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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목소리

죄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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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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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628g | 135*195*35mm
ISBN13 9791195888221
ISBN10 119588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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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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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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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이면 아이들로서는 어쩌지 못하잖아요. 그 생각만 하면 애들이 너무 딱해서……. 더구나 진짜로 사건에 휘말렸던 거라면 그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어쩌지요? 만나지 못해도 좋으니까 그저 잘 살고 있다는 소식만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 p.210

자기와 소이치로를 ‘빛과 어둠’으로 나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던 자기는 ‘빛’이고, 살던 집에서 내몰리고 가족까지 잃어버린 소이치로는 ‘어둠’일 것이다. 누나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소이치로는 여덟 살, 혹은 아홉 살 소년이었다. --- p.341~342

때로는 진실이 비수가 된다. 그 칼날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자는 진실을 전해야 한다. 따져보면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 p.388

억울하게 범죄에 휘말렸을 때,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범죄에 직면했을 때, 사회의 구조적인 결함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불행을 떨쳐버릴 수 있겠습니까? 떨쳐버리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총괄해서 정리해야 하고 그렇게 정리하기 위한 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p.480

어린아이를 범죄에 끌어들이면 그만큼 사회에서 희망이 사라진다. ‘깅만 사건’이 저지른 죄는 어느 일가족, 그리고 어린 아이들의 인생을 박살내버린 것이다.
--- p.50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수많은 수수께끼를 남기고 사라진 최대 미제사건
31년 전 협박 테이프 속 아이는 아직 살아 있다

교토에서 선대부터 이어온 양복점을 운영하는 소네 토시야는 어머니 방 서랍에서 수상한 카세트테이프와 노트를 발견한다. 노트에 적힌 제과회사의 이름 ‘깅가’와 ‘만도’를 본 토시야는 31년 전 일본을 뒤흔든 미제 사건을 떠올린다. 범인 집단이 대형 식품회사들을 갈취 목적으로 협박하다 홀연히 자취를 감춘 사건으로, 피해 기업 중에 ‘깅가’와 ‘만도’가 있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자 ‘깅가·만도 사건’ 당시 협박에 사용된 어린아이의 기묘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토시야, 자신의 목소리였다. 토시야는 평생 양복만 묵묵히 만들며 살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족이 엄청난 사건에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에 휩싸인다. 토시야는 아버지 친구인 홋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두 사람은 소네 집안과 ‘깅가·만도 사건’의 관계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다이니치신문 문화부 기자인 아쿠쓰 에이지는 사회부의 ‘악마’로 불리는 사건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미해결 사건을 조명하는 연말 특집의 특별취재팀에 지명된 것이다. 그에게 떨어진 사건은 ‘깅가·만도 사건’. 범인집단이 독극물을 넣은 식품을 빌미로 7개 회사를 협박하며 일본 사회를 독극물 공포에 몰아넣은 희대의 사건이었다.

아쿠쓰는 빠져나갈 도리 없이 사건부장이 지시하는 대로 범인집단의 뒤를 쫓고, 31년 전 감춰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흉악한 범죄의 그늘 속에서 끈기 있게 찾아낸 희망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것은 사람의 삶이다

『죄의 목소리』는 실제 사건 내용과 그 추적 과정을 놀랍도록 실감 나게 써 내려간다. 희대의 미스터리를 소재로 했지만 미스터리 소설의 정통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실제 취재 과정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많은 이들에게 기묘한 인상을 남겼던 ‘여우 눈을 한 남자’의 몽타주, 어린아이에게 녹음시킨 협박 테이프, 71통의 협박장과 81통의 도전장……. 사건이 남긴 흔적을 치밀하게 취재하여 사실 그대로 옮겼다. ‘구리코·모리나가 사건’을 아는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더없이 흥미로울 것이고, 사건을 모르더라도 이 거대한 사건 자체가 주는 압도감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멋진 점은 사건 이면에 방치된 사람들의 ‘삶’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명했다는 것이다. 범인 집단이 자취를 감춘 후 사건은 잊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작가는 “어쩌면 이런 삶이 있었을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세상에 알려진 사건 이후의 이야기, 잊히기 쉬운 사건의 그림자, ‘미래’를 바라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사람과 삶’의 의미가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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