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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 비건 셰프와 철학자의 동물생각

리뷰 총점9.8 리뷰 5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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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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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08g | 130*190*17mm
ISBN13 9791159254550
ISBN10 115925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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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동물권 그리고 그 너머

황주영
공존의 시작: 인간중심주의 털어내기
동물의 고통으로 쌓은 자본
여자인 동물과 동물인 여자
다른 듯 닮은 얼굴: 동물혐오와 소수자 혐오
윤리적인 육식은 가능할까1: 동물의 권리
윤리적인 육식은 가능할까2: 생태공동체와 보살핌

안백린
고기를 먹는 교회 안에서 사랑·섬김·생명 그리고 동물권을 이야기 했더니…
무인도에 혼자 남는다면 고기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2부 비건을 지향하며 산다는 것

안백린
손님을 기쁘게 하랴, 동물을 기쁘게 하랴
할머니는 만족하지만 ‘멸치’에게는 너무 예의가 없는 행위
치느님의 신도를 유혹할 수 있는 선악과나무는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심한 걸까,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일까
우리는 육식의 마케팅에 속고 쾌락에 갇혀 있는가
나 역시 쉽게 연민을 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그림을 먹기 위하여

3부 고통에서 공존으로

안백린
구찌의CEO는 왜 털옷이 구시대적이라고 말하는가
잘생겨지고 건강해지는 현대사회의 히틀러들
쓰레기 분리수거는 하면서 회식은 삽겹살?

황주영
야생의 의미를 회복하기
즐거운 곳에서 불행한 동물들
죽이고 토막 내고 매장하는 사람들: 축산업 노동자 이야기
구내식당에 비건 식단을!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도시는 가능할까?

에필로그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하는 것들 중 많은 것이 여러 동물들에서 발견된다. 까마귀는 단단한 나뭇잎이나 가지를 알맞은 모양으로 잘라 창을 만들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벌레를 사냥한다. 멧도요새는 다리가 부러지면 진흙을 다리에 발라 굳혀서 깁스를 만들어 치료한다. 우간다의 침팬지는 트리킬리아 루베센스라는 풀과 진흙을 섞어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약으로 섭취한다. 일본에서는 한 원숭이가 흙이 묻은 과일을 바닷물에 씻어 먹기 시작하자 점점 더 많은 원숭이가 같은 행동을 보인 사례가 관찰됐다. 이런 사례들은 많은 동물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자신이 더 탁월한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내세웠던 많은 자질들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종의 동물들이 인간만큼 똑똑하다거나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동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결국 인간중심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반대로 치타처럼 빠르게 달리는 능력이나 철새처럼 멀리 나는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인간은 열등생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 p.20~22

사실 생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자연세계에서 동성애가 자주 발견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비교적 친근한 포유류와 조류에서만 적게는 300여 종, 많게는 450여 종에서 동성애 행동이나 생활방식이 발견되었다.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하는 보노보 침팬지는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서, 갈등이나 공격성이 높아지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공동체 성원들과 섹스를 한다. 이때, 관계 맺는 상대의 성별은 무관하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생물종까지 포함하면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다종다양한 방식의 성적 관계들이 나타난다. 흰동가리나 양놀래기처럼 실제로 생물학적 성을 전환하는 수중동물은 400여 종에 이른다.
--- p.52

동물에게도 윤리적으로 대우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구체적으로 동물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싱어나 리건이 말하는 권리는 인간을 포함한 살아 있는 동물이 겪는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생명은 소중하니까’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어서, 하루하루의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서 권리가 있는 것이다.
마트에 진열된 붉은 살점은 비인간 동물의 고통의 경험, 실제 비인간 동물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농장과 도축장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는 돼지의 비명을 들을 수 없고, 도축장에서 도망치려는 소의 뒷걸음질을 볼 수 없다. 농장이 아닌 야생에서 소와 돼지가 자기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알지 못한다.
--- p.69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당시 구제역 살처분에 투입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축협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살처분 작업 참여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런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직원은 작업 이후 악몽을 자주 꾸고 괴로워했다. 그는 자살 직전 사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법원은 이 직원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보통 살아 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어떤 직업 현장에서는 동물을 죽이고 사체를 해체하는 일을 매일 몇 시간씩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축산업 노동자는 신체적 질병이나 상해의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타격에도 노출된다.
--- p.247~2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비건 셰프와 철학자가 나누는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문제적인 생각들

최근 아프리카 열병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량의 동물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350만이 넘는 가축이 살처분 됐다. 구제역, 돼지독감, 조류독감 등의 질병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기 쉽다.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공장식 축산하의 사육방식이 그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과 관련된 문제는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필요한 모든 것과 동물문제는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비건 셰프 안백린과 철학자 황주영의 논의를 담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식탁 위의 ‘고기’가 아닌 우리 옆자리의 ‘동물’을 상상하라!

이 책에서 저자 황주영은 종차별의 구조와 원인, 문제해결을 위한 윤리적 접근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관점을 소개한다. 동물에 대한 권리담론뿐만 아니라 동물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기존 동물문제 책들이 잘 다루지 않는 복잡성을 보여준다. 서구사상을 통해 현대인들 뇌리에 깊게 각인된 인간중심주의 사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자본주의가 장려하는 축산업 아래서 동물이 어떻게 취급되는지를 밝힌다. 동물이 생명이 아니라 ‘상품’으로서만 받아들여지고, 가축들은 오로지 생산성을 위한 자원으로만 파악되어, 극한 환경에 내몰리고 다양한 생리적 특성은 무시된 채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젠더이슈와 같은 이야기도 동물문제에 적용된다. ‘여자인 동물’은 인간에 의하여 성적 자율성을 침해당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농장이나 반려동물 번식장의 동물들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출산을 강요당하는데, 이는 ‘재생산의 도구’로만 여성을 대상화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양상과 깊게 관련된다. 페미니즘이 오늘날 동물문제를 바라보는 데 꼭 필요한 이유이다.

나아가 ‘윤리적 육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는다. 현대인의 ‘육식’은 각종 생태계 파괴행위 위에서 행해진다. 우리가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이 파괴적인 시스템에 대항하는 방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윤리적 육식’이란 대체 무엇일까? 저자 황주영은 공리주의적 동물해방 사상부터 에코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동물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철학적 논의를 밟아가며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지, ‘윤리적 육식’이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비건을 지향’하는 비건 셰프의 솔직한 고백

비건 셰프인 저자 안백린은 자신을 단지 ‘비건’이라고만 소개하지 않는다. “비건이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누구도 노력하지 않고 윤리적인 기준을 충족할 수 없고, 누구도 윤리적 기준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비건으로 산다”고 표현하기보다 “비건을 지향하면서 산다”는 말을 선호한다. 우리는 수많은 동물 제품에 둘러싸여 동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동물소비를 거부할 수 있다. 동물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수많은 제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물로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하는 걸 거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고 더 나은 방안을 끊임없이 ‘지향’해야 한다.

이 책은 단지 ‘육식을 하지 말자’고만 하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육식을 중단하면서 오는 각종 딜레마, 한때 주방장 아래서 일하며 동물을 요리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등, 말 그대로 ‘비건을 지향’ 하면서 마주치는 복잡한 고민을 진솔하게 서술했다. 독자들은 저자가 겪은 경험과 고민을 따라가며,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에서 자신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또 어떻게 관계 맺어가야 할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동물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동물과 상호공존하는 사회를 건립하자

이 책의 논의는 육식으로 인한 공장식 축산 문제에서 출발하여 각종 사회적 문제의 범위로 뻗어나간다. 의류산업에 의해 동물들이 어떻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화려한 화장품과 인간의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는 약품 뒤에 숨겨진 동물실험의 비인륜적 실태를 고발한다. 기후문제 역시 동물과 관련 없지 않은데,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기후위기가 동물 소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동물문제에서는 동물만 직접적으로 고통받는 게 아니다. 축산업 노동자와 살처분 작업에 종사한 노동자들은 죽어가는 동물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 이 외에도 코끼리 상아로 만든 여행 기념품, 대학교 학식 등 우리 도처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동물문제와 연결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각 챕터에서는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대안과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도시 속에서 동물의 생태를 살리기 위한 운동, 공장식 축산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는 식물성 음식들, 학식과 급식에서 비건식단 마련하기 등 이미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현실에서 전개되는 구체적인 활동과 저자들이 제시한 대안적 방향을 통해 독자들은 힌트를 얻고, 동물과 상호공존하는 사회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데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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