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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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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16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3631
ISBN10 89374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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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캐서린 몰런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타고난 여주인공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 p.9

왜냐하면 어느 유명한 작가가 주장했듯이 남자 쪽이 사랑을 명백히 선언하기 전까지는 어떤 젊은 여자도 먼저 사랑에 빠질 권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 남자 쪽에서 여자 꿈을 꾸었다는 것이 먼저 알려지기도 전에 젊은 여자가 남자 꿈을 꾼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기 때문이다.
--- p.32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게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체 누구에게서 보호와 존경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상상력의 범람이니 하며 비난하는 일은 평론가들의 한가한 일거리로 남겨 두자. 새로 나오는 소설마다 쓰레기 같으니 어쩌니 하면서 신문에다 대고 케케묵은 곡조로 왈왈거리게 내버려 두자. 우리끼리는 서로를 저버리지 말자.
--- p.42

“전 소설은 읽지 않아요……. 소설은 들여다본 적도 거의 없는걸요……. 제가 종종 소설을 읽으리라는 상상은 하지 마세요.……. 소설치고는 꽤 좋네요.” 이런 것이 판에 박힌 듯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 p.45

틸니 양은 그녀를 아주 예의 바르게 맞았고 그녀가 먼저 다가온 것에 대해 똑같은 선의로 화답했다. 그들은 두 일행이 그 방에 머물고 있는 동안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이 나눈 이야기가 바스의 성수기마다 그 지붕 아래에서 수천 번씩 되풀이된 관찰이나 표현이었다 해도, 소박하고 진실되게 자만심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미덕만은 남달랐을 것이다.
--- p.91

“결혼 생활과 춤추기를 그렇게 정의하시는군요. 그런 각도에서 보자면 별로 닮은 데가 없어 보이는군요, 확실히. 그러나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음, 이런 점은 인정하실 겁니다. 춤이나 결혼이나 선택권은 남자에게 있고, 여자에겐 거절권만 있어요. (후략)”(97

노생거 사원! 전율을 느끼게 하는 이 단어는 캐서린의 감정을 최고의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감사하고 흡족한 마음이 벅차올라 적당히 차분한 말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말로 초대를 받다니! 이렇듯 간곡하게 청하다니! 모든 영예와 위안이, 모든 현재의 즐거움과 미래의 희망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 p.180

처음 도착한 날 뒤숭숭한 상상력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그 방에서 그녀는 다시 한 번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잠을 설쳤다. 그러나 불안의 근원은 그 당시와 얼마나 다른가……. 현실이자 실체가 있기로는 통곡할 정도로 우세했던 것이다! 그녀의 불안은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었고, 그녀의 두려움에는 상당한 개연성이 있었다.
--- p.301

나로서는 그의 애정이 처음에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는 점, 혹은 달리 말해서 그녀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유일한 이유였다는 점을 고백해야겠다. 이는 소설에서는 새로운 상황으로, 여주인공의 품위를 끔찍할 정도로 깎아내리는 셈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이런 일이 통상의 삶에서도 새로운 것이라면, 적어도 과감한 상상을 펼친 공은 고스란히 내 차지가 될 터이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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