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얼마나 정치적인 공간인지는 크건 작건 ‘회사’라는 곳에 일단 첫발을 내딛기만 해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뛰어난 실적을 내야 할 뿐 아니라, 괴팍한 상사나 성가신 동료들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을 즉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동료라는 사람들은 내가 실수를 지적하는 순간 곧장 방어 태세에 돌입한다. 파렴치한 경쟁자들은 내 뒤에서 나를 헐뜯기에 바쁘다. 상사나 경영진은 완전히 불공평하고 바보같은 결정을 내리곤 한다.
이런 현실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치교육을 받아야 한다. 즉, 모든 직장은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얻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선수 등록을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
_16쪽(1장 : 당신이 예민해지는 진짜 이유)
‘모든 일이 공평한가’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는 태도는 확실히 당신의 직장생활에 방해물이 된다. 정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완벽한 공평함 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만약 10대의 아 이를 키우고 있다면, 아마도 모든 아이들이 그 나이 때엔 똑같은 말을 부르짖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건 공평하지 않아요!” 그럼 부모들은 이렇게 대꾸한다.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 않아!” …… 공평함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건 시간 낭비이자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공평함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곧잘 투덜대기 일쑤인데, 누구도 ‘투덜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에 집착하고 부당함을 불평하는 대신, 미래를 바라보며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라.
정치적으로 영리한 사람들은 공평함이 아니라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다. 영향력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열쇠이며, 영향력을 충분히 갖춘다면 공평함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_40쪽(2장 :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
이따금 정치 게임을 하는 정도는 참을 수 있겠지만, 만약 악의에 찬 정치적 음모가 횡행하는 회사라면, 차라리 다른 건전한 직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하나의 작은 단서를 통해서도 거대한 문제를 감지할 수 있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낯선 조직에서 이제 막 새롭게 관리직을 맡은 직후에 벌어진 일이 있었다. 부원 중 한 사람에게 상사가 언급했던 사소한 문제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그 문제를 설명해드릴 수 있어요. 제 파일에 그 문제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파일이라고요?” 나는 놀라서 되물었다.
“네. 저는 제가 하는 일은 모두 기록해둡니다. 여기서 안전하게 살아남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거든요.” 내가 그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나 보다. 그가 이렇게 덧붙였기 때문이다. “아마 머지않아 제 말뜻을 알게 되실 겁니다.” 나는 언뜻 멀쩡해 보이는 이 사원이 약간 편집증적인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6개월 뒤 나 역시 직접 내 파일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너무나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_91쪽(4장 : 직장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법칙)
어느 경험 많은 CEO가 일상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할 사장을 임명하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CEO는 전략 구상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거나 은퇴를 결심하여 후계자를 훈련시키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사장이 실제로 결정들을 내리기 시작하자,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CEO가 결국 힘을 포기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갑자기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불편하고 비생산적인 힘겨루기의 서막을 예고한다. 무리를 지배하기 위해 수컷 코끼리끼리 싸우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당신은 특히 몸조심해야 한다! 바로 지금 정치적인 위험지대로 진입 중인 것이다. 한동안 당신과 동료들은 나머지 코끼리 무리처럼 어느 쪽으로 몸을 돌려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할 것이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이 싸움에는 언제나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어떤 조직도 이런 식의 불안을 안고 오래 버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 싸움은 강한 자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급 직원들이 상부의 영향력 공식을 항상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는 일이기에, 몸을 낮추고 아무도 공격하지 않으면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말하지도 말고 그저 그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나를 믿고 그렇게 하라. 그 싸움이 언제 끝나는지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사라질 것이므로.
_144쪽(6장 : 당신이 몰랐던 권력의 속성)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자. 사람들이 불이 난 집 앞에 모여 있다. 갑자기 이웃에 사는 어떤 10대 아이가 앞문을 뚫고 두 아이를 안전하게 데리고 나왔다. 환호성이 터지고 TV 기자는 그 어린 영웅을 카메라 앞에 데려가 인터뷰한다. 이 이야기는 저녁 뉴스에 보도된다. 그 뉴스를 본 지역의 시립 단체장이 소년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하며 대학 장학금을 주기로 결정한다. 이 장학금이 그 소년의 인생을 바꾸고, 소년은 결국 의대를 졸업한 뒤 존경받는 외과 의사가 된다.
자, 이제 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려 한 가지 사소한 부분을 바꿔보자. 불이 난 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그 소년이 아이들 을 뒷문으로 데리고 나와 잔디 위에 내려놓는다. 아이들은 앞마당으로 뛰어나가 부모를 찾고, 그 소년은 약간 뒤에 따라온다. 아무도 그 소년이 아이들을 구해냈는지 알지 못한다. TV 기자도 없고, 시립 단체도 없다. 따라서 장학금도, 의대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행동에 있어서 ‘인식의 원칙’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뛰어난 성과를 인식할 수 있어야만 정치적인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개중에는 주목받는 데 신경 쓰지 않고 남몰래 애쓰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고 느끼면서 누군가 자신에게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 또한 있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아무도 몰라” 또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라고 말한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더 알아주길 바란다면, 불평을 멈추고 사람들의 인식을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_162쪽(7장 : 목표를 이루려면 권력이 필요하다)
직접적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저항과 방어적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부당하게 명령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다. ‘너무 지배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간접적으로 힘을 행사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집단에 서 다른 사람들을 가장 통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일수록 가장 영향력이 약한 사람인 경우가 자주 있다.
그렇다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1)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반응하는 방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2)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3) 다른 사람의 관점을 기꺼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4)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식적인 선택을 하고 감정에 맹목적으로 사로잡히지 않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5) 타고난 성향이 지나치지 않도록 막아줄 영향력 기술들을 모두 완벽히 갖춰야 한다.
_207쪽(8장 : 남보다는 나를 먼저 바꿔라)
승리자가 되려면 정치 지능을 증명해주는 특정한 행동과 태도를 계속 해서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따라갈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진다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고 중요한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바뀌기만을 바라는 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짓을 그만두고 당신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신의 정치력은 증가할 것이고 당신은 자신의 운명을 이끌고 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_254쪽(10장 : 회사생활이 편해지는 전략의 기술 )
이 책은 몇 가지 기본적인 정치적인 현실들을 공개적으로 논의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그 학습 과정을 단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고 재능 있고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정치적 혼돈 속에 빠져 억압받고 당황하며 예민하게 구는 모습을 계속해서 목격해왔다. 그들이 사고방식을 바꾸거나 다른 행동을 채택할 수 있다면, 그 상황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국의 시인이자 정치가, 조셉 애디슨Joseph Addison, 1672~1719의 말을 한 마디 소개한다. “행복의 핵심은 뭔가를 하고, 뭔가를 사랑하고, 뭔가를 바라는 것이다.” 당신의 일이 이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정치는 일에서 피해갈 수 없는 일면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