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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카인드 womankind (계간) : 5호 [2018]
잡지

우먼카인드 womankind (계간) : 5호 [2018]

: 또 다른 나로 변화하는 일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 2018년 11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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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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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510g | 180*245*13mm
ISBN13 256658869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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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인식하기’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서 무엇이 우리를 자극하는지를 찾아내 그림자를 인식하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거슬리는 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경험에서 도망치려고 애쓰는 것일까? 우리의 완벽한 이상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조차도 이를 있는 그대로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의 어두운 면을 찾아낼 만한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 p.31-32 「나의 그림자와 잘 지내는 법」 줄스 에반스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이 내 안에 내면화한 남성의 시선, 남성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착각한 채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욕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탈코르셋’은 그저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깨닫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성적 대상화에 몰두했던 사람일수록 이 의미를 잘 이해한다.
처음에 부채의식과 연대감으로 동참한 ‘탈코르셋’은 내 일상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왔다. 페미니즘에 입문하고도 느끼지 못했던 거대한 해방감을 이제야 느끼게 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거울 볼 때마다 페이스 리프팅 받을 시기를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니. 무엇보다 남자들의 시선이나 관심을 못 받는다고 세상 잃은 것처럼 우울해하지 않을 수 있다니!
--- p.40-41 「그건 나의 권력이 아니었어」 김진아

2016년 5월 일어났던 강남역 살인사건이 곳곳에서 논쟁을 촉발할 무렵, 페미니즘을 주제로 논쟁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심리적 내상을 입는 문제에 개입하고 싶었다. 출판이나 발행에 아는 바가 없어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았고, 디자인과 편집, 마케팅을 나누어 맡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고, 함께 작업을 하고 보니 그 결과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라는 단행본이 되었다. 모인 이유를 달성했으니 해산이 다음 수순이었던 팀은 어쩌다 한 권 더, 그리고 또 한 권 더 책을 만들며 여기까지 왔다.
--- p.45 「내일을 위하여」 이민경

누군가는 우리끼리 아무리 이야기해도 세상은 안 바뀐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 세상은 안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내 세상은 바뀐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내 세상이 바뀌는 것이 타인의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분명 영향은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페미니즘으로 내 세상을 바꾼다. 부디 당신의 세상도 당신의 페미니즘으로 바뀌길 바란다.
--- p.67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민서영

나도 가끔은 스코틀랜드의 언덕을 발이 아프도록 걷거나 앞서 지나간 사람들의 자취를 따라 한두 주 내내 트레킹을 할 때가 있지만 지난 몇 년간, 특히 시간이 빠듯할 때는 텐트와 먹을거리를 짊어지고 딱 하룻밤을 지낼 특별한 장소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내 몸을 이용해 어떤 장소에 이른 다음 몸을 땅에 붙이고 누웠다가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것은 소박함과 목적을 찬미하는 과정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맑은 공기와 비바람에 흠뻑 취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불러오는 리듬 속으로 발을 내딛다 보면 놀랍게도 온갖 책임에서 벗어나 행복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것은 나 자신을 잃었다가 되찾는 일종의 순례가 되었다. 훌륭한 걷기는 나를 탈바꿈할 기회를 준다.
--- p.71 「걷기의 위로」 린다 크랙넬

나는 고향 집에서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습원지대에 낡은 집을 하나 사들여 정착했다. 작은 초록 골짜기 위 산비탈에 있는 양치기의 집이었다. 가장 가까운 상점이나 이웃집에 가려면 강가의 구불구불한 외길을 따라 몇 킬로미터는 내려가야 했다. 집을 재건축했고, 우리 집 외양간에는 둥지를 튼 올빼미 가족을 비롯한 좋은 이웃이 많이 살고 있다. 남쪽으로는 능선이 완만하며, 여름에는 초록빛이고 겨울에는 황금빛인 들판이 펼쳐져 있다. 봄이 오면 얼굴이 까맣고 다리에 줄무늬가 있는 흰 양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다. 그리고 초여름이면 이른 아침부터 잠을 깨우는 뻐꾸기와 마도요새가 늦은 밤까지 노래한다. 북쪽으로 펼쳐진 황야에는 거친 바위들이 솟아 있다. 매우 고요하고 사랑스러운 곳이다. 때로 일주일 내내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우체부가 전부일 때도 있다. 모두가 꿈꾸는 전원생활은 아닐지라도 이곳은 나에게 낙원이다.
--- p.103 「다시 집으로」 사라 메이틀랜드

온통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오늘날의 유니콘은 마치 우리의 꿈과 열정이 그렇듯 거세되어 약해지고 작아지면서, 그저 편하고 안전하며 달콤하기만 한 모습이 되었다. 현대판 유니콘은 겁 많고 유치한 어린아이 같은 현대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우리는 유니콘의 전설과 신화가 설탕이나 양념으로 변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 이 신비한 동물은 불안정하고 강력하며,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꿋꿋하게 남아야만 한다.
--- p.171 「우리가 유니콘을 소비하는 방식」 티파니 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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