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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097이동
박상기 글 /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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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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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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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잣나무 숲에 가서 살고 싶어. 이쪽 생활은 정말이지 지쳤어.”
--- p.29
“저것들은 뭐예요? 이상한 물건이 가득하던데요.”
도야는 누운 채로 엄니를 드러냈다.
“넌 대체 왜 그리 궁금한 게 많은 거냐. 아주 골치 아픈 녀석이구나.”
골치 아프다는 말에 솔랑은 뜨끔했다. 도야의 비위를 거슬러서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솔랑이 눈치만 슬슬 보자 도야가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모은 인간들의 물건이다.”
--- p.48
솔랑이 죠니에게 물었다.
“이제는 인간이랑 안 지내요?”
죠니가 억울한 듯 잉잉거렸다.
“말도 말앙! 눈에 띄었다가 죽지 않으면 다행이징. 이렇게 먼 나라에 버려졌어도 겨우겨우 살아남았더니 우리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다나 뭐라낭. 들리는 소문에는 우리한테 현상금까지 걸었댕!”
--- p.52
‘이렇게 고생할 거면 저곳을 건너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해랑이 말렸을 때 멈추기만 했어도…….’
후회가 계속 이어졌다. 이제 솔랑의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무사히 잣나무 숲으로 돌아가는 것.
--- p.57~58
“대발의 몸에 조금이라도 야생의 피가 흐른다면 이번 약속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킬 거다. 인간이 쳐들어오면 우린 결국 같은 편일 수밖에 없거든.”
--- p.77
“우리가 해를 끼친다고? 웃기는 소리! 인간이야말로 산에서 나는 우리 먹이를 다 빼앗아 가잖아. 게다가 넓은 땅은 죄다 인간이 차지했다고. 북쪽 잣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막아 버린 건 또 어떻고. 대체 누가 유해 동물인지 모르겠군.”
--- p.112
“이봐, 솔랑.”
그때 굴 안쪽에서 도야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솔랑이 돌아보니 도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넌 좋은 녀석이야. 고맙다.”
그 한마디에 솔랑의 눈에는 눈물이 몽글몽글 맺혔다.
--- p.141
“솔랑…… 나랑 사는 동안 즐거웠니?”
솔랑은 목이 메어 고개만 끄덕였다. 이제는 도야의 목소리도 떨렸다.
“나도 그랬다. 아니, 즐겁다 못해 행복했지. 네가 내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 하늘이 보내 준 것 같았으니까. 솔랑…… 너는 내가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아기와 닮았어. 덜렁대는 성격뿐 아니라 다리를 다쳐 쫓기던 모습까지도.”
--- p.29
“저것들은 뭐예요? 이상한 물건이 가득하던데요.”
도야는 누운 채로 엄니를 드러냈다.
“넌 대체 왜 그리 궁금한 게 많은 거냐. 아주 골치 아픈 녀석이구나.”
골치 아프다는 말에 솔랑은 뜨끔했다. 도야의 비위를 거슬러서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솔랑이 눈치만 슬슬 보자 도야가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모은 인간들의 물건이다.”
--- p.48
솔랑이 죠니에게 물었다.
“이제는 인간이랑 안 지내요?”
죠니가 억울한 듯 잉잉거렸다.
“말도 말앙! 눈에 띄었다가 죽지 않으면 다행이징. 이렇게 먼 나라에 버려졌어도 겨우겨우 살아남았더니 우리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다나 뭐라낭. 들리는 소문에는 우리한테 현상금까지 걸었댕!”
--- p.52
‘이렇게 고생할 거면 저곳을 건너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해랑이 말렸을 때 멈추기만 했어도…….’
후회가 계속 이어졌다. 이제 솔랑의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무사히 잣나무 숲으로 돌아가는 것.
--- p.57~58
“대발의 몸에 조금이라도 야생의 피가 흐른다면 이번 약속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킬 거다. 인간이 쳐들어오면 우린 결국 같은 편일 수밖에 없거든.”
--- p.77
“우리가 해를 끼친다고? 웃기는 소리! 인간이야말로 산에서 나는 우리 먹이를 다 빼앗아 가잖아. 게다가 넓은 땅은 죄다 인간이 차지했다고. 북쪽 잣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막아 버린 건 또 어떻고. 대체 누가 유해 동물인지 모르겠군.”
--- p.112
“이봐, 솔랑.”
그때 굴 안쪽에서 도야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솔랑이 돌아보니 도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넌 좋은 녀석이야. 고맙다.”
그 한마디에 솔랑의 눈에는 눈물이 몽글몽글 맺혔다.
--- p.141
“솔랑…… 나랑 사는 동안 즐거웠니?”
솔랑은 목이 메어 고개만 끄덕였다. 이제는 도야의 목소리도 떨렸다.
“나도 그랬다. 아니, 즐겁다 못해 행복했지. 네가 내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 하늘이 보내 준 것 같았으니까. 솔랑…… 너는 내가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아기와 닮았어. 덜렁대는 성격뿐 아니라 다리를 다쳐 쫓기던 모습까지도.”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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