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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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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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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546쪽 | 761g | 152*215*38mm
ISBN13 9788971998458
ISBN10 89719984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쇼스타코비치와 그가 사랑했던 도시 레닌그라드 이야기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힘과 의미들에 대한 책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은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의 탄생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쇼스타코비치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그와 동시대인들이 헤쳐 나가야 했던 격랑의 역사를 박진감 넘치게 서술한다. 쇼스타코비치가 어떻게 레닌그라드에서 끔찍한 폭격과 싸우며 『교향곡 7번』을 작곡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피난지 쿠이비셰프에서 작곡을 끝냈는지, 악전고투 끝에 탄생한 이 곡이 한창 전투 중인 레닌그라드에서 어떻게 연주될 수 있었는지 매혹적으로 서술한다. 아울러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던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이 한 곡으로부터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고 다시 살아갈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는지, 나아가 세계인들이 이 곡으로 인해 러시아의 곤경에 얼마나 크게 공감했고 이후 얼마나 광범위한 원조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이야기한다.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저자 M. T. 앤더슨은 “세상에 음악을 선사한 모든 젊은 음악가들을 위하여”라는 헌사로 이 책을 연 뒤,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마이크로필름과 비밀경찰의 이야기, 공산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이야기, 패배한 전투와 승리를 거둔 전쟁의 이야기이다. 유토피아 꿈이 디스토피아 악몽으로 바뀐 이야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그가 사랑했던 도시 레닌그라드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힘과 의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은밀한 메시지들과 에두르는 말의 이야기, 암호로 작동하는 음악의 이야기,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견디도록 힘을 주고,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할 때 감옥 창살 사이로 속삭이게 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여 위안을 주는 음악의 이야기이다. “당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_17~18쪽

이렇듯 이 책은 ‘레닌그라드 전투’와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 쇼스타코비치의 평전이자 역사서이며, 한편으로는 무너진 세상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 음악의 힘을 예찬하는 예술서다. 소설가이자 고전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해박함과 치밀한 조사, 유려한 문체가 빛을 발하는 역작으로, 쇼스타코비치와 그 가족들, 당대의 일상,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계와 문화계, 참혹한 전장의 모습 등을 생생히 보여 주는 도판 130컷을 수록했다. 2015년 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9

1부: 1. 어제의 죽음 21 / 2. 내일의 탄생 46 / 3. 삶은 더 즐거워지고 있다 100

2부: 4. 우정 199 / 5. 바르바로사 220 / 6. 진격 233 / 7. 첫 번째 악장 246 / 8. 두 번째 악장 275 / 9. 세 번째 악장 291 / 10. 거짓과 진실 305 / 11. 탈출 322 / 12. 7호 열차 337 / 13. 쿠이비셰프와 레닌그라드 344 / 14. 낙관적인 쇼스타코비치 355 / 15. 죽은 자들의 도시 369 / 16. 나의 음악은 나의 무기 396 / 17. 생명의 길 406 / 18.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433

3부: 19. 냉전과 해빙 457
저자의 말 492 / 옮긴이의 말 496 / 주석 500 / 참고 문헌 529 / 사진 출처 536 / 찾아보기 537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서관의 열기는 이르게 바닥났다. 배관이 결국 얼어서 터졌다. 1월 말에 전기가 끊겼다. 그래도 사서들은 손전등을 들고 어둑한 서가를 돌았고, 기름이 떨어지면 나무에 불을 붙여 들고 다녔다.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봉사했고, 시 정부가 제기한 실질적 문제의 해답, 즉 성냥이나 양초를 만드는 대체 방법을 찾고자 했다. 건물이 점점 추워지고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커지자 결국 독서실을 차례로 폐쇄했다. 결국에는 이용객들과 사서들이 모두 경유 램프와 부르주이카 난로가 아직 남아 있는 관리 사무실에 들어앉았다.
포위된 동안 사람들은 소설을 읽고 일기와 시를 썼다. 상황이 갈수록 암울했음을 생각한다면 놀랄 만큼 흔하게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활동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을 상기시켰고, 혼란의 와중에도 문명의 규범과 일상을 잊지 않도록 자극했다. 비록 갇혀 있지만 사람들은 소설을 통해 탈출을 꿈꾸었다.
_본문 386쪽

나치가 슬라브족을 ‘인간 이하의 사람들’이라며 경멸하는 것에 맞서 러시아인들은 독일이 전쟁을 벌일 때 자신들은 예술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들은 결단코 인간으로 남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포위되었을 때 인간이라는 동물은 어떤 존재였을까? 네발로 기며 더러운 풀을 뜯어 먹는 초식동물이었다. 혼자 또는 무리 지어 사냥하는 포식자였다. 고상한 예술을 논하고 죽은 양과 돼지 창자에서 바이올린 현을 감는 사회적 동물이었다. 음식을 찢는 송곳니와 말하는 혀, 삼키거나 노래할 수 있는 입을 가진 존재였다.
_본문 440쪽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책의 특징

■ 쇼스타코비치와 그의 시대
이 책은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전 생애를 다룬다. 1906년 9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미챠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안온한 삶과 작별하는 유소년기부터, 병석에 누워서도 작곡에 매진하다가 1975년 8월 9일(이날은 33년 전 《교향곡 7번》이 한창 전투 중이던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된 바로 그날이다)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70년의 세월이 시간 순으로 펼쳐진다.
마이크로필름에 담긴 《교향곡 7번》의 악보가 서방 세계의 에이전트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스파이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서술하는 프롤로그가 끝나면, 저자는 1906년 쇼스타코비치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을 당시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쇼스타코비치 가문이 간결하게 소개되고, 이후 쇼스타코비치가 작곡가로 성장하고, 스탈린 독재와 반목하면서 영광과 오욕을 맛보고, 나치와 싸우는 레닌그라드 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흥미롭게 전달한다.
책에 담긴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은 감동과 숙연함, 때로는 예상치 못한 웃음마저 선사한다. 예민하고 섬약한 소년의 풍모를 가진 쇼스타코비치가 거대한 힘과 대결해 끝내 살아남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면모들까지 속속들이 소개된다.
쇼스타코비치는 놀라울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 매일 아침 6시 정각에 일어나 정장을 차려입고 서재로 가서 작곡을 시작했다. 그러나 놀 때는 확실하게 놀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보드카를 좋아했고, 한때 축구 심판이 되려고 마음먹었을 만큼 축구광이었다. 시즌권을 구입해서 모든 경기를 보았고, 축구 음악을 작곡하고 싶어서 애태웠으며, 말년에는 병상에 누워서도 텔레비전으로 축구 중계를 보았다. 그는 요즘 말로 하면 ‘자식 바보’였다. 한 친구가 “일종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사랑”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자식들에게 불행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항상 시달리며 살았”다. 사람들은 그를 천성적으로 수줍음 많은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그는 소비에트가 “선전으로 자신의 삶을 부풀리고 영웅시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나 한 발짝 나서야 할 때는 나설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고초에 빠진 사람을 돕기 위해 수많은 편지를 쓰고 발이 닳도록 뛰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결코 아무것도 부탁하지 않았”다. 모두가 굶주리던 시절, “가족을 위해 잼 통조림이라도 받으면 고마워서 거의 주저앉곤 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질 정도다.
저자는 쇼스타코비치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소개하면서, 쇼스타코비치를 둘러싼 공기와 그와 교류했던 인물들, 당대 예술계의 풍경을 넓게 조명한다. 예컨대 책 초반부에서는 혁명 직후 새로운 세상을 맞은 벅찬 기쁨과 내일에 대한 기대로 들끓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서술된다. “러시아의 새로운 현대성을 찬양”하는 미래파 예술가들의 역동하는 에너지가 행간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듯하다.

그들은 혁명이 자신들을 필요로 한다고 믿었으며 이는 짜릿한 일이었다. “우리 안에는 젊음과 기쁨이 있었다. 우리는 예술에 목숨을 바쳤다. 희망과 환상의 시절이었다.” 한 미래파의 말이다._56쪽

이처럼 시작은 창대하고 벅찼으나 끝은 처참했다. 혁명의 열광은 이내 피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미래파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으며 쇼스타코비치에게는 찬탄과 혐오의 대상이었던 ‘문제적 천재’ 마야콥스키는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쏘았다. “마야콥스키는 제 손으로 건설을 거든 세상에서 더는 참고 살 수 없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집단주의적, 공산주의적 사회를 위해 싸운 개인주의자였다.”(97쪽) 쇼스타코비치의 중요한 동료였던 연극 연출가 메이예르홀트는 갖은 고문 후 처형당한 뒤 화장되었으며 시신은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배수로에 던져졌다. 메이예르홀트의 부인이자 배우였던 지나이다 라이흐는 무단 침입한 괴한의 칼에 난자당하고 눈이 도려진 채 죽었다. 붉은 군대에서 가장 유능한 인물이자 음악 애호가였으며 쇼스타코비치에게는 후견인이나 다름없었던 투하쳅스키 원수는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 국가 문서보관소에 지금도 남아 있는 투하쳅스키의 심문 기록에는 핏자국이 얼룩져 있다. 죽음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무고한 예술가와 지식인들과 농민들과 노동자들과 군인들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처형당했다. 심지어 무고한 이들을 살해했던 이들도 결국 살해당했다. 훗날 쇼스타코비치는 이렇게 회고했다.

“내 교향곡은 대부분이 묘비다.” 쇼스타코비치가 죽기 직전에 남긴 말이라고 한다. “너무도 많은 우리 인민들이 죽었고 아무도, 심지어 친척들도 모르는 곳에 묻혔다. 내 친구들도 많이 그런 일을 당했다. 메이예르홀트나 투하쳅스키의 묘비를 어디에 세우겠는가? 오로지 음악만이 그들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다.”_485쪽

■ 레닌그라드 전투와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이 일대기의 핵심은 단연코 ‘레닌그라드 포위전’과 그 참혹한 현장 속에서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가 탄생하는 몇 해 동안의 이야기다. 1941년 9월,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 국방군이 쇼스타코비치가 나고 자란 도시 레닌그라드를 포위했다. 서양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파괴적인 포위전의 시작이었다. 2년 반 동안 폭격과 굶주림과 추위로 10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죽었다. 생존자들은 죽은 자들을 파묻을 수단도 기력도 없어서 혹한의 거리에 시체들이 방치되어 있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쇼스타코비치는 나치와 소비에트 독재로부터 이중의 압박을 받는 처지였다. 특히 1936년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스탈린으로부터 ‘음악은 없고 혼란뿐’이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순식간에 국보급 작곡가의 자리에서 추락해, 사회주의 리얼리즘 논쟁의 희생양이 될 위기를 맞게 된다. 숙청의 공포 속에서 쇼스타코비치는 『교향곡 5번』을 작곡했고, ‘정당한 비판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실제적이고 창조적인 응답’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가까스로 당의 신뢰를 회복한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에게 스탈린 독재는 언제나 자유로운 영혼을 짓누르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망명을 선택하는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쇼스타코비치는 끝내 조국을 떠나지 않았다.
1941년 쇼스타코비치는 독일의 포위 공격으로 초토화된 레닌그라드 시민들을 고무하고 단결시키고 찬양하고 추모하는 『교향곡 7번』 작곡에 들어간다. 1942년 3월 5일, 쿠이비셰프에서 사무일 사모수트가 지휘하는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 곡이 초연되자 소비에트 당국은 반反나치 투쟁의 찬가로 치켜세운다. 쇼스타코비치가 곡에 담은 것이 나치에 대항 저항인지,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독재자 스탈린에 대한 저항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가 고향 레닌그라드에, 그리고 먼저 떠난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는 것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미국과 영국을 위시한 서방 연합국도 『교향곡 7번』에 열광했다. 이 교향곡은 마이크로필름에 담겨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막을 넘어 미국에 전달되어 연주되었다. 그 결과 추축국에 맞선 연합군의 동맹을 강화하는 데 놀라운 기여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1942년 8월 9일, 레닌그라드. 전쟁으로 절반 넘게 죽고 뿔뿔이 흩어졌던 레닌그라드 라디오 오케스트라의 살아남은 단원들과 여러 연주자들이 모여서 카를 엘리아스베르크의 지휘로 시민들 앞에서 처음으로 이 곡을 연주한다. 이 실황은 확성기를 통해 도시 곳곳으로, 전선에 선 군인들에게로, 기세가 꺾인 독일군의 막사로 울려 퍼진다.
1944년 1월 27일, 레닌그라드는 마침내 나치의 손아귀에서 해방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은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이후 세계는 오랫동안 소비에트를 위시한 사회주의 진영과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진영이 대결하는 냉전 체제에 들어간다.
저자 M. T. 앤더슨은 『교향곡 7번』이 탄생하는 과정을 충분한 지면을 할애해 공들여서 서술한다. 살벌한 역경과 직면해 용기와 저항정신으로 거둔 위대한 승리의 순간이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 끝내 무릎 꿇지 않은 도시 레닌그라드
이 책은 잔혹한 적들 앞에서 끝내 무릎 꿇지 않은 도시 레닌그라드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도시를 꽁꽁 봉쇄한 채 “인간 이하의 사람들”을 총이나 포도 쓰지 않고 굶겨 죽이려고 작정한 히틀러의 나치군에 저항해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불굴의 정신으로 끝내 살아남은, 처절하지만 숭고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인간임을, 그것도 음악과 예술과 문학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인간임을 기어이 증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시를 파괴한 인물은 히틀러 이전에 스탈린이었다. 자신을 3인칭 ‘스탈린 동지’로 지칭하길 즐겼던, 변덕스럽고 포악한 이 독재자는 무모한 5개년 계획과 숙청으로 러시아 전역에 피바람을 일으켰고, 나치의 침략을 방기했으며, 전쟁 초기 속절없이 무너지는 붉은 군대를 뒤로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저자는 솔로몬 볼코프의 『증언』에 실린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를 인용한다. 『교향곡 7번』은 “스탈린이 파괴했고 히틀러는 그저 마무리했을 뿐인 레닌그라드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은 두 적 스탈린과 히틀러의 범죄를 낱낱이 고발한다.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전장에 뛰어들고 후방을 지켰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하나였다. 전투가 이어진 900일 동안 100만 명 넘는 시민이 죽고, 거리마다 집집마다 매장도 못한 시체가 뒹굴고, 굶주리다 못해 집에서 기르던 동물을 잡아먹고, 식인 행위까지 은밀히 성행했지만, 끝내 그들은 살아남았다. 저자는 레닌그라드 시민들의 처절한 사투를 담담한 필치로 서술한다. 의미심장하게도 “부지런히 씻고 접시를 샅샅이 비우고 눈과 진눈깨비를 뚫고 일하러 간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혼자서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서로가 일을 분담하고 음식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피난처를 만들어야 겨우겨우 버틸 수 있었다. “우리는 한방에 들어가 가족처럼 살았다. 저녁이면 체스를 하고 푸시킨을 큰 소리로 읽었다.” 누군가가 이렇게 회상했다. “살아남으려면 남들을 계속해서 도와야 했다.” (……)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남들을 돕는 것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나눔이 삶의 방식이 되었고, 남들을 돕고 바쁘게 움직이고 일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다.”_384~385쪽

독일의 포격으로 예르미타시 미술관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서른에서 마흔 명의 자원자들(대부분이 55세 이상의 여성들)이 모여 낮 동안에 대략 15킬로미터나 되는 미술관 복도를 돌며 1,000개가 넘는 방에서 이런 파편들을 치웠다._391쪽

그렇게 죽은 자들의 도시는 한계 상황에서 삶을 이어갔다. “낮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깜깜하고 고요하고 매섭게 추웠지만, 거기에도 자그마한 빛은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가장 허기지고 가장 잔혹한 자아에 굴복했고, 누군가는 함께 손잡고 주위에 무더기로 쌓인 문명의 요소들을 상기하며 위기를 버텼다.”_395쪽

■ 남겨진 의문.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혹자는 쇼스타코비치가 굴라크로 유배되거나 망명을 떠나지도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것을 놓고, 그를 타협과 순응으로 목숨을 부지한 겁쟁이로 폄하하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정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대신 쓴 선전 기사에 언제나 기꺼이 서명했다. 자신의 친구들을 수없이 죽음으로 몰아넣은 비밀경찰 NKVD의 악단을 위해 활기찬 춤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과연 쇼스타코비치는 충성스러운 스탈린주의자였을까, 반체제 인사였을까? 기회주의자였을까, 소신 있는 사람이었을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대답은 어느 쪽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살아남으려고 애썼다.”(481쪽)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친구들을 도우려고 항상 애썼고, 대공포 시대에 감옥에 갇히거나 죽은 무고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기려고 최선을 다했으며, 전쟁 후 스탈린이 또 다른 숙청을 준비하는 기미가 보일 때 스탈린과 그 졸개들을 은밀히 조롱하는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이 목숨을 부지한 방식을 몹시 수치스러워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용기가 없는 비겁자였다.” 그가 인정했다. “설령 그들이 내게 거꾸로 들고 보여줬어도 나는 무엇이든 서명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혼자 있게 내버려두는 것이었다.”_482쪽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평가 중 가장 보편타당한 것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그는 반항과 순응이 뒤섞인 인물이었다. 지휘자 쿠르트 잔덜링의 말을 들어보자. “그도 인간일 뿐이었어요. 자신의 문제일 때는 겁쟁이였지만 다른 사람이 관계되는 일에는 무척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NKVD가 그에게 접근하여 춤곡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을 때 아마도 그는 “거부하기에는 너무 무서웠으리라.” 안전하게 지내는 우리가, 살해하려는 요원들의 감시를 받는 가족이 없는 우리가, 투옥된 친척들의 목숨이 우리 행동거지에 달려 있지 않은 우리가 그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_본문 461쪽

세상을 떠나기 전에 쇼스타코비치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돌아보면 내가 보는 것은 폐허, 산더미로 쌓인 시체들뿐이다…… 과장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산더미다…… 나는 슬프고 항상 비통하다.”(484쪽) 『더 클래식』 저자 문학수의 추천사를 그대로 빌려오자면, “이 책 자체가 한 편의 장송교향곡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때로는 다큐처럼 또 때로는 소설처럼 읽힌다. 스탈린 시대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쳤던, 아니 펼칠 수밖에 없었던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초상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묘파한다. 마이크로필름에 담긴 『교향곡 7번』의 악보에서 시작해 글의 제재를 확장해가는 저자의 솜씨가 능란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페트로그라드로, 다시 레닌그라드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명멸했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책 속에 녹아들면서 한 명의 예술가를 ‘당대적 모자이크화’로 그려내고 있다. 혁명의 붉은 리본을 호기롭게 팔뚝에 묶었던 ‘어린 미챠’가 시대의 격랑에 휘말려 겪었던 곡절과 분열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이었던 동시에 러시아의 피투성이 맨얼굴이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었으며, 반항과 순응의 곡예를 펼쳤던 예술가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묘비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에서 사라진 숱한 이들은 가깝게는 쇼스타코비치의 친척이거나 동료 예술가, 넓게는 러시아의 민중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개의 교향곡 대부분이 죽은 이를 위로하는 ‘레퀴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 책 자체가 한 편의 장송교향곡이다.
_문학수(경향신문 선임기자, 『더 클래식』 저자)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이 쇼스타코비치가 된 것만 같았다.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처참한 전쟁의 현장에서도 오선지 가득 음표들을 채워 넣던 쇼스타코비치에게 음악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 음악의 힘이 느껴진다. 작가가 생생한 문장으로 되살려낸 러시아의 격동기를 함께 겪으면서 『교향곡 7번』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장면들이 달리 보이고 음악도 달리 들릴 것이다. 무엇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을 못 견디게 듣고 싶어질 것이다.
_최은규(음악평론가, 『교향곡: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저자)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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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19.05.14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책의 제목은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만든 교향곡 7번, 부제 레닌그라드를 뜻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작곡되고 그 시기에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책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기준점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그의 태어남에서부터 죽음까지 생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해당 시점의 러시아 역사, 인민들의 삶과 죽음 및 작은 제2차 세계대전사-나치와 소련 간의;
리뷰제목

책의 제목은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만든 교향곡 7, 부제 레닌그라드를 뜻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작곡되고 그 시기에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책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기준점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그의 태어남에서부터 죽음까지 생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해당 시점의 러시아 역사, 인민들의 삶과 죽음 및 작은 제2차 세계대전사-나치와 소련 간의 전쟁-를 또 하나의 중요 축으로 전개한다. 세계 현대사의 한 면을 개인을 통해서도 보고 큰 그림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상황과 대전 중 나치의 레닌그라드 봉쇄와 해방, 그 가운데에서 7번 교향곡이 작곡되고 연주되는 실제이다.

 

쇼스타코비치는 1906년에 태어났다. 15곡의 교향곡과 15곡의 현악 사중주곡,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위시해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소위 말하는 천재 작곡가이다.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스탈린의 전제 정치, 2차 세계대전 등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체험한 세대로서 그의 작품에는 이런 시대의 모습이 짙게 배어있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보인 천재성으로 탄탄대로의 성공이 보장된 듯 보였지만 그런 성공은 작게 보면 음악의 영역에 한해서였다. 그나마도 압도하는 정치 세력에 눌려 창작 욕구를 자유롭게 펼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로운 상태였다면 그의 음악은 어떠했을까 하는 가정을 가끔 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학창 시절에 만든 1번 교향곡이 갈채를 받고 각종 영화 음악의 작곡, 오페라의 성공 등을 통해 명성을 쌓은 쇼스타코비치는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본 스탈린의 부정 반응으로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다다른다. 공개 비판에 시달리고 이런 비판에 응답하는 체제 순응적 작품을 만들어 위기를 넘어간다. 스탈린 사후에도 줄리언 반스가 쓴 시대의 소음에 나오는 바와 같이 맡기 싫은 직책을 맡고 의미 없이 문서에 서명하는 등 나중에 서방에서 비판 받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은 그에 대한 비판, 비난이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

 

책은 이런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비추면서 동시에 소련의 정치 상황을 그린다. 짧은 러시아 현대사를 보는 글쓰기 방식은 매우 생생한 느낌을 준다. 볼셰비키의 집권을 받아들이는 러시아 인민들과 예술가들의 모습에서는 구태를 벗어나려는 민중의 열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전제 정치는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열망은 수그러지고 탄압의 시대가 열린다. 스탈린에서건 히틀러에서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를 볼 수 있다. 소련과 독일 간 전쟁의 양상을 보면 둘 중 누가 더 멍청한 독재자인지, 누가 더 자국민을 죽이는 능력을 발휘하는지 자존심 대결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 중에 나치의 레닌그라드 봉쇄가 발생한다. 전쟁 초기에 보인 스탈린의 은둔(?, 도피라고도 해석된다) 행위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먼저 도망치던 한국의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1941622, 독일의 바르바로사 작전에 의해 소련 침공이 시작된다. 모스크바 정부와 단절된 레닌그라드는 독일군에 의해 포위되고 봉쇄당한다.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레닌그라드의 인민들은 굶주림에 처하게 되고 곧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맞이한다. 책에 나오는 이 당시 레닌그라드의 상황은 비참하다는 표현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식량의 배급량이 줄어 집의 벽지를 뜯어 벽지의 풀을 녹여 먹는 장면은 양반이다. 추위에 얼어 죽은 시체를 먹거나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 식량으로 삼는 모습은 직접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이리라. 시체조차 치울 수 없어 방치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생존 자체가 모든 이슈를 뛰어넘는 상황이다.

  쇼스타코비치도 같은 상태였다. 그러나 결핍의 상태에서도 가만히 있지만 않았으며 인민지원군에 지원해 옥상 소방대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러시아 인민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한 교향곡을 작곡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긴다. 그는 라디오를 통해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사람들은 이 소식에 힘을 얻는다. 레닌그라드 시민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곳에서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완성을 고대한다. 3악장까지 작곡을 마친 쇼스타코비치는 결국 레닌그라드를 탈출해서 당시 소련 정부가 있던 쿠이비셰프로 옮긴 후 마지막 4악장을 완성한다. 1악장과 2악장의 두 악장은 빠른 속도로 완성했지만 나머지 두 악장을 여러 여건 상 완성하는데 다소 긴 시간을 썼다. 1악장은 전쟁, 특히 파시스트의 침략을 표현한다. 라벨의 볼레로처럼 크레센도로 동음을 키우는 행진곡 선율이 유명한 악장이다. 2악장은 쇼스타코비치가 회상 또는 꿈이라는 제목을 붙일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고난에 처하기 전의 아름다운 레닌그라드를 돌아보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3악장은 조국의 광야를 묘사했다고 나중에 쇼스타코비치가 밝힌 바 있다. 4악장은 승리라는 부제가 붙는다. 이전에는 인간이라는 부제로 알고 있었는데 승라라는 부제가 더 어울린다. 4악장의 마지막 코다는 모든 고난을 이겨낸 승리자의 장엄한 모습을 격렬하게 드러낸다.

 이 곡의 첫 연주는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가 전쟁이 진행되던 194235, 쿠이비셰프에서 했다나치의 대서양 봉쇄로 인해 완성된 악보는 마이크로 필름에 담겨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간다. (이 과정 또한 한 편의 첩보 영화 같다.)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미국에서 공연되었고 마침내 아직 봉쇄 중인 레닌그라드에서도 연주된다. 연습 과정에서도 굶주림 등으로 죽는 연주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에 처해 있었지만 굶주림보다, 공포와 죽음보다 더 강력한 무엇이 있음을 일깨운 연주였다. 교향곡이 우리에게 남긴 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인상이 아니라 휘청거리게 하는 경험이었다. 청중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도 이것을 느꼈다. 악보를 보는 그들은 마치 자신들에 대한 생생한 연대기를 읽는 듯했다. (p.450) 이 부분을 읽으면 극도로 비참한 현실을 넘어서는데 예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인간은 잔악하지만 그 잔악함을 극복하는 힘 역시 인간의 내부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도 된다. 1944년 1월 14일에 나치가 레닌그라드에서 마침내 물러났을 때 레닌그라드 시의 인구는 포위 시작 때 250만 명에서 58만 명 수준으로 줄어 있었다.

  책은 전쟁 이후의 상황을 간략하게 다룬다. 쇼스타코비치의 정치 성향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보여주지만 이제 그런 비판이 타당하지 않게 된 경위 역시 알 수 있게 한다.

 

책은 쇼스타코비치가 궁금한 이들에게는 우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가슴 아프지만 흥미롭게 읽었고 몇 가지 의문점이 풀렸다.

  책에는 사진 자료가 많이 첨부되어 책에서 그리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람과 예술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였고 다른 분들에게도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책을 읽으면서 7번 교향곡을 수 차례 들었는데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훨씬 고양된 감정으로 말이다.

 

 

 

끝으로 책의 소재가 된 레닌그라드 교향곡의 연주 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음반을 소개드린다. 그 음반은 귄터 헤르비히가 지휘한 아래 사진의 음반이다. 모든 악장이 해당되는 표제 악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주로서 힘과 섬세함이 잘 어우러진다. 특히 4악장의 고양되는 승리감이 절묘하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이 추천되는 음반 중 하나가 레너드 번스타인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 음반일 텐데 인상적인 1악장과 4악장에 비해 나머지 악장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추천 순위에서 미룬다. 헤르베르트 케겔의 지휘반도 유명한데 들어보지 않아서 추천 여부를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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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쇼스타코비치)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19.05.1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시대의 소음 : 책으로 듣는 쇼스타코비치장르 : 클래식/무용/국악       지역 : 서울기간 : 2019년 05월 08일 ~ 2019년 05월 08일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덕분에<시대의 소음>이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공연 보러 가기전 읽어보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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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 책으로 듣는 쇼스타코비치

장르 : 클래식/무용/국악       지역 : 서울
기간 : 2019년 05월 08일 ~ 2019년 05월 08일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덕분에<시대의 소음>이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공연 보러 가기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꺼내들었는데..맙소사..<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까지 읽게 되고 말았다.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오로지 클래식애호가들만을 위한 책은 아닐까 싶어 망설였던 책이였는데....이 책은 마이크로필름과 비밀경찰이야기,공산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의 이야기.패배한 전투와 승리를 거둔 전쟁의 이야기 유토피아 꿈이 디스토피아 악몽으로 바뀐 이야기,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그가 사랑했던 도시 레닌그라드의 이야기이다."/17쪽  서문을 읽을때 부터 몰입해서 읽게 될 것 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시대의 소음>을 읽고 이어 읽는 터라 기분이 너무 업이 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책장을 덮을 때까지 몰입감은 멈추질 않았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단순히 죽음의 기록이 아니다.지휘자 겐나디 로즈데트벤스키는 이렇게 선언했다."그의 작품은 그의 삶의 연대기이다.그의 전 인민들의 삶,그의 조국의 삶을 기록한 연대기이다"/486쪽

 

이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설명 할 자신은 없다.당연히 이 책에 어떤 단점이 있을지도 찾을 수 없다.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와의 만남 자체가 내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였다고 밖에는...음악에 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다.해서 클래식 잘 모르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해야지 했다.그런데 러시아현대사가 쇼스타코비치와 마치 한몸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함께 서술되고 있었다.내가 알고 싶었던 만큼의 러시아 현대사가 숨은 그림찾기도 아니고,전면에 등장할 줄이야...사실 예술가의 음악적 생애보다 혁명과 독재 그리고 전쟁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현대사를 들여다 보는게 내게는 더 흥미로웠다.덕분(?)에 쇼스타코비치라는 예술가에게도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불러왔다.왜라는 질문보다,음악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기분과,얼마나 힘들었을까...너무 유명한 예술가여서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숙청되던 시절에도 살아 남았지만...그렇기 때문에 시시각각 사람들은 예술가에게 가혹했고 잔인했다.자신만을 생각했다면 음악을 포기했을까? 그러기엔 그가 가진 재능이 놀라웠던 모양이다.다행이라면 음악의 힘을 믿었고 음악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이 예술가의 음악에 숨겨진 암호들을 풀려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했다.음악가는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했지만...교향곡 5번 3악장을 들으며 사람들은 울었다고 했지만.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귀에는 슬픔의 분위기를 찾아내기가 싶지 않다.물론 기분에 따라 슬프게 다가올 수 도 있겠지만 음악이 만들어졌던 그때,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그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쇼스타코비치의 책을 읽으면서,음악을 책으로 듣는 기분이란 이런걸까..라는 상상을 처음으로 해 볼 수 있었던 지점이기도 했다.사실 책을 읽기전 음악을 들었을 때와 책을 읽으면서,상상으로 듣던 음악은 달랐다.그리고 현장에서 듣게 된 교향곡5번 4악장은 <시대의 소음>을 읽으면서 느껴진 감정과 또 달랐다."진정한 음악은 결코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라오" /365쪽 쇼스타코비치선생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예술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쇼스타코비처럼 작품 속에 시대의 역사가 온전히 담긴 스토리를 만난건 처음 같다.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한 이야기를 만나고자 한다면 아쉬운 지점이 있을까 모르겠지만,나처럼 쇼스타코비치에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보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지점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게다.러시아 역사가 그렇고,스탈린을 둘러싼 독재자들의 행태와 스치듯 지나가는 문인들의 이름은 또 얼마나 반가운지...교향곡 5번과 7번에 관한 설명 역시 어떻게 들어야 한다도 아니고,이 음악이 왜 대단한지에 대해 호들갑 스러운 설명도 없다.그래서 음악을 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보기 전 <죽은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을 끝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첼로협주곡1번 1악장과 2악장을 듣는 순간,첼로 악기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의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감히 해 볼 수 없었던 상상이다.반항과 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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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다**로 | 2019.04.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의 왈츠곡을 들어본 것이 다였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음악으로 승화된 그의 굴곡지고 요동치는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경쾌하고 낭창한 왈츠와는 달리 희뿌옇고 질척이는 인생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전쟁의 폐허 속에서 꽃을 피우려는 인간의 생의지는 무엇으로 발현되기에 이렇게 애수를 자아내는가. 이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뒤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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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의 왈츠곡을 들어본 것이 다였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음악으로 승화된 그의 굴곡지고 요동치는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경쾌하고 낭창한 왈츠와는 달리 희뿌옇고 질척이는 인생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전쟁의 폐허 속에서 꽃을 피우려는 인간의 생의지는 무엇으로 발현되기에 이렇게 애수를 자아내는가. 이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뒤켠에 자리한 아련한 인생사에 감회가 새로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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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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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인간 존엄의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현대사를 만날 수 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고***택 | 2019.05.13
구매 평점5점
쇼스타코비치 의 또 다른 이름은 격동의러시아현대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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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 | 2019.05.09
구매 평점5점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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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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