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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4월 09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62g | 140*200*20mm |
| ISBN13 | 9791159253256 |
| ISBN10 | 1159253250 |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 유럽 농부의 삶, 살짝 엿보고 왔습니다
종합재미농장(안정화,김신범) 저
|
들녘
|
2018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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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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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선택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해 고민해보는 삶을 살고 싶다. 누군가는 귀찮고 번거롭다고 여길 행동들과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재미있게 일상과 엮어가며 살고 싶다.--- p.13
조금의 불편함도 참지 못하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동 위에 편안한 도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p.27
깨끗한 진열대와 밝은 조명 아래 늘 신선한 상태로 보이기 위해 조금만 망가져도 버려지고 말았을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조금만 잘라내도 먹을 수 있는데, 상품 가치가 없다고 버려지고 있을 음식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아니, 당장 나의 냉장고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는 얼마나 될까? --- p.53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온 십 몇 년의 시간 동안 ‘혼자’라는 게 주는 불편함과 불가능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플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가까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 가끔 밥이 너무 맛있게 잘되었을 때 함께 먹자고 부를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 p.78
세 시에 일이 끝나면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하고 숙소 앞쪽 버드나무에 걸려 있는 해먹에 누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두 달간 저녁이 있는 삶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이곳에서는 평일에도 오후 네다섯 시면 부모들이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 p.91
나는 한국에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에 대한 불신, 안정 추구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사적으로 나의 안전망을 만들려는 욕구가 공동체로 발현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 으레 요구하는 평범한 삶이 아닌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하면 건강보험, 실업급여, 국민연금 등 공공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p.112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며 목 늘어난 티셔츠와 지퍼가 고장 난 오래된 점퍼에 옷핀을 꽂아 입는 힐러리가 누구보다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158
여기선 당장 눕고 싶을 만큼 지칠 일도 없고, 밥을 먹고 난 후에도 그다지 할 일이 없어 책을 읽거나 대화하는 일이 일상인지라 급할 게 없다. 시간이 빨리 가기도, 늦게 가기도 하지만 TV를 볼 때처럼 통째로 사라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 p.170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의 얼굴을 덧입혀 미래를 그려보며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p.281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는 말은 결국 시골에 문화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공급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닌가. 한쪽은 없다고 떠나고 다른 한쪽엔 있다고 모여들지만, 모여든 많은 청년들의 삶 또한 드라마처럼 미화되기엔 너무 팍팍하고 비좁다.--- p.281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쉽진 않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조금의 불편함도 참지 못하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동 위에 편안한 도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p.27
깨끗한 진열대와 밝은 조명 아래 늘 신선한 상태로 보이기 위해 조금만 망가져도 버려지고 말았을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조금만 잘라내도 먹을 수 있는데, 상품 가치가 없다고 버려지고 있을 음식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아니, 당장 나의 냉장고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는 얼마나 될까? --- p.53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온 십 몇 년의 시간 동안 ‘혼자’라는 게 주는 불편함과 불가능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플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가까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 가끔 밥이 너무 맛있게 잘되었을 때 함께 먹자고 부를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 p.78
세 시에 일이 끝나면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하고 숙소 앞쪽 버드나무에 걸려 있는 해먹에 누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두 달간 저녁이 있는 삶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이곳에서는 평일에도 오후 네다섯 시면 부모들이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 p.91
나는 한국에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에 대한 불신, 안정 추구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사적으로 나의 안전망을 만들려는 욕구가 공동체로 발현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 으레 요구하는 평범한 삶이 아닌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하면 건강보험, 실업급여, 국민연금 등 공공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p.112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며 목 늘어난 티셔츠와 지퍼가 고장 난 오래된 점퍼에 옷핀을 꽂아 입는 힐러리가 누구보다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158
여기선 당장 눕고 싶을 만큼 지칠 일도 없고, 밥을 먹고 난 후에도 그다지 할 일이 없어 책을 읽거나 대화하는 일이 일상인지라 급할 게 없다. 시간이 빨리 가기도, 늦게 가기도 하지만 TV를 볼 때처럼 통째로 사라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 p.170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의 얼굴을 덧입혀 미래를 그려보며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p.281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는 말은 결국 시골에 문화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공급이 없어진다는 말이 아닌가. 한쪽은 없다고 떠나고 다른 한쪽엔 있다고 모여들지만, 모여든 많은 청년들의 삶 또한 드라마처럼 미화되기엔 너무 팍팍하고 비좁다.--- p.281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쉽진 않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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