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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아침달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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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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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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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두려움 없이 말하는 자의 두려움을 그린 시] 『수학자의 아침』 이후 5년, 반가운 김소연 시집.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시인”(유희경)이란 소개답게 애틋하고 단단한 언어로 마음의 수채화를 그립니다. 우리 바깥의 우리들 모습을요. 표정은 숨기면서도 곁에는 있고 싶어 서로의 뒤쪽에 있으려 하는 우리의 시간들이 펼쳐집니다. - 문학MD 김도훈

책소개

목차

1부 | 그 좋았던 시간에 대하여
다른 이야기
코핀 베이
경배
손아귀
바깥
누군가
꿈에서처럼
편향나무
출구
냉장고의 나날들
사갈시
기나긴 복도
i에게
쉐프렐라

2부 | 동그란 보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노는 동안
동그란 흙
우산
너머의 여름
있다
뭇국
유쾌한 얼굴
남은 시간
새장
돌이 말할 때까지
지금은 없는 피아노 위에
스웨터의 나날

3부 | 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 고장 간격
가방 같은 방
제로
너의 포인세티아
관족
밀고
과수원
우리 바깥의 우리
내 방에서 하는 연설
MTBF
방법들
대개
유월 오후의 우유

발문 | 잠잠이 이야기―유희경

저자 소개1

시인. 수없이 반복해서 지겹기도 했던 일들을 새로운 일들만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숨쉬기. 밥 먹기. 일하기. 또 일하기. 낙담하기. 믿기. 한 번 더 믿기. 울기. 울다가 웃기. 잠들기. 이런 것들을 이제야 사랑하게 되었다. 시가 너무 작아진 것은 아닐까 자주 갸우뚱하며 지냈고, 시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커다래졌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중이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와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등
시인. 수없이 반복해서 지겹기도 했던 일들을 새로운 일들만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숨쉬기. 밥 먹기. 일하기. 또 일하기. 낙담하기. 믿기. 한 번 더 믿기. 울기. 울다가 웃기. 잠들기. 이런 것들을 이제야 사랑하게 되었다. 시가 너무 작아진 것은 아닐까 자주 갸우뚱하며 지냈고, 시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커다래졌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중이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와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등을 썼다. 팀 '유후'의 공동 시작(詩作) 공동시집 첫 번째 프로젝트 “같은 제목으로 시 쓰기”로 공동시집을 펴낸 후 두 번째 프로젝트 “빈칸 채워 시 쓰기”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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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5*190*20mm
ISBN13
9791189467067

책 속으로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이 세계에서
백 년은 살아야겠지
미치지 않고서 그럴 자신이 있겠니
---「편향나무」중에서


어느 과학자는
태양의 흑점을 너무 오래 쳐다보았다고 했다

무려 25초 동안이나

그래서 눈이 멀었다고 했다
그래도 좋았다고 했다
---「사갈시」중에서


유충을 박멸해야 목화가 자란다
들끓는 것들을 제거해야 소원을 이루는
무더운 여름의 무서움에 대해 생각한다
---「너머의 여름」중에서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들과 우정을 나눌 차례가 왔고 아침이 왔다
주워온 조약돌 하나를 꺼내어 마주했다 돌이 말을 할 때까지

---「돌이 말할 때까지」중에서

출판사 리뷰

없는 당신의, 없는 팔베개 속에서 느껴지는
혼자라는 감각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시집은 “우리를 우리라고 불렀던/마지막 시간이” 끝나는 곳으로 흘러간다. 시집이 펼쳐지는 순간 우리는 “처음 만났던 날이 처음 만났던 날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시간을 경험한다. 우리는 처음 만났던 날 그곳에서 “손을 꼭 잡은 채로 영원히 삭아”가는 모습이 된다.

처음 만났던 날에 너는 매일매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어떤 용기를 내어 서로 손을 잡았는지 손을 꼭 잡고 혹한의 공원에 앉아 밤을 지샜는지. 나는 다소곳이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우리가 우리를 우리를 되뇌고 되뇌며 그때의 표정이 되어서. 나는 언제고 듣고 또 들었다. 곰을 무서워하면서도 곰인형을 안고 좋아했듯이. (…)
―「다른 이야기」 부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은 아마도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가 아니었을 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가 아니게 된다.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마다 우리는 점점 닳아 사라진다. 돌이킬 수 없는 사건들을 겪거나, 혹은 그저 시간이 흐르는 탓에.

결국 언젠가는 이렇게 말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당신과 친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신에 대해 아주 잘 알았습니다. 열 손가락에 각인된 지문을 살펴보며 낄낄댔던 장면이 기억나요. 실은 그것만 기억이 납니다. 당신을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못 믿겠어요.” 우리가 언제까지나 우리일 수는 없다는 단순한 진리는 시의 옷을 입고 더 진리에 가까운 모습으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난다. 선연하고 낯선 감각, 그 ‘혼자인 감각’이 아니고서야 시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를 감각하면서, 혼자를 감각한 뒤에야 혼자인 나는 소리 없이 웃을 수 있다. “없는 나무 그늘 속에 앉아, 없는 당신의, 없는 팔베개 속에서.”

공포를 아는 얼굴이 되어갈 때

모든 게 끔찍한데
가장 끔찍한 게 너라는 사실 때문에
너는 누워 잠을 자버리지
다음 생애에 깨어날 수 있도록
―「경배」 부분

살아가면서 우리는 온갖 두려움과 맞닥뜨린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 혼자가 되는 두려움, 성장에 대한 두려움, 차별에 대한 두려움, 진실을 마주하는 두려움, 생존 위협에 따른 두려움…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일이 두려움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소연의 이번 시집에는 두려움, 공포와 죽음을 환기하는 말과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한다. “들끓는 것들을 제거해야 소원을 이루는/무더운 여름의 무서움”에 대해, “버려지면 좋았을 내가 남몰래 조금씩 미쳐”가는 일에 대해, “사나운 꿈”이 “이마를 열어젖히는” 일에 대해, “해일처럼 거대하고 끔찍한 내가” 나를 덮쳐오길 기다리는 일에 대해 김소연은 쓰고 있다. 그러한 끔찍함에 대한 인식들은 김소연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서늘한 목소리와 맞물려 한층 더 무서운 것들로 변모한다.

하지만 한편 김소연은 그러한 두려움들을 피하거나 진정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소연은 “귀여운 병아리들이 무서운 닭이 되어 제멋대로 마당을 뛰어다니다 도살”되는 풍경을 “좋았다”의 직유로 사용하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김소연은 말한다. “공포를 아는 얼굴”이 “가장 원하던 얼굴”이라고. 그러한 의미에서 김소연은 무서운 것들로부터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귀한 미감을 가진 시인이다. 마침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아름다움을 다하여 나는 시를 쓰는 중이다./죽이는 소리에 죽는 소리를 입혀서.”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 대하여

『i에게』의 뒤편에는 후배 시인 유희경이 쓴 「잠잠이 이야기」라는 발문이 실려 있다. 유희경이 보고 겪은 김소연의 초상 스케치 및 유년 시절부터 등단 이후 오늘날까지의 연보를 겸하는 글이다. 유희경이 바라본 김소연은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또한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우리가 이따금 모습을 바꾸는 와중에도 여전히 시인인 사람이다. 가까운 후배가 쓴 애정 어린 산문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 김소연의 일면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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