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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독식 사회

엘리트 독식 사회

: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열망과 위선

리뷰 총점8.6 리뷰 9건 | 판매지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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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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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761g | 152*225*25mm
ISBN13 9791185585710
ISBN10 118558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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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의 엘리트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사회적 배려를 하는 엘리트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냉정한 숫자의 논리가 보여주는 것은 이들이 가장 약탈적인 엘리트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엘리트는 자신의 생활 방식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거부하고 공공선을 위해 권력자가 희생할 수도 있다는 관념을 부정하면서 일련의 사회적 합의를 고수한다. 요컨대 진보는 자신들이 독점하고 그 부스러기를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상징적으로 건네겠다는 것인데, 사실 사회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들 중 다수에게 그런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엘리트들의 사회적 배려와 약탈, 예외적인 베품과 축재hoarding, 불공정한 현 상태에서 단물을 빼먹고 그럼으로써 아마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과 그 행동을 하는 주체가 현 상태의 사소한 부분을 수선하려고 하는 시도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해보려는 작업이다. 또한 엘리트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견해를 제시하는 시도다. 이를 통해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행하는 활동의 장점과 한계를 더 잘 평가해볼 수 있을 것이다. --- p.17

코헨과 그 친구들이 타인을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관해 고민할 때, 이들은 자신들의 시대 감성에 따랐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지금은 위상이나 영향력 면에서 자본주의에 대적할 만한 이데올로기가 없는 시대이자, 사회변화와 같은 주제를 고려할 때조차 시장의 언어, 가치, 가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시대다. 대학의 사회주의 동아리는 사회적 기업 동아리로 대체되었다. 학생들도 광고, 그리고 이른바 지식 소매상들의 테드TED 강연과 책이 전파하는 기업 세계의 율법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요컨대 무엇을 하든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의 “규모”로 하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는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좋은 일을 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고 집요하게 말했다. 결국 코헨과 친구들이 자신들의 이상을 추구하고자 했을 때, 무언가를 파괴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벤처를 창업할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하게 되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악에 도전하는 것보다 선을 건설하는 것이 더 영향력 있다고 믿었다. --- p.35

힐러리 코헨이 맥킨지에 간 이유 중 하나는 이렇듯 윈윈에 대한 널린 퍼진 믿음 때문이었다. 이 믿음은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다른 한 켤레의 신발이 곧 가난한 사람에게 전달될 것임을 알고 누군가 위안을 느낄 때마다 작동했다. 어느 대학 캠퍼스에 붙은 한 장의 포스터에서도 이런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베푸는 것이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이기적이라면 베풀어라.” 이 믿음은 작고한 경영학자 C. K. 프라할라드C. K. Prahalad가 말한 “피라미드 밑바닥의 행운”이라는 활기 넘치는 발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프라할라드는 대기업에 “윈윈 상황”을 약속했는데, 그에 따르면 “기업은 활기찬 시장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소비자로 대우함으로써 이들도 더 이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율적인 소비자가 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어느 난민 문제 담당 고문이 쓴 “시리아인들을 일터로 돌려보내는 것은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와 난민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글에서 드러나듯이, 한때 순전히 동정심에 기초해서 주창되었던 것에 비하면 윈윈은 확실한 장점일 수 있었다. 시장 중심의 사고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공인을 받으려면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필요한 재난 중 하나인 난민 문제도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한 기회로 홍보될 필요가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발상을 관통하는 것은 고통이 없다는 약속이다. 나에게 좋은 것은 당신에게도 좋을 것이다. 애셔가 이러한 방식의 사고에 끌렸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은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죄책감을 얼마간 덜어내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 p.68

동기부여를 잘하는 연사이자 지식 소매상인 숀 스티븐슨Sean Stephenson은 참석자들을 향한 환영 연설에서 서밋의 목적을 야심 차긴 하지만 조금 더 솔직하게 제시했다.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듯 세 개의 자잘한 조언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여러분이 인류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맥을 이 방 안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여러분의 경제 사정에 힘을 써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이 배는 술에 취해서 옷을 벗는 모임이 아닙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정의에 관한 모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극심한 불평등의 시대라는 엄혹한 현실 앞에서 주머니 사정을 나아지게 할 요량으로 사회정의에 접근하고, 비즈니스를 이용하여 잠재력을 해방함으로써 획기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전망은 빛이 바랬다. 기업가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이들의 거창하면서도 자기 잇속만 차리는 주장을 조롱하듯이 엄혹한 현실의 장벽은 더 굳건해졌다. 서밋앳시의 참석자 중 일부를 보면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 비즈니스에 좋은 것이 인류에게도 좋다는, 마켓월드의 기준에서 봐도 썩 뻔뻔한 주장을 하는 실리콘밸리와 기술 세계에서 온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 p.106

정작 사이넥 본인은 지식 소매상의 부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는 명백히 신봉했지만 ‘지식 소매상’을 으레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불쾌하게 여긴 이들은 재벌이 아이디어를 후원하고 사상이 상품화되는 새로운 시대에 생성되고 있었다. 그 자신이 마켓월드 순회 강연의 걸출한 인물 중 하나였음에도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경멸한다”고 말했다. “저는 ‘동기부여 강연자’ 혹은 그 밖의 표현으로 자신을 지칭하는 사람들과 함께 묶이곤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사랑하고 또 명석하다고 여기는 그들을 경멸하죠. 그들은 무대 위에 올라서 내가 알기로는 스스로도 결코 동의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합니다. 사실이 아닌 엉터리를 말한다고요.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합니다. ‘이봐, 친구.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고요. 그러면 그들은 말합니다. ‘사이먼, 나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이 ‘먹고살아야 한다’는 말은 진정성이 없는 일을 할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일종의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어떤 이들은 바로 사이넥을 정확히 똑같은 용어로 묘사하지만, 그는 이러한 영합을 자신이 애써 거리를 유지하는 종류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 p.189

가죽보로 덮인 탁자 주위의 붉은 의자에 전문가들이 앉았고, 이들은 세 개의 벽걸이 TV로 시선을 돌렸다. 화면에는 마켓월드가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때 필수적인 도구로 입증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가 띄워져 있었다. 이 방문자들 앞에는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난해한 문제 가운데 일부인 정의와 평등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이 철학적인 통찰이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의 분명한 욕망이나, 아니면 정의와 평등의 추구를 억제하는 권력 구조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이루어질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비즈니스를 할 때 마켓월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왔듯, 그래프와 도표가 있는 슬라이드 형태로 전달될 것이었다. 더욱 포용적인 경제를 건설하는 문제는 무수히 많은 하위 범주로 세분화되어 인간의 현실은 거의 사라질 정도에 이를 것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거의 인식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정의와 평등은 사모펀드의 루스가 해결할 만한 문제로 전환될 것이었다. --- p.214

털로 된 원통형 러시아 모자를 쓴 대런 워커Darren Walker는 검은색 링컨 리무진 뒷좌석에 앉아 초조하게 몸을 움직이며 웨스트 57번가에 있는, 그가 “괴물의 배belly”라고 부르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리무진은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olberg Kravis Roberts & Co, KKR의 뉴욕 사무실로 가는 중이었다. KKR은 『문 앞의 야만인들』에 등장하는 불멸의 사모펀드로서, 기업을 매입한 후 경영합리화를 거쳐 비싼 값에 되파는 거래 열풍을 주도했던 회사다. 워커는 사회정의센터라는 이름을 가진 포드 재단Ford Foundation의 이사장이었고, 날마다 돈을 기부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한 무리의 사모펀드 임직원을 앞에 두고 오찬 모임에서 연설을 하기로 한 워커는 몇 달 전 자신이 쓴 편지 한 통 때문에 착잡한 마음이었다. 크게 보도된 그 편지는 자선사업계를 지배하던 유쾌한 분위기를 깨버렸다. 불평등 확산과 관련하여 날카롭고 도발적인 언어로 질문을 던지는 편지였는데, 그 자체로 수많은 부자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부자들은 아마도 희생이 뒤따르는 보다 철저한 개혁보다는 빈곤의 감소나 기회의 증대에 관해 말하는 편을 선호했다. 워커의 편지는 자선사업을 통해 ‘돌려주는’ 엘리트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들이 해결하겠다고 나선 바로 그 문제의 발생에 그들 스스로가 공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는 비판이었다. --- p.249

8개월 후에 클린턴은 뉴욕시 인근의 차파쿠아Chappaqua에 있는 집 근처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팬이자, 마지막 CGI가 끝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웃인 힐러리의 선거 패배로 원하던 결과를 얻은 “괴짜” 우파 한 사람을 우연히 마주쳤다. 그 이웃 주민과 클린턴은 자신들 사이의 깊은 골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그날 클린턴은 “그와 함께 노닥거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그 이웃은 “오바마와 힐러리가 제2차 남북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맨해튼의 40층에 있는 자신의 재단 사무실에 앉아서 우유를 넣지 않은 차를 홀짝거리며 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미국을 트럼프 시대로 빠뜨린 그 패배를 소화하기 위해 반년을 보냈다. 그의 아내가 실패한 후보로서 대부분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면, 그는 약간 다른, 가장 추상적인 방식으로 고통을 겪었다. 트럼프는 힐러리를 이겼지만, 그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캠페인의 추진력이 된 생각은 클린턴이 항상 거리낌 없이 목청 높여 주창해온 세계주의적인 합의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 p.369

코르델리가 옳다면 마켓월드의 기본 가정은 틀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은 그녀의 사고방식에서는 그다지 대단한 행위가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수용하는가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 만큼이나 중요하다. 스스로를 “지도자”라 부르고 가장 고질적인 사회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기업가들은 그 문제의 발생에서 자신의 역할을 지우는 우려스러운 방식을 대표한다. 코르델리의 시각에서 보면 사회개혁으로부터 잃을 것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개혁가 명단에 자주 오르는 일은 정말 이상하다. 마켓월드가 하는 모든 좋은 일에도 불구하고 그 사적인 방식의 세계 변화는 이들의 “나르시시즘”에 의해 훼손된다. 코르델리는 “요즘 들어 사람들은 혼자서 세상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그들 자신에 관련된 문제고 그들이 하는 일에 관련된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존재하지요. 모든 이들의 이름으로 좀 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어떤 조건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려면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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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을 찌르는 이 시의적절한 책에서 저자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승자들이 자신의 최고 지위를 보장하는 시장 친화적 제도는 그대로 놔둔 채 패자들을 도우려고 애쓰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는 세계의 여러 문제에 마찰 없는 ‘윈윈’ 해결책을 장려하면서도 어렵고 논쟁적인 민주 정치의 활동은 혐오하는 기업의 자선활동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변화를 만드는’ 엘리트들을 향한 대중의 점증하는 분노에 당혹스러운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안내서다.”
-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우리 시대의 떠오르는 훌륭한 작가 덕분에 우리는 글로벌 엘리트들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작가는 이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비극적인 분리를 포괄적이면서 시의적절하게 탐구한다.”
- 이사벨 윌커슨 (Isabel Wilkerson, 『다른 태양의 따뜻함』의 저자)
“『엘리트 독식 사회』는 내가 고대해온 책이다. 이 책은 넘쳐나는 선의와 수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미국에서 진보를 이루어내기 위해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와 관련된 다수의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용감하게 답한다. 만일 당신이 그 해결책에 동참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아이-젠 푸 (Ai-jen Poo, 전국가사노동자연대 위원장)
“저자의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신선한 견해는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사회정의를 확립하려는 헌신과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이 책은 정치 권력과 금융 권력에 의해 길들어진 정신생활과 ‘지식 소매상’에 의한 비판 사상가들의 대체를 폭로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이데올로기에 취해서 휘청거려온 우리가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줄 뿐만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 말하자면 지적인 자율성과 이의 제기까지 구현하고 있다.”
- 판카지 미슈라 (Pankaj Mishra, 『분노의 시대』의 저자)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지긋지긋한 몇몇 사안들에 관해 참신하고 통찰력 있는 시각을 담은 이 책은 재능있는 작가의 중요한 결과물이다. 복잡한 문제들을 정직하게 탐구함으로써 그는 점증하는 혼돈의 시대에 시급히 필요한 명료한 분석을 제공한다.”
- 브라이언 스티븐슨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의 저자)
“요즘 주목받는 현명한 논픽션 작가가 쓴 통렬하고, 인간적이며, 종종 계시를 내리는 연구서.”
- 캐서린 부 (『안나와디의 아이들』의 저자)
“부와 권력을 손에 넣은 인자한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돕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출세 지향적인 ‘지식 소매상’들도 마찬가지다. 이 소용돌이치는 딜레마 속에서 이제 그들의 역할을 심판할 때가 되었다. 나는 그들이 이번 여름, 롱아일랜드의 햄튼 해변에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 대학 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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