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6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48g | 152*223*30mm |
ISBN13 | 9791188522743 |
ISBN10 | 1188522744 |
발행일 | 2020년 06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48g | 152*223*30mm |
ISBN13 | 9791188522743 |
ISBN10 | 1188522744 |
프롤로그 05 1장 | 공부하는 군주 01 엄청난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히다 15 02 끊임없이 공부하여 군사君師의 지위를 얻다 22 03 무예 수련으로 신체를 단련하다 28 04 검소함을 실천하다 35 2장 | 시대의 변화를 읽다 05 국가 개혁의 이념을 명확히 밝히다 45 06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탕평의 시대를 열다 52 07 <자휼전칙> 제정으로 사회복지를 강화하다 58 08 금난전권을 혁파하여 경제를 개혁하다 63 09 공公과 사私를 철저히 구분하다 71 10 민주주의 제도의 기반을 마련하다 78 11 먼 미래를 내다보고 식목정책을 추진하다 82 12 백성을 위해 새로운 법전을 만들다 89 3장 | 인재등용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13 신분을 초월하여 인재를 등용하다 97 14 정치적 조율을 위한 핵심 인물을 발탁하다 104 15 개혁을 책임질 핵심인재를 중용하다 111 16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양성하다 118 17 규장각 건립과 초계문신 임명으로 인재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다 124 18 시골 유생의 의견도 깊이 새겨듣다 131 19 지역차별을 철폐하여 인재를 키우다 137 4장 | 강건한 군주 20 끊임없이 함양하고 성찰하여 분노를 통제하다 147 21 친인척을 멀리 하고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다 153 22 9가지 좌우명으로 자신의 뜻을 명확히 밝히다 160 23 호방함과 유머를 보여주다 164 24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다 171 25 개혁저항세력을 과감히 척결하다 177 26 군사훈련을 진두지휘하다 182 27 국왕의 행차를 백성과 함께하다 190 28 천재지변에 적극 대응하다 198 29 강고한 기득권 세력에 강력하게 맞서다 203 5장 |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30 참된 효를 실천하다 213 31 자신을 따른 이들을 끝까지 보호하다 222 32 사랑하는 여인에게 최선을 다하다 230 33 측근의 실수를 단호하게 처리하다 237 34 역대 국왕의 계승자로서 위상을 만들다 245 35 진정한 소통을 위해 비밀편지를 주고받다 252 6장 | 포용의 정치를 추구하다 36 창덕궁 내원에서 군신동행을 열다 263 37 혁신도시 건설로 경제발전 기반을 마련하다 270 38 북벌론을 통해 자주의식을 고양시키다 275 39 백성들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다 282 40 공자를 내세워 학문의 정통성을 드러내다 290 41 전문 기술자들을 존중하다 296 42 중요한 일이 있으면 반 잔 술도 입에 대지 않다 300 7장 | 조선의 진경문화시대를 열다 43 활자 주조 활성화로 문예를 부흥시키다 309 44 창조적 사고를 지니고 첨단 기계를 사용하다 316 45 조선의 음악으로 혜경궁의 잔치를 열다 322 46 훈민정음을 활성화하다 329 47 무예를 발전시켜 국방력을 강화하다 334 48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다 341 49 진경문화로 새로운 문화시대를 열다 350 에필로그 357 참고문헌 360 |
정조(재위 : 1776 ~ 1800)는 조선 역사상 최고의 개혁군주로 평가받는다. 왕위에 오르기 전인 세손 시절에는 노론에 의하여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을 뿐 아니라 그의 재위 시절 역시 순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개혁 정책으로 조선 중후반부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조는 리더십과 관련하여 항상 언급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리더라면 정조처럼』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의 세계적 위기인 코로나로 인하여 각국 정상의 리더십이 심판대에 오른 상황에서 그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리더십은 국가의 지도자는 물론이고 우리 일상에서 개개인 모두가 지녀야 할 덕목이고 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정조의 리더십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부제 '정조대왕의 숨겨진 리더십 코드 5049'는 50발의 화살 중 49발을 명중시키고 1발은 허공으로 쏜 정조의 일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초정 박제가는 이를 두고 정조가 겸양의 덕으로 일부러 1발을 명중시키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지만, 저자는 주역(周易)에 통달했던 정조가 1발의 화살을 제왕의 산가지로 여겨 아예 사용하지 않고, 주역(周易)에서 점을 칠 때, 49개의 산가지만 가지고 점을 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조 역시 49개의 화살만을 명중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저자는 이 책에서 정조의 49가지 정책과 실천 사례를 통하여 그의 리더십의 특징을 이끌어내면서 이것을 '정조대왕의 숨겨진 리더십 코드 5049'로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 해도 군주의 사적 행위는 곧 공적 행위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는 말과 행동에 있어 매사 신중하고, 늘 근엄함을 잃지 않았다. (중략) 사적인 일로부터 시작하지만 반드시 공적인 것으로 연결되도록 강조했고, 윗사람은 덜 가져도 아랫사람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 p. 6 中에서 -
정조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스스로 자신의 개인적인 행위가 백성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공적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조가 전제군주가 아닌 개혁군주라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인데, 이러한 마인드로 인하여 그의 리더십은 과거 왕정과는 전혀 다른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뜻은 배움으로 인하여 확립되고, 이치는 학문으로 인하여 밝아진다. 독서의 공부에 힘입지 않고도 뜻이 확립되고 이치에 밝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 p. 20 中에서 -
정조는 조선의 왕 중에서 세종과 더불어 엄청난 독서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의 왕성한 독서력은 엄청난 지식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동시에 유연한 사고와 완벽에 대한 추구로 이어지게 된다. 우선 그의 업적이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학문, 무예, 민생, 문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점은 독서를 통하여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보통의 왕이 경연을 통하여 신하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것에 반하여 정조는 오히려 신하들을 가르쳤으니 '군사(君師)'로서 위엄을 지닐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지식으로 불교와 실학은 물론 서학마저도 융통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는 현대의 리더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왜 확고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해통공'이란 1791년에 모든 백성들이 자유롭게 상업행위를 할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 시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 64 中에서 -
'금난전권(禁亂廛權)'을 폐지한 '신해통공(辛亥通共)'은 조선의 18세기 중엽 유통질서의 문란을 바로잡고 누구라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한 정조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이다. 조선 후기의 '대동법'과 더불어 민생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신해통공(辛亥通共)'은 먼저 수원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에 시전 상인을 포함한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루어졌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전의 영조 시대에도 '금난전권(禁亂廛權)' 철폐에 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기득권의 반발로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결단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정조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현 정부가 집권과 함께 내세웠던 '적폐청산'이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 과정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조의 리더십이 현재에도 유효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함양 공부가 가장 어렵다. 나는 함양 공부가 부족해서 언제나 느닷없이 화를 내는 병통이 있다. 함양은 바로 정양할 때의 공부이고 성찰은 바로 행동할 때의 공부이다. (중략) 덕성을 존중하고 학문을 하는 것 중 어느 하나도 버려서는 안 된다."
- p. 148 中에서 -
독서를 좋아하고 학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정조를 온화한 군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정조는 조선왕조에서 드문 문무를 모두 갖춘 왕이었다. 하지만 정조는 위의 내용처럼 느닷없이 화를 내는 병통이 있었다. 세손 시절에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겼으며,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총애하던 후궁과 아들을 구선복의 독살로 잃었으니 혈기왕성한 정조가 그러한 병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하들에게 스스로 그러한 병통이 있음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분노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침실 벽에 '일은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말고, 말은 다 하려고 하지 말라.'라는 문구를 붙여서 신하들에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았으며, 스스로 자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리더 역시 사람이기에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리더가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분노를 참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정조와 마찬가리조 리더라면 꼭 지녀야 할 덕목인 것이다.
정조는 군제개혁을 위해서는 강화의 통어영과 진무영을 통합하고, 수어청과 총융청을 통합했다. 유사한 군대를 통합하여 장군들의 숫자를 줄이고, 이를 통해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고자 한 것이다.
- p. 207 中에서 -
정조의 군제개혁은 그의 리더십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몇몇 부대에 대한 통폐합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병력의 감소와 무기의 현대화로 인하여 경제적인 비용 및 효율을 감안한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군 내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의 반발이 심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황금같은 시간을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으며 여전히 열악한 식단과 처우를 받으면서도 그러한 고통을 감내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들의 밥그릇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그들은 반발하였던 것이다. 정조가 다스리던 시대에도 그러한 반발은 역시 존재하였다. 따라서 정조가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개혁을 추진한 사실은 수 백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에서도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조는 화성행차 시 화성행궁에 들어가 정무를 볼 때와 군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갔던 연무대를 오를 때 군사들의 등을 밟고 말에서 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하마석을 만든 것이다.
- p. 288 中에서 -
조선의 왕들은 말에서 내릴 때, 군사들의 등을 밟고 말에서 내렸다. 이러한 폐단을 바로잡기 위하여 정조는 화성행궁에 하마석(下馬石)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정조의 세심한 배려는 현재 한국에서 스스로 리더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과잉의전과 대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굳이 관용차로 역사 플랫폼까지 가야 자신의 위상에 걸맞는다고 생각하거나 관용차에 장성을 의미하는 별을 떼넬 수 없다는 그들을 정조와 대비해 본다면 타인을 배려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그의 리더십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선거전에는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말하던 그들이 당선 이후에는 현충원에 자신들을 안장하는 법안부터 발의하고 있으니 과연 그들을 리더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처럼 『리더라면 정조처럼』은 너무나 잘 알려진 또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조의 행적과 업적을 통하여 진정한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정조가 타고난 완벽한 존재가 아닌 컴플렉스를 극복하려 평생을 노력한 인물이었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그의 리더십은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마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리더십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필수적인 덕목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정조의 리더십 자체는 물론 그의 리더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자신만의 올바른 리더십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의 중흥을 가져왔던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리더십을 분석한 책이다. 러더십의 형태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리더가 가져야 할 가치관과 자세,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정조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조대왕의 리더십이란 주제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영화 <역린>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문은 중용 23장을 예로 들어 신하들을 꾸짖는 부문이다. 성리학의 가치를 최고로 떠받들고 있는 조정의 대신들이 성리학이 말하는 본질적 가르침은 등한시하며 외형적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며 중용의 참된 가르침을 스승의 입장에서 일갈하는 모습이다. 정조의 학문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떠했는지가 잘 드러나는 동시에, 끊임없이 단련하고 훈련하여 임금이 학문에서 스승의 위치에 올라 신하들을 가르치는 '군사론'을 실천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하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역린>에서 중용 23장을 설명하는 부문 -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딛고 왕위에 오른 정조의 인간적 고민과 컴플렉스가 그의 리더십 단련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군주, 탕평책을 통한 능력있는 인재의 등용, 강건한 군주, 포용적인 정치의 추구, 백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에서 그가 왕이 되기 전에 겪었을 수많은 인간적 애환이 녹아들어 있어 보인다. 자신부터 끊임없이 노력해 모범을 보이고 자기 주변부터 변화시켜 더 큰 사회의 변화를 추구한 것은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해 보인다.
리더십 코드 5049 부문도 감명깊다. 영조의 활쏘기 솜씨는 고구려 주몽이나 후삼국 시대의 궁예, 태조 이성계와 맞먹는 신궁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명사수이지만 50발을 쏘면 49발을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발은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스스로 겸손을 실천하는 모습도 들어 있는 동시에, 주역에서 점을 칠 때 사용하는 50개의 산가지 중에서 태극에 해당하는 1개는 제왕의 산가지에 해당해 사용하지 않은 채 세상의 변화의 이치를 깨달으려고 노력한 숨은 뜻이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정조대왕의 리더십을 49가지 주제로 정리해 설명하면서 이 책의 부제로 '정조대왕의 숨겨진 코드 5049'를 사용한다.
이 책에서는 49가지의 다양한 측면에서 정조대왕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지만 그 핵심은 백성의 삶을 우선하는 '위민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정조는 항상 백성은 물, 임금은 배라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금난전권을 폐지하고 모든 백성들이 자유롭게 상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든 신해통공, 군제개혁이나 궁중의 살림을 줄여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점, 이런 모든 것들이 실학이란 학문으로 집대성되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누를 수 있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의 도덕성과 떳떳한 개혁의 명분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최근 코로나 위기극복 과정이나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리더십 위기의 다양한 모습들을 목도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는 물론이고 각 개인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며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나만 살고보자는 이기적 모습이 넘쳐나면서 진정한 리더십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갈구하게 된다. 200여년 전에 살던 정조대왕이 그 답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평단 도서 리뷰 [리더라면 정조처럼]
=: 리더십 코드 5049
=: 신궁으로서 활의 50발 중에서 49발을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 발은 과녁을 향해 쏘지 않고 허공으로 날리는 것.
=: 주역에서 50개의 산가지 중에서 1개는 태극을 상징, 49개의 산가지로 세상의 이치와 변화의 숨은 뜻을 찾아내는 것.
=: 정조는 그랬다, 한 개의 산가지는 태극점으로 남겨 두고, 나머지 것으로 세상의 이치를 보는 것. 하나를 쓰지 않는 것은 겸양이 아니라, 언제나 중심을 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늘 중심을 두고자 하는 인물이었다.
이 책은 정조 시리즈 3부작의 완결편. 1부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2부 <정조가 만든 조선의 최강 군대-장용영> 그리고 3부<리더라면 정조처럼>.
그래서 이 책은 정조 대왕의 왕으로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의 많은 덕목들이 49개의 작은 제목으로 엮어져 있다. 저자의 정조에 대한 공부가 방대하다는 것을 각각의 에피소드 등을 통해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문체는, 정조의 생애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면서, 번득 깨달음을 담아, 현 시대의 리더들에게 일침을 놓아주는 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또한 연표와 역사적 기록이 주를 이루는 역사서 같은 딱딱한 방식이 아닌, 한 생애를 알아가도록 쉽게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이루어진, 수월한 에세이 방식이 주를 이룬다.
1- 공부하는 군주 => 사부의 경지에 이르다!!
2- 변화를 읽는 군주 => 민주주의 제도를 마련하다!!
3-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군주 => 탁월한 인재 등용의 안목, 평등을 실천하다!!
4- 강력한 군주 => 치밀한 준비성, 군사훈련을 진두지휘하다!!
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 참된 효, 참된 사랑을 실천하다!!
6- 포용의 정치 => 자주의식, 학문의 정통성을 드러내다!!
7- 조선의 진경문화시대 =>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다!!
여기서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오늘날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을 의미할까?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의미보다도 '한 차원 더 높은 일을 하려면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상과 문화를 마들고, 그러한 문화와 사상을 통해 우리(우리 나라)를 널리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354쪽)'라고.
그런 맥락에서 정조는 그 시대에 이미 우리의 것을 새롭게 만들고 널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앞서간 인물이라고. 그 대표적인 문화가 '진경문화'라 한다. 단원과 혜원의 풍속화, 화성행궁의 건축물 등. 조선의 문화 예술꽃으로 찬란하게 역사의 시간을 완성하고 오늘날 그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것들.
다시 한 번 정리하자. 우리 시대에 진정한 리더란 - 우리(우리 민족, 우리 나라)의 힘을 믿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문화적 가치를 스스로 믿는 사람이다.
조선시대의 정조로 다시 돌아가 보자.
기타 여타의 이야기보다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이 있다. 32번째 에피소드(230쪽)- 사랑하는 여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정조의 모습이다. 일편단심 민들레가 따로 없다. 정조는 평생 한 사람을 온전하게 사랑했을 뿐만이 아니라, 왕의 신분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의빈)의 비문을 직접 작성하다니. 희대의 사랑꾼 로맨티스트였다. 의빈은 누구인가. 궁녀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왕의 사랑을 몇 차례 거절하였지만 끝내는 왕의 사랑을 평생 온전하게 받은 사람이 아닌가. 그녀를 위해 남긴 비문의 한 자락 여기 옮겨 보자.
"저 고요한 율곡의 언덕은 문효세자가 잠든 곳이니 영원토록 서로를 지켜줄 것이다. 생각하건대 멀고 오랜 세월 동안 배회하며 탄식하고 근심할 것이다."(236쪽)
이 책의 저자는 정조를 사랑하는 역사학자, 연구자들 중에서 일등이 아닌가 싶다. 30년 가까이 정조와 정조의 시간, 정조의 화성, 정조의 사람들을 연구한 과정과 그 결과가 문장 곳곳에 눅진하게 담겨있다. 저자는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다. 한 생애에 대해 이렇게 오래도록, 질리지 않도록 연구할 수가 있다니. 부럽다. 문장이 즐겁게 춤을 추는 것 같다. 한 문장 한 문장 생동감있는 시간과 호흡 속에서 작성된 게 분명하다.
정조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사도)를 잃은 아픔과 슬픔이 깊은 인물이다.
정조는 두려움(정적들)과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독하게 단련한 훌륭한 인물이다.
정조는 자신의 사람들에게 신뢰와 온정을 고스란히 내어 준 아주 의롭고 큰 인물이다.
이렇게 내면에 아프고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생애 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정성껏 힘있게 꾸려나간, 나름의 역사를 이룩한 멋진 인물, 정조!!
정조를 소재로 다룬 영화 <역린> 등을 아주 오래오래 정성스럽게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 또한 함께 소중하게 기억하리라.
하늘 문에 구름 해치는 저녁이요 / 함지에 해 떠받드는 가을이로다
백년을 이 모임 길이 한다면 / 덕을 함께하고 복도 함께하리라
(228쪽)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하여, 정조는 동덕회 모임을 자주 하였다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사람들과 조직을 탄탄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리더십. 정조는 '온정을 필요로 하는 인간다운 덕목을 내세워 군주의 리더십으로 승화한' 인물이다. 참으로 연민을 이끌어내는 멋진 사람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