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0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58g | 128*188*18mm |
ISBN13 | 9788925567730 |
ISBN10 | 8925567733 |
발행일 | 2019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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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58g | 128*188*18mm |
ISBN13 | 9788925567730 |
ISBN10 | 8925567733 |
시작하기 전에 시작하며 여자 반 출석부 조회 시간 1교시 | 소외의 기억 2교시 | 그때의 감정 3교시 | 가해자와 방관자 4교시 | 가족 점심시간 | 왕따가 되기 전의 나 5교시 | 어른이 된 왕따 6교시 | 우리에게 필요한 것 7교시 | 내가 꿈꾸는 나의 미래 남자 반 출석부 조회 시간 1교시 | 소외의 기억 2교시 | 그때의 감정 3교시 | 가해자와 방관자 4교시 | 가족 점심시간 | 기억나는 학교의 풍경 5교시 | 어른이 된 왕따 6교시 | 우리에게 필요한 것 7교시 | 내가 꿈꾸는 나의 미래 방과 후 가연 | 민아 | 희정 | 주연 | 지영 | 권배 | 의현 | 요셉 | 성호 | 재경 |
나는 초등학생때 소심하고 조용하다고 가끔씩 반여자애한테 괴롭힘을 당했다.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괴롭힘은 언어폭력이였고,
나는 아무런 방어를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냈었다.
생각해보면 그게 시작이였던 거 같다.
중학생때는 1,2학년 내내 반에서 한 친구랑만 다녔고, 그때도 마찬가지로 나를 야금야금
괴롭히는 상대는 있었다.
나는 그게 내 탓인 줄 알았다.
그 때 내 주변 어른들은 하나같이 다 나를 탓했으니까.
사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할때가 많다.
" 아 내가 조금만 더 활발했으면 이런일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
" 그래.. 내 성격이 너무 바보 같아서 이런일을 당하는거야. "
" 나는 왜 이모양이지? "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내가 잘못한건없다.
그런데 그 사실이 내 머릿속에서는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거 같다.
이게 트라우마가 아니면 뭐일까.
나는 세상에 왕따 당할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왕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 직장에서까지.
-
나는 이 책을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다.
이제 기억에서 모른척하고 살아가고싶은데 굳이 내가 뭐하러 이걸 사서
또 기억을 상기시키려고하는걸까,뭐때문에? 하면서 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구매하고 읽고있는건,
아마도 뒤늦게나마 위로를 받고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읽으면서 여러 감정들이 다시 떠 올랐다. 공감도 많이 갔다.
겪어보지않았다면 모를 이야기들,
나는 이 이야기에 공감하지못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신기하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임에 틀림없다. 누구나 평등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불평등한 사회일 뿐이다. 이 사회는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서열이 존재하는 계급 사회다. 청소년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가리켜 우리는 작은 사회라 부른다. 다시 말해, 학교 안에서도 서열이 존재한다. 선생님들 사이에도 존재하고 학생들 사이에도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서열이 결국은 불평등을 낳고 사회 문제를 양산한다. 그러나 실제 그런 문제는 그렇게 여기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에게나 학창 시절 추억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그 추억이 어떤 이에게는 달콤하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과거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즐거웠던 시간보다 끔찍했던 그 시간을 더 잘 기억해버리고 만다. 학교 폭력. 이 사회에서 가장 없애버리고 싶은 것 중 하나임과 동시에 절대 없어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그 형태와 방법만 조금씩 달리할 뿐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는 피해자도 계속 늘어간다. 한번 피해자는 영원한 피해자로 살아간다. 이보다 끔찍한 일은 없다.
올해 4월 유튜브에 조금은 위험하면서도 특별한 2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왕따였던 어른들>이었다. 흔히 왕따를 10대 청소년 시절에 겪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한다. 하지만 왕따를 당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때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간다. 아니,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왕따였던 어른들>은 그들의 경험담을 그들의 목소리로 담아낸 영상이다. 그리고 이 책은 유튜브의 짧은 영상에서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책을 다 본 후에야 뒤늦게 영상을 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한번 읽고 싶었던 이유는 미래의 내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학교 친구들에게 소외를 받았던 이들이 그 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어떻게 그 아픈 시간을 극복해 냈는지도 궁금했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장차 학부형이 될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마저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 솔직히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라는 생각을 안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나는 지금 또다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왕따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었지만 수많은 방관자 중 한 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안타까웠던 사실 하나는 피해자를 진짜 피해자로 만든 사람이 바로 나와 같은 방관자였다는 사실이다. '나만 왕따 당하지 않으면 된다', '괜히 엮여서 피해보지 말자', '다른 애들도 다 하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렇게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 있다면 우리는 모두 방관자에 속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때 그 시절 어린 나이에 힘센 아이들이 무서웠고 지금처럼 깊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애써 자신을 옹호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이런 사소함이 피해자들을 더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한편으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용기를 내준 이들이 있기에 학교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또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받은 고통이 그때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용기와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영상과 영상에서 못다 했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로써 우리 사회가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모른 채 넘기는 방관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들이 말하는 학교폭력의 민낯
오늘은 제가 정말 많은 공감을 했고 많은 분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책을 가지고 왔어요
바로 RHK출판사에서 출간된 '나의 가해자들에게'라는 책입니다
학교 폭력을 당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유튜브 씨리얼 채널의 '왕따였던 어른들'이라는 컨텐츠에서 나왔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이랍니다
실제 학교 폭력을 당하고 그 기억과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안고서 어른이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진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에요...
학교 폭력의 민낯 뿐만 아니라 당해본 사람들의 감정이나 모든 것을 말해주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주위에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고 앞으로의 학교폭력에 근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싶고요
무엇보다 제가 당했던 기억들 때문에 진짜 공감을 좀... 받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알아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바로 이 책이 '나의 가해자들에게'라는 책인데요
표지의 일러스트 만으로도 학교폭력이라는 것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일단 본격적으로 책을 보기 전에 '씨리얼'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See;
우리 눈높이에서,
우리 시선으로
Real;
진짜 세상을 바라보다
라는 의미의 이름이라고 하고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컨텐츠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왕따에 관련된 이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인 소통, 공감이 필요한 이슈들을 다룬 영상들이 많이 있으니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시작하기 전에 이런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짧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으며,
이 책은 같은 아픔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가해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어떤 책이 되기를 바라는지 아주 명확하게 말이죠
수 많은 공감으로 둘러쌓인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화도 나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기억을 떨쳐버리며... 어릴 때의 나를 위로하며...
이번 기회에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학교 폭력이라는 주제와 맞게 1교시 2교시 등으로 구별되어 있어요
여자반과 남자반으로 나뉘어있고요 각 시간마다의 주제는 똑같습니다
"왜 하필 왕따를 다뤘어?"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왜 또 굳이 이런 이슈를 가지고 책을 내는 거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어쩌면 '이러니까 왕따를 당하지'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의 입장에선 어릴 때 했던 사소한 '장난'이나 이미 지나가 버린 '가벼운 일'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잠시 스치듯 지나간 그때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고,
당장에 왕따를 당하며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연대하기 위해서 이 책은 시작된 것이고요
저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위안을 얻기를 바랍니다
책은 목차에서도 나오지만 여자반과 남자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인터뷰의 구성은 같구요
각 5명의 인터뷰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말해주고 있는데
맨 앞에 출석부를 통해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도 나와있답니다
여성 인터뷰이분들이 대부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었어요
저는 여자반의 내용 위주로 가지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 사이.. 고학년으로 가면서 점점 파벌 아닌 파벌이 형성될 시기...
그 전에는 같은 반이거나 아는 친구면 같이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졸업을 앞두는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익숙한 아이들과 무리를 지어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무리를 지어 가기 위해선 공통된 '적'이나 공격의 대상이 있어야 쉽다보니...
어울리지 못하거나 틀어진 아이들, 전학온 아이 등은 그 가해자들에게 쉬운 사냥감으로 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경우는 초등학교 5학년, 5월, 어중간한 시기에 전학을 갔는데 그때부터가 왕따의 시작이었답니다
중학교 3학년 전학 오기 직전까지 행해졌던 폭력은 없지만
은근한 무시와 따돌림은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기엔 충분한 행동이었구요
조회시간에서는 소개와 함께 왜 이런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는지...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단 한 사람의 이야기도 공감이 되지 않는 게 없었어요... 읽으면서 울컥하더라고요
22살부터 30살까지... 각자 살아온 시간은 다르지만 느낀 고통이 같다고 생각하니 짠하기도 했고요...
소외의 기억까지도 모든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정폭력은 당하지 않았다는 것... 아이들이 때리진 않았다는 것...이네요
하지만 부모님과 사이가 좋다해서 모든 걸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중3 전학을 가기 직전까지도
부모님한테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답니다
가족들이 알면 슬프고 걱정할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에요
그리고 물리적인 폭력이 없더라도 무시와 조롱 등을 통한 마음의 상처는..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큰 고통이었고요
어쨌든 그들의 이야기에 입술이 바르르 떨리더라구요...
어쩜 이렇게 나를 보는 것 같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세상엔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하고요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던 가해자와 방관자에 관련된 이야기에요
누구는 경찰이 됐고, 누구는 소방관이 됐고.
이런 얘기를 들으면 진짜 너무 화가 나요. 화나서 잠도 안 왔어요.
네가? 그랬던 네가? 경찰서에 잡혀 가야 하는 사람인 네가… 사람 목숨 하나 죽일 뻔했던 네가?'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가해자는, 누군가에게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었으니까요.
가해자들에 대한 피해자들의 생각은 모두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선생님이 되었다는 소식, 유학을 간다는 소식, 좋은 대학교 영문학과에 다닌다는 소식 등등...
듣기 싫지만 한 번씩 들려오는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속에선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죠
"너희가? 사람을 그렇게 짓밟은 너희가?"라고요
때때로 성인이 된 뒤에 갑자기 연락와서 그때는 내가 미안했어~ 근데 어쩔 수 없었어~라거나
그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용서를 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 역시도 몇 번 연락을 받아보았는데 그런 연락을 받으면 드는 생각은 '그래서 어쩌라고?'였습니다
내가 용서를 해줘야 해? 잘못도 모르는 너를? 이라는 생각으로요
그리고 방관자들은...... 전 솔직히 방관자들에 대해서는 미움이 크게 없어요
어쩔 수 없었겠지도 아니고 그냥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상처를 받다보니 사람들에게 벽이 쳐졌고, 저를 대놓고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아이들이 아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다른 아이들에겐 저도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그게 제가 스스로 터득한 상처를 받지 않는 방법이었거든요
어차피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줄 아이들도 아닌데
내가 관심을 주면서 감정을 소모하고 아프고 싶지 않더라구요...
물론 걔 중에는 먼저 손을 내밀어주거나 한 마디라도 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기억에 남는 건 중학교 생활 중에 있었는데
급식시간이었고 저는 배식당번이라 아이들에게 배식을 해주고 맨 뒤에 먹게 되었어요
보통이라면 배식 당번들 밥을 식판에 준비해두는데 애들이 제꺼만 빼고 자기들꺼만 다 준비해둔 상황이었어요...
배식 끝에 제가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밥을 다먹은 남자아이들이 일부러 밥통과 국통에 음식물을 쏟아 부었어요
저를 못먹게 하려고 그랬던 거죠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보고서 있는데 그걸 본 같은 반 남자친구가 적당히 좀 하라고 화를 내줬어요
평소에 조용하고 묵묵하게 할 일하던 친구였는데 큰 소리를 내서 저도 그렇고 반 친구들이 너무 놀라더라구요
그 친구는 다른 반에 가서 식판에 밥과 국을 반찬을 받아다 제 책상 위에 올려놔줬어요
그 뒤로 남자애들은 저한테 큰 괴롭힘을 하지 않았어요...
한 사람의 목소리로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는게 너무 놀랐고 고마웠죠
그리고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도 하자면...
오히려 학생보다 학생을 지켜야하는 어른인 선생님들의 방관이 많았던 것 같아요
관심없는 것은 그나마 약과고 이야기하면 귀찮다는 반응을 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선생님을 보고 무서워서 저도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던 것도 많았죠
무엇보다 말하면 귀찮고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선생님의 눈빛과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방관자에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그래 그나마 안괴롭히는 게 어디야.. 싶어요 하지만 그래요
목소리를 한 번 내준다면 그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게 한 명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요
선생님들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도 그렇고...
사람을 한 명이라도 잘 만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대목이에요
왕따가 되기 전의 나와 어른이 된 왕따라는 파트도 굉장히 중요한 파트 중의 하나였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왕따를 당할만 했겠지, 그럴 만한 행동을 했겠지라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는 경우가 있는데요
과연 왕따를 당했던 그들은 왕따를 당해도 되는 사람들이었을까요? 아니 애초에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까요?
"너는 그때는 당차고 잔망스럽고 네 할 말도 잘 하고 그런 애였는데,
어쩌다가 초등학교 가서는 그렇게 기가 죽어 버렸니"
그들은 다들 활기차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많았던 사람들이었어요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 그들은 너무 당당했는데 이렇게 변하게 만든건 가해자들 본인들인데 왜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엄마 자주 저런 말을 하시거든요 활기차고 당당했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거냐고...
그러게요 전학 가기 전에 저는 생일파티 할 때마다 10명을 초대하면 남자친구가 9명 여자친구가 1명일 정도로...
남자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정말 활기찬 아이였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상처를 받고 어른이 된 우리들은...
그때의 기억과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자라서 사회생활에서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아니요, 싫어요 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힘든 일을 모두 도맡기도 하고, 자책하고, 사람들이 무섭고, 잠도 못하고...
잊으려고 노력해도 이제 잊었겠거니...했더니 밤에 꿈 속에서 그때의 일이 반복되서 아침이면 그 공포감을 이루 말할 수 없고
하루종일 그때 기억이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올라서 벌벌 떨고 화장실에 가서 혼자 울고, 이불 덮고 울고 말이죠...
그들은 어린 시절의 철없는 장난으로 치부하는 그 일이, 이렇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이젠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어른이 된 그들은 무엇보다 남의 고통에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되었어요
당당해지고자, 고통을 잊고자 이제 진짜 행복해지고자
이런 인터뷰에 응했고 더 이상 상처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싫은 건 거절해도 괜찮아요. 힘들면 울어도 괜찮고, 그럴 사람이 있다면 투정 부려도 괜찮아요
그럴 사람이 없다면 SNS에라도 고민 올려서 상담받으면 괜찮으니까.
다 쌓아놀고 가면 본인의 상처만 깊어지잖아요. 상처를 숨기려 하지 말아요.
이만큼 아팠으면 충분해요.
어릴 때 안 겪어도 되는 고통을 겪었으니, 그만큼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버텨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맞아요 이렇게 아팠으면 충분해요
우리는 노력했고 아팠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버텨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이말고 다른 사례자들의 이야기들도 각 파트의 마지막에 실려있으니...더욱 다양한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고, 상처받았고 그렇게 어른이되고도 그때의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물론 가해자들은 그걸 진짜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오늘도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고 웃고 있겠지만 말이에요
방과 후에서는 해당 인터뷰를 끝내고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이 공개된 뒤의
반응 등을 접한 인터뷰이들의 후기를 볼 수 있었어요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그렇고 댓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본 인터뷰이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형태는 달라도 따돌림 자체는 어쩔 수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공론화가 됐으니 '세상이 좀 더 나아지기 위한 시작 단계에 들어선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제 세상이 바뀌게 될까라는 희망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때의 감정은 도저히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거예요.
10년이 넘도록 그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아등바등 애쓰며 살아왔는데도 불가능하다면,
덮어두고 들추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몸에 있는 흉터를 보면 이 흉터가 언제, 어디서, 왜 생겼는지 기억이 나게 마련이죠.
그런 것처럼 저에게 그 일은 흉터에요.
그 흉터를 본다고 지금 당장 아프지는 않지만, 아팠던 옛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덩달다 조금은 괴로워지는.
여전히 괴롭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이야기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왕따가 사라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사실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왕따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이 아픈 일들을 겪는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줄어들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아픈 사람이 없어지기를 다시 한 번 바라기도 합니다
단 1명의 사람이라도 더, 단 하루의 시간이라도 덜 아프게 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서 인터뷰이들은 말하고 있었어요
제발 단 1명이라도 덜 아프기를 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다신 겪지 말기를 말이에요
분명히 말하지만, 가해자인 당신들의 학창시절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학창시절을 짓밟고 인생에 얼룩을 남긴 게 아름다운 추억일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당히 말해보세요 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으며,
어떻게 그들에게 상처를 줬는지를요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저의 가해자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끔찍했던 건 선생님이 되었단 소식이었고요
언젠가 그 가해자가 스스로 반문해보면 좋겠네요 본인이 누군가를 이끌고 가르칠 그릇이 되는 사람인지를요
누군가는 훌륭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누군가의 시선에서 당신들은 평생 학교폭력 주동자이며,
당신들은 나의 가해자입니다.
저는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들을 용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지켜만 보았던 그대들은 방관자이며, 알고도 지켜주지 않았던 선생님들 또한 무엇입니까?
상처받은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상처를 말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기도 싫고, 말로 꺼내는 것조차 고통이지만 우리가 소리를 낸다면
그렇게 한 명이라도 덜 아플 수 있을까하고 말이에요
그런 용기를 본다면 이제부터라도 어디가서 나는 왕따를 시켜본 적이 없다 하지마시고,
지금 누군가를 상처주고 있다면 제발 멈추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피해자에게 연락해서 내가 그랬었냐고 대뜸 물어보지도 말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피해자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될테니까요
그냥 없는 듯 살아주세요 내 인생에 어떤 식으로든 다시는 들어오지 말고요...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왕따를 당했던 사람들에겐 공감과 위로를 줄 것이고,
왕따의 가해자였던 사람들은.... 물론 자신이 가해자인 걸 인정하지 않겠지만 읽으면서 반성을 해야할 것이고,
어린 친구들은 이 책을 읽고 지금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이 목소리를 들어서 학교폭력을 멈추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물리적인 상처는 받지 않았고, 중간중간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 트라우마가 상당해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고,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잊기 힘든 기억이더라고요
그런데 저보다 더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면 정말 손이 떨리고 눈물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버텨준 그들이... 고맙고 고마워요 용기를 내고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