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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28g | 138*205*35mm
ISBN13 9788925566917
ISBN10 892556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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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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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 진실과 성장으로 나를 이끌어줄지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정말 영리한 꼬마네.” 낸이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래서 늘 명백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얼마나 오랫동안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다시 돌아가기 전에 시간이 얼마나 있나요”
마마와 마일로는 잔디밭에 앉았고, 낸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일로는 낸의 모습을 보며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낸은 선 채로 길 건너편에 새롭게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돌아가고 싶어지면 그때 돌아가는 거야.” 마마가 말했다.
“그렇다면 만약에 내가…….”
마마가 쉬-잇거리며 그의 말을 막았다.
“누워서 저 구름을 보렴.” 그녀가 말했다. “네 마음을 조용히 시켜봐.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
마일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수지에 관한 생각으로 차올랐다. 그래도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일로는 불편하게 잠에 빠져들었다.
일주일 후에 마일로는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사는 마일로 ‘폭 찹’ 질린스키라는 이름의 라디오 유명인사로 환생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지구로 돌아가서 그 삶을 살고 마흔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당부했다.
--- 「야만족 문제」 중에서

“절대로 망치지 마.”
“사랑과 희생은 사실 수행하기 꽤 간단한 거야.”
“아니, 상당히 난해한 요소들이 있어, 자기.”
“그래, 알아.” 그가 대답했다(무슨 난해한 요소).
그녀가 그에게 키스했다. 그러고 나서 돌아눕더니 침대 시트를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수지는 그를 강까지 배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죽음이 새로 태어날 사람의 팔짱을 끼고 가는 것은 상당히 부조리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강가에서 그는 옷을 벗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단지 얕은 진창과 버들개지 속으로 걸어 들어가 무릎 깊이의 물속으로 나아간 후, 더 차갑고 빠른 조수 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에서 여러 이미지가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가 앞으로 살게 될지도 모를 여러 삶의 장면과 얼굴이 사진처럼 스쳐 갔다.
이걸로 할까? 아니. 그럼 저거? 흥미롭군. 사랑과 희생의 기회들. 커다란 기회들이 보였다.
그가 마침내 선택했을 때, 그 선택이 그를 두렵게 했다. 하지만 그는 강하게 마음먹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 「신성한 소」 중에서

꽤나 자주, 그는 고향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던 언퍼스에서의 어떤 밤을 기억하곤 했다.
근사하지만, 아무 쓸모 없고 정신만 산만하게 하는 추억을 계속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다 털어버려야 하는 걸까? 그는 지금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인간다워지라고, 산만하고 불완전해지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뭔가를 성취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니던가? 죄수들의 마음과 영혼을 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가 되려고 했던 그 시인, 바이런 경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아니면, 계속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쯤 되어 있을지도 모를 그 교수는 어떻게 된 것일까
그는 칙칙한 회색 안락의자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군대가 나폴레옹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의 모습도 이렇게 되었을지 몰랐다.
--- 「해이스티 푸딩사건 중에서

“난 우주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간 영혼이야.” 그가 상기시켰다. “이번 한 번만 날 믿어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좁고 울퉁불퉁한 해안을 가로질러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들 앞의 잿빛 물속에는 수천의 가능한 생명이 있었다.
수지가 손을 들어 올렸다. “봐!” 그녀가 말했다. “저거!”
마일로가 보았다.
“내가 어쩌나 보려고 아무거나 고른 거지” 처음에 마일로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바라볼수록 그녀의 선택이 맞는 듯했다.
“평화.” 그가 말했다. 스승님도 옳다고 허락할 듯했다.
“평화.” 수지가 따라 말했다.
그녀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난 그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 수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 「중국의 천국으로의 도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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