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7월 0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662g | 153*215*30mm |
ISBN13 | 9791130617589 |
ISBN10 | 1130617580 |
발행일 | 2018년 07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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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662g | 153*215*30mm |
ISBN13 | 9791130617589 |
ISBN10 | 1130617580 |
들어가는 말 조선왕조실록을 읽는다는 것 1부 흔들리는 왕토에서 변방 무장 이성계의 토지 개혁 상소문 -변방에서 군사들의 난이 일어나리라 -이성계의 눈에 비친 개경 -100년 만의 귀향 풍운의 임금 공민왕 -쓸쓸한 혼례 -왕실 위의 기철 일가 -운명의 날 5월 18일 -이자춘, 북강회수운동에 가담하다 -최영과 공민왕 흔들리는 고려 왕조, 떠오르는 이성계 -이자춘의 급서와 풍수지리 -홍건군, 물밀듯이 밀고 들어오다 -이성계, 압록강을 건너다 -개혁 승려 신돈의 한여름 밤의 꿈 -암살당한 공민왕과 우왕 개국의 설계사 정도전의 등장 -이성계, 전국을 다니며 싸우다 -유배지의 정도전 -이 군대 가지고 무슨 일인들 못 하겠습니까? 2부 머나먼 개국의 길 말머리를 돌려라 -요동은 원래 고려의 북방 강역이었다 -요동 정벌군의 북상과 위화도 회군 -최영, 제거되다 -조민수, 회군에는 가담했지만 회군 정국의 주도권 다툼 -조준의 토지 개혁 상소문 -모든 백성에게 토지를 나누어주소서 -조민수, 제거되다 -창왕의 입조 기도와 우왕의 반격 개국, 냉혹한 길 -흥국사에서 우·창왕을 신돈의 후예로 몰다 -고려 구신들의 반발 -다시 토지 개혁의 길로 -고려 무장 변안열을 처형하다 -잇따르는 정치공작 공양왕의 마지막 저항 -치악산에 모인 고려 충신들 -과전법 공포되다 -공양왕의 반격과 이방원의 재반격 3부 개국군주라는 자리 왕씨 왕조, 이씨 임금 -개경 사저, 추동의 긴 하루 -개국공신들의 회맹 -세자 책봉에 대한 반발 명나라와 충돌하다 -명나라의 횡포는 두려움 때문 -명나라, 정도전 압송을 요구하다 황제국의 꿈과 좌절 -명 태조 주원장, 조선 사신들을 죽이다 -북벌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 -왕자의 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제후국의 길 나가는 말 건국의 대업을 이룬 탁월한 리더, 태조 연표 찾아보기 |
이덕일 교수의『조선왕조실록 1』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을 통해서 만난 책이다. 예스24는 서평을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가 역사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표제로 쓴다면 당연히 정사겠지요.
예전에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에는 만화보다 더 깊고 상세한 사연이 담겨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덕일 교수의 글이라면 당연히 믿을 수 있을 것이고요.
아, 개인적인 이유로 각별한 관심이 있네요.
저의 18대 선조(곡산부원군 연사종)께서
위화도 회군에 종군하여 회군 공신이 되었고,
조선 개국에 참가하여 개국원종공신이 되었으며,
왕자의 난 당시에는 좌명공신이 되셨는데…….
혹시 이 책에 언급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 *^^*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은 댓글 그대로였다. 책을 만났을 때는 몹시 반가웠고, 어렵지 않게 서평을 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더위와 함께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힘들 만큼 바쁜 일상이 이어지면서 읽고 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애정을 갖고 펼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정확한 자료의 제시와 함께 저자의 숨결이 느껴졌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쉽게 풀이를 한 것도 아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의미를 다음 세 가지로 정리했다.
-500년 정신이 담긴 위대한 기록을 안다.
-선조의 혜안에서 얻는 산지식을 안다.
-가장 탁월한 미래학인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안다.
즉, 저자는 단순히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옮기거나 풀이를 덧붙인 것이 아니고, 500년 정신이 담긴 위대한 기록을 통해 선조의 혜안에서 얻은 산지식을 섭취하고, 우리의 미래까지 생각한 것이다. 독자에게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저자는 곳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단순하게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 아니라 자료의 출처를 제공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전기에는 인물의 생애를 소개하는 ‘좁은 의미의 전기’가 있고, 인물의 생애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는 평전이 있는데,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평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고려사의 새로운 면을 확인했다. 이 책은 1부 ‘흔들리는 왕토에서’, 2부 ‘머나먼 개국의 길’, 3부 ‘개국 군주라는 자리’로 짜여 있다. 1부와 2부는 조선 개국 이전이니 당연히 조선왕조실록에는 없다. 저자는 1~2부는 『고려사절요』『천동상위고』, 『용비어천가』등의 자료와 『맹자』등의 경전 등을 참고해서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의 원나라 귀의 이래 부친인 이자춘까지의 선대의 행적을 재구성하면서 이성계의 집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고려에서는 별자리 등 천문의 변화에 따라 서운관들이 그것을 해석하는 점괘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우왕 9년에 화성이 헌원 성좌를 침범했고, 이어서 토성이 천관을 범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서운관이 내놓은 점괘는 다음과 같다.
-변방에서 군사들의 난이 일어나리라.
-후비가 주살되리라.
-천하가 임금을 바꾸리라.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으리라.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최영의 딸인 영비의 축출, 우왕과 창왕의 폐위, 고려의 멸망과 우왕과 창왕의 죽음 등이 연상되지 않는가? 물론 고려사절요는 조선이 건국한 후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책이니 이 내용을 글자 그대로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려에서 천문의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반증은 될 것이고, 이것은 신라에서 첨성대를 세운 이유와 그것이 맡은 역할과도 관련이 있으리라고 본다. 하늘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정사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고려의 면모를 확인했다.
셋째,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했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했고, 그것이 주는 의미를 나름의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사건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나라가 바뀌고 새로운 임금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국내 및 국외의 역학 관계를 저자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있으니 대하소설이나 드라마의 서곡을 보는 듯 흥미진진했다.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나 각 시대의 대략적인 역사는 대부분 알고 있었으나, 저자와 함께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1부만 읽은 상태에서 리뷰를 작성했다. 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내게는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2부와 3부는 2차 리뷰에서 정리하려고 한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조선의 역사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일 것이다. 책의 내용은 중학생 이상이면 쉽게 이해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짜여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다룬 다른 책을 읽은 독자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처음으로 대하는 독자는 정사와 야사가 조화를 이룬 조선 역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독자들이 500년 정신이 담긴 위대한 기록을 통해, 선조의 혜안에서 얻는 산지식을 알고, 가장 탁월한 미래학인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알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을 공유하는 즐거움이 클 것이다.
*이 글은 2차 리뷰( http://blog.yes24.com/document/10571616 )로 이어집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사관들의 기록이다. 왕조차 어떠한 사실을 사관에게 알리지 말라고 할 정도로 사관들이 작성한 기록물이다. 이런 기록은 전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왕의 기침소리 하나까지 작성했던 기록물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수많은 드라마로도 각색되었고, 저자의 시선에 따라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유달리 좋아하는 왕의 이야기는 더 찾아 보았을테고, 조선이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까지 체계적으로 다룬 글을 읽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역사학자 이덕일이 조선왕조실록을 전 10권에 걸쳐 출간되는 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의 시작은 태조 이성계다. 기울어가는 고려말, 변방의 장수였던 그가 정도전을 만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꿈을 꾸었다. 개혁가 정도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래도 역사 드라마를 보았던 느낌을 떠올리며 이 글을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드라마의 힘이 컸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책으로도 좋아했지만 드라마처럼 내용들이 쏙쏙 머릿속에 각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먼지 낀 책상 위의 병법서를 폐해버린 정도전은 이성계를 찾아갔다. 정도전의 머릿속에는 천 리 밖 계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지식이 있었고, 이성계에게는 그 계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군사력이 있었다. 이성계는 일곱 살 어린 정도전을 기꺼이 스승으로 삼았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신하이자 스승이었고, 이성계는 정도전의 군주이자 제자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고려 왕조를 폭풍 속으로 몰고 갈 조짐이었다. (145페이지) 책은 총 3부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1부는 흔들리는 왕토에서라는 제목으로 고려 말의 정치 상황들에서 새로운 인물로 떠오르는 이성계의 발자취를 나타냈다. 아울로 유배지를 떠돌던 정도전이 지나온 이야기는 당연한 일이다. 2부는 머나먼 개국의 길이 이어진다.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을 감행하고, 새로운 인물로 떠오르는 이성계를 경계하고 그를 제거하고자는 하는 인물들이 나타난다. 이색과 정몽주와 이성계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위화도 회군 당시에는 이성계의 편에 섰지만 정몽주가 바랐던 것은 고려를 지키고자 함이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함이 아니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던 정몽주였다. 조선 개국에 앞장 섰던 이방원이 왕위에 욕심이 있었던 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성계를 왕위에 올리고 자신이 세자가 되는 꿈을 꿨겠지. 정도전은 이성계의 둘째 부인 강씨의 소생이기도 한 방석을 세자로 세웠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이고 이방과를 세자에 앉혔다.정도전은 이방원의 이상을 경계했다. 개국 계획에는 동조했으나 자신들이 펼치고 싶은 정치적 이상은 달랐던 것이다. 정도전은 백성들을 위한 나라, 천자의 제국을 만드는 꿈을 꾸었었고, 이방원은 왕권 강화에 더 역점을 두었다. 미래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목적은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함이다. 역사가 과거학이 아니라 미래학인 까닭이 여기에 있고,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옛 사람들이 <자치통감>이나 <동국통감>처럼 역사서의 제목에 거울 감(鑑)자를 넣은 이유 역시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오늘의 우리의 지금 모습을 살피고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함이었다. (10페이지, 들어가는 말 중에서) 수없이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역사서로 반복 출간된 이유는 우리가 미래에 나아가고자 함이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건 전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드라마처럼 한 인물의 시점에서 바라본 개국 과정과 역사서의 전체를 아우르는 조선의 개국 역사는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사관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역사서라고 해서 어렵지 않다. 누구라도 읽기 쉽게 쓰였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이덕일을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덕일의 저서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덕일과 이덕일의 책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보더라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고 수많은 역사적 왜곡을 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에서는,
정조가 즉위하면서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말했다면서 노론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서술했는데, 실제 역사는 전혀 다르다.
실제 맥락은 정조가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지만, 영조께서 바꾸었으므로 존중해야 한다'라는 말이었다.
또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세력은 노론이 아니다. 사도세자는 오히려 친노론 경향을 많이 보였으며, 무엇보다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개인적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학자'로써의 이덕일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모습은 학자로써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믿지 않고 이덕일을 옹호할 지는 모르겠다.
혹자는 내가 오히려 편견에 사로잡혀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만 역사를 깊게 다룬 책들을 읽어보고, 사도세자 사건에 대해 조금만 탐구해보고, 이덕일의 실제 언행들을 찾아본다면 생각이 아마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