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14일 |
---|---|
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8쪽 | 482g | 140*210*20mm |
ISBN13 | 9791158886554 |
ISBN10 | 1158886551 |
발행일 | 2020년 05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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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8쪽 | 482g | 140*210*20mm |
ISBN13 | 9791158886554 |
ISBN10 | 1158886551 |
MD 한마디
[은하계 음악 경연에 참가한 록밴드] 은하계에서 벌이는 기상천외한 음악 경연을 담아낸 2019 휴고 상 최종 후보작. 꼴찌 종족은 몰살되는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 영국의 몰락한 록밴드는 지구 대표로 경연에 참여하여, 이제 인류의 미래는 그들의 손에 달려있다. 음악과 웃음, 상상력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코믹 SF 소설. - 소설MD 이주은
흙 1장 우르르 쾅쾅 11 2장 불사조처럼 일어서라 23 3장 그대의 천국으로 나를 데려가 주오 36 4장 작은 새야, 노래해 56 5장 우리는 겨울에 봄옷을 입어 80 6장 다른 길이 있을 거야 95 7장 기적은 간간이 일어나고 있다 101 물 8장 흑백 블루스 109 9장 밤의 다이아몬드 125 10장 날 빼놓고 가지 마오 133 11장 1944년 139 12장 어서 와요, 내가 꽃을 줄 테니 151 13장 모든 것에는 리듬이 있다 160 공기 14장 뱀파이어는 살아 있다 165 15장 배는 오늘 밤에 떠난다네 170 16장 나는야 사나이 182 17장 이 한 몸 다 바쳐서 190 18장 아무도 못 보는 것들 206 19장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24 20장 되감은 사랑 239 불 21장 화성에서 보낸 인사 245 22장 그녀에게 안부 전해 줘 251 23장 대기실에서 대운을 빌며 263 24장 모두를 위한 파티 273 25장 키스 여왕 302 26장 내 행성이 더 이상 돌지 않는다면 318 27장 허울뿐인 블루스 324 28장 미스터 뮤직맨 338 29장 내 심장은 색깔이 없네 356 30장 침묵과 아주 많은 이들 361 31장 화산을 위한 자장가 379 마음 32장 모든 노래는 사랑을 갈구하는 외침 387 33장 그대가 누군지 말해 줘요 397 34장 시간은 쓸쓸한 것 401 35장 오직 그대뿐 404 36장 그들은 봄을 막을 수 없다 414 작가의 말 418 |
가장 먼저 1956년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기획한 마르셀 베장송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기에, 유로비전은 황당함과 화려함과 허세로 뭉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과물에 속한다. 지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이 끝나고 난 뒤 노래와 춤과 스팽글로 유럽대륙을 결속시킨다는 발상은 황당할 정도로 무척 우스꽝스럽고 가망 없어 보였다.
만약 이런 것들을 갖춘 아주 진지한 가요제였다면 누구도 시청하지 않고 아무도 감동받지 못 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이런 소설의 스토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진짜로 궁금하다. 장르물을 저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책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뇌구조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자체가 더 대단하다.
나의 지식으로는 이 책 <스페이스오페라>에 나오는 한 페이지를 쓰는데도 두려움과 걱정이 몰려올 정도다.
뭐,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당연히 읽는데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생판 모르는 단어와 지명, 사고의 흐름. 모두가 평벙한 나의 지식체계와 인지구조로는 쉽게 해석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런 장르물들이 인기라는 것은 내가 이상하다는 것이 틀림없다^^
저자는 캐서린 M.발렌티.
대학에서 그리스고전을 공부하고, 2004년 장편 <미로>로 데뷔했다. 많은 작품으로 많은 상을 받는 유명작가다.
이이야기의 시작을 보자. 영국의 락밴드
록은 생겨나기를 원한다. 록은 생겨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데시벨 존스는 미래가 영원히 자기편이라도 되는 듯 잠깐의 불응기도 없이 곧장 재기하기로 마음먹고 <앱솔루트 제로스>를 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물론, 드러머 겸 연쇄 키도븓 구타자인 '사기녀' 미라 원더품 스타와 즉시 만족시켜 주는 만능 악기 연주자이자 '남새가' 오르트 세인트 울트라바이올렛 그리고 데시벨 존스로 구성된 앱솔루트 제로스는 첫날 밤 같은 성공을 다시 맛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외계인이 출현. 2미터 키에,반은 플라밍고이고 반은 아귀처럼 생긴 군청색 외계인......
이 외계인 에스카는 인간종,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인간들의 질문들은 이어진다. 전세계에서 궁금한 게 많다.
1. 그곳은 좋은 별인가요? 거기가 마음에 들어요.
2.내 마음을 읽었고? 외계인이 마음을 읽을 거라고 늘 생각했지.
3.그곳에 당신들은 몇이나 있고?
4.우릴 전부 죽일 건가요?
5.어차피 우리를 개처럼 도륙할 거라면 왜 번거롭게 집에 들러 잡담을 먼저 나누는 겁니까? 그냥 핵무기로 궤도에서 날려 버리지 않고요
6.가만히 누워서 너희가 재미 삼아 우리의 삶을 파괴하도록 놔두지는 않을테다. 우린 버티고 싸울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찮은 말바로 다른 종들을 겁주나 본데, 지금은 인간을 잘못 건드리는 거야. 우리에게는 너희가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많은 능력이 있어. 너희들의 미개한 제물의식보다 훨씬 막강하다고. 우리는 다 같이 일어나 이 행성을 지킬거다. 결국에는 우리의 정신과 우리의 용기와 우리의 핵 비축량이 승리할 거다.
마지막 말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당연히 말의 느낌을 보면 트럼프가 확실하다. "일단 외계인은 적이야. 마음에 안드는 놈들은 다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라고 말하고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외계인들이 여기에 왜 왔을까요?
인류여. 힘내시라! 당신들은 우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나이트클럽에 예약되었어요! 당신들은 휴행의 첨단을 걷는 종들이 은하계 최고상을 받기 위해 모두 모이는 아름다운 리토스트 행성에 인류대표를 보낼 거예요.
우주 그랑프리 가요계의 규칙(20가지)
1.그랑프리 가요제는 알루니자르 표준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4. 종족당 한 곡의 노래만 부를 수 있다.
12.대회에 지원해 꼴찌를 하면 해당 종족의 태양계는 최소 5만년동안 은밀히 격리당하고 그들의 문화는 즉결로 전부 쓰레기통에 버려지며 이들의 고향행성은 책임지고 자원을 캐내야 한다.
19.최선을 다하고 재밌게 놀아라!
데시벨 존스는 외계인이 하자는대로 다 따르기로 하고 별에 가서 인간종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과연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요?^^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공상과학소설을 약간 경멸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인 캐서린 M.발렌티는 이것을 제목으로 써버렸다!
여기서부터 저자의 자신감 넘치며 약간 비뚤어져있을 필체를 상상하며 책이 도착하길 기다렸다. <우주>는 사실 정말 상상할 거리가 넘치는 소재가 넘치는 흥미로운 분야다. 거기에 <음악>과 <경연>이 더해져 나의 기대치는 이미 올라갈대로 올라가 있던 상황.
이야기는 1장'우르르쾅쾅'이란 소제목으로 우주전쟁전, 그러니까 음악경연시작전의 상황부터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쉽지가 않다.
나도 상상하면 남부럽지 않게 하는편인데, 저자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어느 문장하나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독자에게 어디 한번 떠올려봐! 하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잠깐 멈춰 정리를 해주고는 다시 마구 달려간다.
p13. 생명체는 까다롭거나 별스럽지 않으며, 독특하지도 않다. 따라서 운명이 개입된게 아니다. 연비가 나쁘지만 유기체적 감각을 지닌 소형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일은 언덕 아래로 자동차를 떠밀어 저절로 몽땅 폭발해 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쉽다. 생명체는 생겨나고 싶어한다. 생명체는 생기지 않고는 못배긴다. 진화는 언제든지 시작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알록달록 한 조명과 떠들썩한 음악과 어우러져 곤두박질치는 기구를 보며 신이나서 입장권을 사기 전부터 오줌을 지리는 것처럼 말이다. |
와... 상상을 멈출 시간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속에 하고자 하는 말은 진지하게 담겨있다. 책이 도착하기 전 상상했던대로 저자의 시선은 약간 삐딱한듯 하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곳곳에 세상에 대한 날 선 시선이 들어있고, 톡톡 쏘아내는 일침이 있었다.
p147. 대왕판다는 대나무를 먹는다. 웜홀은 후회를 먹는다. 잠깐이라도 자습서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새로운 양자현실은 사방에서 생겨나고 있다. 일부 극도로 활동적인 분자 무리가 저녁으로 초밥을 먹을지 커리를 먹을지, 어릴때부터 사귄 애인과 결혼할지 말지, 세상이 해줄 게 또 없는지 알아볼지 말지, 엽록소나 육류나 혹은 이 두가지 모두나 둘 다 아닌데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찾을지 말지를 결정할 때마다 새로운 양자 현실은 예외 없이 생긴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의 진짜 재미는 3장부터이다.
1장 2장은 아무래도 뒤에 나올 내용에 대한 설명이 저자의 엄청난! 어메이징한! 상상력과 결합되어져 풀어져 내려가다 보니 다소 흥미가 떨어졌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3장부터 데시벨존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의 풍요가 시작된다.
저자의 상상이 만든 수없이 많은 외계인들이 아마도 독자의 머릿속을 가득 채울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바보처럼 킥킥 웃기도 했고, 우주의 이야기를 다루며 현실에 대한 괴리없는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스킬에 감탄하기도 했고, 누가 볼까봐 괜히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읽기도 했다. 이종간의 섹스(외계인과의)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하는...
이 책은 (라라랜드) 제작진을 통해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책장을 덮으며 떠오른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라이언 레이놀즈!! 스페이스오페라의 주인공이자 무기력하지만 섬세하며 우울을 가진 데시벨존스 역을 그가 맡으면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책을 읽은게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본 것같은 느낌이 든 것은 저자의 자신만만하고도 물흐르듯 쉴틈없이 이어지는 묘사때문일 것이다.
영화도 무척 기대가 되지만, 책을 먼저 읽은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인 캐서린M.발렌티의 도움을 받아 영화보다 더 생생하게 내 마음껏 우주와 음악을 즐겼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