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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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0쪽 | 612g | 145*215*30mm |
ISBN13 | 9788965135951 |
ISBN10 | 8965135958 |
발행일 | 2020년 0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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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0쪽 | 612g | 145*215*30mm |
ISBN13 | 9788965135951 |
ISBN10 | 8965135958 |
1. 조선 전기 - 임금에서 노비까지, 조선의 이모저모 코끼리가 귀양 간 까닭은? 신도시 한양의 굴욕 정초십이지일 국민투표를 실시한 세종 저 별은 조선의 별 조선조 최대의 권력형 비리 사건 - 서달게이트 시집 못 가면 아빠 탓! 귤 한 알을 하사하노라 노적가리 대감마님의 럭셔리 자가용 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 미지의 섬을 찾아서 조선에도 블랙리스트 곡이 있었다 연산군은 한글을 탄압했나 상소와 비답 제사상은 원래 남자가 차리는 거라고? 2. 조선 중기 - 조선 오프 더 레코드 변방의 군졸에게 패딩을 조선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교대 근무 관직 - 체아직 궁궐의 진짜 괴물 대학자는 로맨티시스트 도성의 비상소집령 세계 최초의 활판 인쇄 민간 유료 일간 신문 신궁의 나라 이순신의 로또 장가 의병진 군공책 조선에 귀순한 왜인 - 항왜 떴다 떴다 조선 비행기 조선통신사 비하인드 조선 하늘에 UFO가! 임금이 머물던 곳, 판문점 정적의 처방전 조선의 국가유공자 조선의 간척사업 조선의 조선과 조선 운하 뚫기 오백년 총, 갑, 주 오색 빛깔 군복 패션 조선 사람들의 최저임금은? 조선의 노동자에게 워라밸을! 세금 구멍을 막아라 - 식례횡간 하늘에서 숯이 내리다 3. 조선 후기 - 이 각박한 조선 생존기 용의 시체 백성과의 대화 성 쌓기는 성과급으로 상언과 격쟁 폭염에서 살아남기 어린아이를 구하라 - 자휼전칙 0.001% 바늘구멍 과거에 통과하라! 모자의 나라 눈 위를 달리는 말? 모내기를 금지하라 산불 예방 대작전 동장군은 영국에서 홍어 장수의 목숨을 건 대탐험기 호랑이에게서 살아남기 테이크 아웃 냉면 못 살겠다 평안도 만동묘와 서원철폐 조선의 강산은 푸르지 않았다? 기부금으로 지은 궁궐 떼배로 떼돈 벌기 조선 시대에도 전세를 살았다고? 현충일은 왜 6월 6일일까? 배추의 역사 흙비 고래 바다 절영도의 비극 올벼신미 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조선철도 999 안사람 의병대 대홍수의 물줄기 |
만화잡지 신인 만화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저자는 영화잡지와 신문에 20년 넘게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국사를 좋아했고, 고전 읽기와 번역, 역사 자료 수집이 취미인 역사덕후인 정훈이 씨가 그린 카툰한국사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는 조선 전기/조선 중기/조선 후기로 나눠 70편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우주의 섭리가 인간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우주의 움직임을 파악하면 시간과 계절을 파악할 수 있듯 인간 세상의 미래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주에 질서가 있듯이 인간 세상에도 질서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큰 나라와 작은 나라를 구별하고, 나이에 따라 대접도 달리하고, 남자와 여자도 구별하고, 사람의 신분에도 차별을 두었습니다. 조선시대의 기록들은 아주 자세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았기에 세계 천문학자들은 '조선왕조실록'을 별을 관측하고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로 중요하게 활용합니다. 조선은 건국 이래 76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핼리혜성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관측해서 기록을 남긴 나라로 당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천문학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조선에서 천문학은 '제왕의 학문'으로 하늘의 뜻을 살피는 것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임금의 책무였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최저임금은 얼마였을까요? 1727년 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충청도 지역 농민의 사정을 아뢰면서 농민의 품삯을 언급했는데 농번기 때 사람을 빌리는 대가로 양식으로 쌀 3 되와 품삯으로 5푼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를 쌀로 환산하면 4.5 되인데 1 되는 한 사람의 평균적인 하루치 식량입니다. 즉 4인 가족의 하루치 식량과 약간의 여유가 당시 농민의 일당인 셈입니다. 구한말 학자 김평묵에 따르면 당시 농가에서는 품팔이꾼에게 하루 세 끼를 먹여 주고 술 몇 잔을 주고 굶주리거나 목마르게 하지 않고, 때때로 옷을 지어 줘서 추위와 더위에 고생하지 않게 하며, 거기다 부모와 처자를 먹여 살릴 정도의 품삯을 주었습니다. 살기 팍팍했던 구한말 사람들도 한 사람이 받는 임금은 한 가족을 먹여 살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여긴 것입니다. 오늘날 최저임금은 과연 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인지 생각해 볼 내용입니다.
1783년 음력 11월 5일, 정조는 9개 조항으로 된 칙령인 '자휼전칙'을 반포했습니다. 이는 흉년에 굶주리는 고아와 유기된 유아를 구호하는 방법을 규정한 법입니다. 1항에 구호 대상과 기간을 규정했고, 2항은 발견된 아이가 의탁할 곳이 없는지 검증해서 보호자가 고의로 유기나 걸식을 시키는 행위를 막았으며, 3항에 고아들이 머물 장소와 급식 기준을 정했고, 4항은 유기된 유아 발견 시 수습하고 진휼청으로 이송하는 절차를 규정했고, 5항에는 유아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구하는 방법과 유모에게 지급할 양식의 양을 정했습니다. 6항은 입양, 혹은 아이가 원할 때 노비가 되는 절차와 사후 발생할 분쟁에 대비한 법적 근거에 대한 것이고, 7항은 구호 아동과 유아의 관리 감독에 관한 사항이며, 8항은 아이와 유모에게 적절한 옷을 지어주고 혜민서를 통해 질병을 치료할 것을 명시했으며, 9항은 아동을 구호할 고을의 관할을 규정하고 비용과 보고 절차, 감사와 처벌의 규정을 담았습니다. 흉년에 모두를 구제해야 하지만 그중 가장 가엾게 여기고 도아야 할 사람이 어린아이라는 정신이 담긴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에 그려진 역사는 대부분 한국사의 큰 줄기에서 비켜나갔거나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감춰진 뒷이야기입니다. 굳이 외우려 애쓰지 않고 심심할 때 한 꼭지씩 재미 삼아 보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역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교과서에 나올법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왜, 어떤 배경으로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저자가 공부하면서 발견한 조선 역사의 비하인드와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한 조선과는 다른 조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조들의 삶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카툰한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