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 가짜 가족
서율- 아빠가 생일 선물이라며 새엄마를 데리고 왔다. 내심 엄마랑 아빠가 다시 합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그래, 집을 나가자! 그러나 돈 없는 초등학생이 집을 나가면 얼마나 고생을 할지 짐작이 되는 서율이는 섣불리 가출을 하지는 않는다. 바로 그때 거짓말처럼 서율이 앞에 등장한 광고지!
미나- 늦게 낳은 아기를 돌보느라 엄마는 늘 정신이 없다. 돌봄이 필요한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나이도 아니다. 날마다 늦게 들어오는 아빠도, 쌍둥이 동생들을 다잡고 정리정돈을 시키지 않는 엄마도 마음에 안 든다. 어차피 엄마, 아빠의 사랑을 온전히 차지하지도 못하는데 뭐 어떠랴? 집만 아니면 다 괜찮다!
지우-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내 엄마, 내 아빠가 아니란다. 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어도 사랑으로 충분히 연결되어 있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뭔지 모를 배신감에 어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 떠나자!
그렇게 양순애 할머니 집에 모인 세 아이는 각자의 목적을 안고 한 달살이를 시작했다. 괴팍해 보였던 할머니가 언제인지 모르게 다정하게 느껴지고, 투닥대기만 하던 세 아이도 서로를 챙기기 시작했다. 낯설기만 했던 네 사람이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감동의 시간들을 확인해 보시라. 진짜 가족이 뭔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울까
이 동화에서 유일한 악역은 사진사 용식이다. 할머니의 재산을 가로채려다 실패하자 할머니를 아동 납치범으로 신고하는 인물이다. 할머니는 자식만큼 소중한 장난감 강아지 덕수를 납치하고, 협박했던 이 사람을 용서한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역시 사진사 아저씨를 위해 사진관을 청소하고 마음을 보탠다. 할머니의 용서와 아이들의 선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돈 뜯어낼 궁리만 하던 사진사 아저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화해하고 사진관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사진사 아저씨와 함께 전국을 누비는 에스엔에스 스타가 되었다.
그래서 백억 유산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아니, 진짜 백억이 있기는 했었냐고? 사실,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아이들은 백억보다 더 중요한 가족을 얻었고, 할머니는 막내아들과의 추억을 지켜냈다. 어느 순간, 돈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 마음을 돌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