요. 액체 상태의 물이 기체 상태의 수증기로 변한다는 뜻이에요. 수증기는 공기 중으로 올라가요. 올라간 수증기는 공기 덩어리에 섞여 땅 위로 멀리멀리 옮겨져요. 공기가 이미 너무 축축하거나 너무 식어서 더 이상의 수증기를 머금을 수 없으면, 증기는 응결돼요. 응결이란, 수증기가 다시 액체 상태의 물이 된다는 뜻이에요. 이 과정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생겨나 떠다니게 돼요. 이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구름을 이루지요. 이들이 어느 정도 두껍게 모이면, 구름은 물방울로 녹아내려요. 이 물방울들은 습도와 온도에 따라 큰 빗방울이나 작은 빗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져요. --- p.51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기온이 어는점 가까이 떨어지면, 눈과 비가 뒤섞여 종종 진눈깨비가 내려요. 가끔 질척질척한 눈이 되기도 하는데, 그러면 바닥이 미끄러워요.
어둠 속 도로 표면은 빛이 반사되고, 바닥은 알아보기가 힘들어져요. 이때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면 무척 불편해요. --- p.72
첫눈이 오기 전, 늦가을 밤에는 서리가 내리곤 해요. 바닥 가까운 곳의 공기가 차갑게 식기 때문이에요. 다른 계절이라면 이 공기 속 수증기가 아주 작은 물방울인 이슬로 맺히겠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 이슬방울들이 얼어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풀줄기나 지붕, 논밭 표면의 흙처럼 온도가 가장 빨리 낮아지는 곳에서는 이슬방울들이 눈 결정과 비슷한 모습의 얼음 결정으로 변해요. 습도가 높고 밤이 무척 추우면, 아침에 된서리가 땅을 뒤덮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꼭 꽁꽁 언 눈 이불 같지요. --- p.99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아름다워요. 이런 날은 스케이트 타기에 좋답니다.
얕은 호수와 연못은 추운 겨울마다 얼어붙어요. 처음에는 물 위를 떠다니는 얇은 얼음층이 만들어져요. 얼음은 물보다 더 가벼워요. 얼음은 얼기 전의 물보다 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얼음은 두꺼워지면서 부피도 늘어나요.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면 안전하게 얼음 위로 들어설 수 있어요.
눈으로 덮여 있지 않은 얼음은, 하늘이 반사되어 투명하거나 푸르게 빛이 나요. 공기 방울이 모여 있는 자리만 하얀 빛이 돌지요. --- p.109
바람의 세기가 보퍼트 풍력계(바람의 세기에 따라 0에서 12까지의 13등급으로 나눈 바람의 등급. 1805년에 영국의 제독 보퍼트가 고안하였고, 원래는 해상용으로 개발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기상 통보용으로도 널리 쓰인다.-옮긴이)에 따라 9나 10으로 기록되면 폭풍이라 불러요. 오르칸(유럽에 부는 허리케인과 같은 대폭풍-옮긴이)이 불면 바람의 세기는 보퍼트 척도 끝점인 12를 기록하지요.
대폭풍 정도의 세기로 부는 또 다른 바람으로 열대 돌풍과 아열대 돌풍이 있어요. 이 돌풍을 아메리카 동부 해안에서는 허리케인이라 부르고, 아시아 태평양 연안에서는 태풍이라고 불러요. --- p.145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