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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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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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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4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6g | 120*186*20mm
ISBN13 9788934995388
ISBN10 893499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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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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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 p.23

이 이야기를 털어놓자 이런 일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자주 다른 가정에서도 벌어지는 평범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글, 모든 글은 가장 극적인 것을 포함한 어떤 행위도 정상적인 것처럼 만들어버리나 보다. --- p.26

당연히 현실을 추적하는 대신 현실을 생산하고자 하는 옛날이야기는 꾸며내지 말 것. 추억 속의 이미지를 거론하여 번역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이 이미지를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스스로 속살을 드러내는 자료로 취급할 것. 다시 말해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될 것. --- p.47

그녀는 “청년 축제에 갔었니?”라고 물었다. 나는 자랑스럽게 “응”이라고 말하고 둘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의 표시로 큰 미소를 곁들였다. 그런데 곧바로 나는 그녀의 묘한 어투 때문에 그것이 “너는 체육복밖에는 입을 게 없니?”라는 뜻임을 알아챘다. --- p.126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내 부모의 직업, 궁핍한 그들의 생활, 노동자였던 그들의 과거, 그리고 우리의 존재 양식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었다. --- p.137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아니, 더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부끄러움이 몸에 배어버렸기 때문이다. --- p.137

책이 나온 뒤에는 다시는 책에 대해 말도 꺼낼 수 없고 타인의 시선이 견딜 수 없게 되는 그런 책, 나는 항상 그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열두 살에 느꼈던 부끄러움의 발치에라도 따라가려면 어떤 책을 써야 할까? --- p.138

사진 속 여자아이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이제 아무런 공통점도 없다. 내게 이 책을 쓰게 만든 6월 일요일의 그 장면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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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자신을 ‘부끄러움’의 영역으로 봉인해버린 세계의 허위를 기록하는 것을 ‘글쓰기의 절대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근본적이라 위태롭고, 그런 만큼 지나치게 고독하다. 이 ‘칼 같은’ 각오는 그래서, 슬프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어떤 ‘부끄러움’은 어떤 식으로도 발화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확인이야말로 부끄러움에 관한 최선의 발화라는 사실을.
- 신수정 (문학평론가)
이 얼마나 강렬한 첫 문장인가. 어린 날의 아니 에르노는 부끄러움이라는 좁고 단단한 틀을 통해 세상을 인식했고, 첫 장을 여는 순간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창공을 나는 새를 보는 듯, 한없이 고요하면서도 심장박동과 날갯짓 소리가 끊임없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 리처드 번스타인 (저널리스트)
부끄러움에 대한 작가의 내밀한 고백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한 개인의 불편함이면서,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존재론적 불편함이기 때문이다.
- 뉴욕타임스
담담하고 정확하고 명료하다. 아니 에르노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냉엄한 현실에 내던져진 인간 심연에 자리한 기억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묘사한다.
- 애틀랜틱먼슬리
삶을 구성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기념비적 성취!
- 타임아웃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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