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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생각

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리뷰 총점9.5 리뷰 29건 | 판매지수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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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518g | 152*210*15mm
ISBN13 9791190403238
ISBN10 11904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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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대화. 30년 넘게 현업에서 굵직한 업적을 쌓아올린 두 대가로부터 일 잘하는 방법에 관해 듣는다. 업의 본질, 배움, 영감 얻는 법, 고객 설득, 직장생활 등에 관해 두 사람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눴다. - 손민규 인문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고백─박웅현
들어가며─오영식

첫 번째 대담 창작자가 되기까지
1 노란색 바지를 입던 중학생: 오영식의 유년 시절
2 책과 영화, 음악을 자양분 삼아: 박웅현의 유년 시절
3 언론고시에 떨어지고, 광고인이 되기까지
4 금속공예를 포기하고,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5 반면교사와 스승
6 광고인에게 배움을 주는 곳은 교실이 아니라 거리

두 번째 대담 브랜딩, 광고와 디자인의 접점
1 광고의 진실성
2 브랜드 디자인은 첫인상을 만들어주는 일
3 브랜드 네임,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이름
4 지속성이 만들어내는 브랜드 헤리티지

세 번째 대담 영감에 대하여
1 영감은 어떻게 오는가?
2 관찰, 평범한 것에서 비범함을 보는 능력
3 컬렉션과 독서, 양보다 깊이
4 창의적 관심
5 최초의 영감, 아이디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네 번째 대담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
1 디자인의 예술적 감각
2 광고 카피의 문학성
3 종합 예술로서의 광고와 디자인
4 자율성과 혁신성
5 앞서갈 것인가, 트렌드를 따를 것인가?

다섯 번째 대담 클라이언트
1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2 클라이언트 마음 읽기
3 설득과 동기 부여
4 클라이언트 대응하기
5 클라이언트라는 존재의 가치

여섯 번째 대담 변화하는 환경
1 디지털 모바일 시대
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자이너와 광고인
3 세대 차이를 대하는 태도
4 젠더 문제

일곱 번째 대담 직장생활
1 직원과 관리자
2 사무 환경과 기업 문화
3 직장에서의 시간, 그리고 리추얼
4 회의의 밀도

여덟 번째 대담 창작이라는 일
1 창작의 즐거움
2 아이디어 발상
3 창조와 몰입
4 상품과 작품
5 생각의 증류, 이미지의 정제
6 동기, 내가 일을 하는 이유
7 열정과 진정성의 의미

더 나눈 이야기─우리가 맞이한 변화에 대하여
후기─김신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떻게 보면, 순수 창작을 하시는 분들과 비교할 때 창작이라는 활동은 비슷하지만 다른 목표로 시작한다고 할까요. 예술가들은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숙제를 풀어가야 하잖아요. 이에 반해 상업적인 디자인은 숙제가 명확해서 저는 더 좋았어요.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 결과의 가치가 바로 드러날 때 얻는 기쁨과 희열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물화하는 과정이 순수 예술은 굉장히 긴 반면에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짧거든요. 저는 실용적인 사람이라 정해진 기간 안에 결과가 바로 나오는 디자인이 저에게 잘 맞아요.
--- 「오영식_영감에 대하여」 중에서

제가 직접 클라이언트 미팅을 갔다 오면 보통 인터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케치를 하는데요. 시안 PT에 들어가는 다섯 개의 최종 안 중에는 그때 최초로 떠올린 아이디어가 꼭 들어갑니다. 저는 클라이언트가 말을 할 때 굉장히 집중하는데,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이 그리고 싶어 하는 걸 연상하지요. 제 작업은 이런 거예요. 클라이언트가 그리고 싶어 하는 걸 스스로 그릴 수 없기 때문에 대신 그려주는 일이죠. 그래서 클라이언트가 말하는 동안에 캐치하려고 애를 많이 써요. 그리고 그걸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돌아오면서 계속 생각하고요. 물론 그 스케치가 다 채택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과정도 일종의 몰입이죠.
--- 「오영식_영감에 대하여」 중에서

저는 광고가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광고는 철저하게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거든요. 그런데 이 기업의 마케팅 메시지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무관심하니 그 사람들한테 잘 들리게 하려면 정제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적인 어떤 훈련이 필요한 거고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카피도 잘 쓰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싶어요.
--- 「박웅현_예술과 비즈니스 사이」 중에서

저희 같은 창작자들이 하는 일은 문제 해결이거든요. 해결책을 조건 속에서 잘 찾아낼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의뢰가 들어오면 조건을 먼저 물어봅니다. 예산은 얼마가 있느냐,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성향이 있느냐, 이렇게 제한의 벽을 먼저 쌓아요. 어떤 벽이 뚫고 나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벽을 고정 변수로 잡아야 합니다. 고정 변수가 곧 디자인에서 말하는 그리드가 되지요. 그다음은 전술이고요. 주어진 예산 안에서, 주어진 기간 안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거쳐야 하는가, 사용 가능한 리소스가 무엇인가, 이렇게 고정 변수를 잡고 거기서 경기를 시작해야 하는 거지요.
--- 「박웅현_예술과 비즈니스 사이」 중에서

저희가 해왔던 작업들이 작품까지는 아니지만, 잘된 디자인이 간판으로 사용되면서 도시 미관에 어느 정도 기여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끔 외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브랜딩 디자인을 한다고 대답하면서, 당신이 한국에 오면 적어도 하루에 두 번 이상 우리 디자인을 볼 수 있다고 하죠. 그럴 때도 뿌듯합니다.
--- 「오영식_클라이언트」 중에서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의 시대에서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의 시대로 바뀌어서, 더 이상 ‘브로드’하지 않아요. 유튜브 채널이 다 방송이잖아요. 이런 개인 미디어가 너무나 많아지니까 전선이 없어진 거지요. ‘군중(群衆)’이라는 말도 없어지고 ‘분중(分衆)’이 되어버린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는 타깃을 잡기 어려운 거지요. 오디언스는 있는데 타깃이 모호해지니까요. 그래서 다들 힘들어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암중모색으로 나온 것이 좀 더 종합적인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같은 툴을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근본적인 솔루션을 찾으려고 하지, 더 이상 광고 자체에만 매달리지는 않는 거지요.
--- 「박웅현_변화하는 환경」 중에서

저는 몰입은 절박함 같아요. 절박함이 없으면 몰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감 시간 증후군이 있어야 되는 것 같고요. 제가 몰입되는 순간은 늘 몰렸을 때였어요. 아무것도 몰리지 않고, 언제까지 뭘 해야 될 필요도 없고, 아이디어를 내지 않아도 30억이 날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몰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몰입은 절박함을 원동력 삼아 일어나고요. 절박할 때마다 스파크는 더 세게 일어나요. 몰입이 되는 순간은 진짜 짜릿하죠. 그게 일의 중독 같아요. 그렇게 힘들다가도 몇 번의 경험들, 한 번 집중이 되어 영감이 번쩍하고 떠오를 때, 또는 몇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서로 스파크가 일어날 때, 그럴 때 짜릿함이 커요.
--- 「박웅현_창작이라는 일」 중에서

제 목표는 좋은 어른이 되는 거예요. 주변에 좋은 어른을 많이 만드는 것도 목표예요. 그렇게 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안 되겠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사회운동을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 오늘 하루 가치를 만들었는가, 내가 조금 더 성장을 했는가,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났는가, 오늘 하루를 허비하지 않았나, 무력감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나, 이런 걸 끊임없이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식의 작은 노력들, 저는 이게 젊은 세대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 「박웅현_창작이라는 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광고와 디자인,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에서
일 잘하는 선배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창작, 영감, 동기, 시대정신, 환경, 클라이언트…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대화의 기록


이 책은 2019년 5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대담은 박웅현과 오영식, 그리고 대담의 진행자인 김신, 이렇게 세 사람이 참석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디자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은 박웅현과 오영식에게 화두를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의 맥락을 잡고 정리하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대담은 매시간을 거듭할수록 주제가 풍부해지고 깊이를 더해가면서 창작이라는 일에 관한 이들의 생각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전문가로서의 견해, 경험과 연륜이 바탕이 된 지혜와 성찰,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 또한 담겨 있다.
대담의 내용들은 전체 여덟 가지 주제로 재구성하여 책에 담았다. 첫 시작은 박웅현과 오영식이 각각 광고와 디자인이라는 그들의 일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해서 들려준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으로서 그 분야에 어떻게 뛰어들게 되었는지, 유년 시절의 관심과 흥미는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웅현과 오영식의 대화는 주제에 따라 공통점과 차이점을 오가며 흥미롭게 이어진다. 두 번째 대담 주제인 ‘브랜딩’은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만드는 일로서, 광고와 디자인이 접점을 이루는 부분이다.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예를 들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공통적으로 브랜드의 지속성과 헤리티지가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대담은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문제인 영감과 아이디어, 예술성과 표현에 관한 이야기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예술가인 건 아니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처럼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창의성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의 짜릿함, 아이디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기까지의 고군분투, 문제 해결을 향한 열망 등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의 균형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다섯 번째 대담 ‘클라이언트’와 여섯 번째 대담 ‘변화하는 환경’, 그리고 일곱 번째 대담 ‘직장생활’에서는 산업으로서의 창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클라이언트를 대하면서, 일감을 의뢰받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인상 깊었던 경험들을 통해 창작자이면서도 갑과 을의 위치를 오가며 줄타기를 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창작자가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어떤 인식과 감각이 필요한지,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창의적인 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세대 차이와 젠더 감수성, 일하는 환경과 문화 등에 대해서도 두루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대담은 ‘창작이라는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궁극적인 목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다. 창작자가 일을 하는 동기 역시 ‘생업’이라는 점은, 창작이라는 일이 머릿속에서 고상하고 신비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치열하게 분투해야만 성과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홀로 해내는 것이 아닌, 공동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관계의 중요성, 열정과 동기부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진정성은 설득 포인트가 아니라 생존 포인트”
창작자에게 진정성은 왜 중요한가
변화하는 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 일의 본질을 제시한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사회가 빠르게 변해도 일하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언택트, 뉴 노멀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하는 키워드가 수없이 등장해도 누군가는 일을 하고 있고, 또 일을 해야만 한다. 창작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박웅현과 오영식의 대화는 바로 그 창작의 세계에 직접 몸을 담아 연륜을 쌓아왔음을 증명한다. 그리하여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분명하게 제시해준다. 그것은 곧 진정성이라는 가치다.
박웅현과 오영식은 시대 환경의 변화를 몸소 겪어왔고 일의 본질과 가치가 바뀌어가는 과정도 목격해왔지만, 그중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가 바로 진정성이라고 주장한다. 여덟 개의 주제를 거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오는 동안, 이들은 진정성 있게 일을 대해야 한다는 점,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마지막 대담에서 진정성의 가치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웅현은 “진정성은 설득 포인트가 아니라 생존 포인트”라고 대답한다. 진정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생존할 수 없을 것이고, 진정성 있게 일을 대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즉 착한 기업이 살아남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더 많이 사랑받고, 느슨한 잣대로 판단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유명인들의 사례를 보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변화하는 시대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고 일의 본질을 살피는 이들의 생각은, 창작의 영역을 포함해 모든 일터에서 각개전투를 벌이며 일을 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 일터의 현장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이자 힘을 실어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일터에서든 더 나아가 삶에서든, 진정한 선배 또는 닮고 싶은 어른이 부족한 시대에 이들의 생각과 말은 더 큰 울림을 가져다준다.

회원리뷰 (29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진심을 담은 거장의 담금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전* | 2020.11.07 | 추천19 | 댓글27 리뷰제목
  박웅현 대표와 오영식 대표는 이미 이름만으로 브랜드이자, 업계의 상징적인 존재 같은 사람들이다. 두 대표를 ‘월간 디자인’ 편집장과 대림 미술관 부관장을 지낸 김 신 작가가 인터뷰했다는 것만으로 책은 이미 증명되었다고 생각하고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증명을 넘어, 전에도, 후에도 이 정도의 내공으로 나올 수 있는 책은 드물거라는 확신 같은;
리뷰제목

 

박웅현 대표와 오영식 대표는 이미 이름만으로 브랜드이자, 업계의 상징적인 존재 같은 사람들이다. 두 대표를 월간 디자인편집장과 대림 미술관 부관장을 지낸 김 신 작가가 인터뷰했다는 것만으로 책은 이미 증명되었다고 생각하고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증명을 넘어, 전에도, 후에도 이 정도의 내공으로 나올 수 있는 책은 드물거라는 확신 같은 것이 들었다


인터뷰이가 누구이든 인터뷰를 엮어 낸 책은 가독성은 좋지만, 내용의 밀도는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페이지마다 줄을 치다 포기했을 정도로 행간 사이 빈틈이 없다. 개인적으로 가끔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는 사람으로서 그 비법이 궁금할 정도였다. 수백 장의 방대한 리포트를, 수천 장의 이미지들을 정제하고 정제해 한 줄, 한 장에 담아낼 줄 아는 내공을 가진 이들의 말이기에 가능했고, 한 두 번이 아닌 열 번이 넘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협지로 치자면 고수 셋이 오랜 시간을 들여 단금질한 천하제일검이 탄생했다고 할까...  

 

책은 두 대표가 창작을 하는 즐거움을 알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서사를 시작으로 예술가로서의 생각, 클라이언트라는 존재와 함께 답을 찾아야 하는 협업자로서 생각, 조직을 운영하는 대표로서의 생각, 그리고 함께 지구라는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로서의 생각까지, 일하는 사람을 넘어 존재하는사람의 생각들이 다채롭게 담겨있다.

 

아주 작지만 홍보 일에 한 발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두 대표의 일하는 방식과 노하우, 영감을 끌어내는 방법, 사람과 일을 대하는 태도 등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오영식  저는 클라이언트가 말을 할 때 굉장히 집중하는데, 그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이 그리고 싶어 하는 걸 연상하지요. 제 작업은 이런 거예요.     p107

                                              중략  

박웅현 임계점까지 가야지요.

오영식     주니어 디자이너 시절에는 하루에 스케치 100개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렸어요.

              누가 시킨 게 아닌데 혼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요.                p 108

 

결국 일을 잘 하는 방법은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들어주고

그것에 이르기까지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하는 끊임없는 노력하는 것

이 간단하고도 어려운 두 가지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소소한 홍보일을 프리랜서로 하다 보니 큰 광고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는지 알 기회가 없었는데 책을 통해 헤리티지를 쌓아가는 것의 중요성, 브랜딩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케미컬 미팅 등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주변과 스스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두 대표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영화에서 그저 지나가는 장면 정도로 보았던 명함 씬에서 명함의 서체를 유심히 봤다는 오영식 대표의 직업정신, 카톡도 하지 않는다는 박웅현 대표의 의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전에는 무심코 보던 서체와 디자인들을 유심히 보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보람 중 하나이다.

 

어느 도시를 방문했을 때 도시 중심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물을 본 적이 있다. 외관 전체를 온통 황금색으로 치장한 천박한 건물을 보며 동행하던 건축가 친구에게 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양심과 능력을 운운했더니 그가 짧게 말했다.

클라이언트가 원했겠지.”

 

속을 알 수 없기에 더 두렵고, 매력적인 밀당의 고수 클라이언트을 이야기한 페이지에서 몇 번이나 감탄사를 내뱉고, 더 자주 소리 내 웃었다. 이 챕터의 첫 문장으로 나온 미국의 디자이너 솔 바스의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적인 클라이언트는 이 세상에 없다.’창작자에게 클라이언트는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자연이다라는 말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모든 이들은 무릎을 치게 하는 명언이다.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하다 가끔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묻게 될 때가 있는데, 그래서일까 박웅현 대표가 예로 든 벤츠라는 회사가 마케팅을 의뢰하는 방식은 참 부러웠다.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내 일을 해주는 업체를 제대로 대해주면 된다. 책을 읽다 박웅현 대표가 지은 카피처럼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것에 나도 조용히 한 표를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뒤표지에 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는 박웅현 대표의 말은 진심이었다. 업계 언저리에 있는 내가 보기에도 광고와 디자인 업계는 열려있는 것 같지만 무척 폐쇄적인 곳이다. 창의적인 분야란 다른 말론 매뉴얼이란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그건 곧 여전히 입에서 입으로 비법들(?)이 전수되는 곳이란 말이다. 30년이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장맛의 비법서를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고, 책을 다 읽고 더더욱 두 분의 진심을 느꼈다.

 

 일을 하면서 내가 만나는 가장 큰 적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환경도, 환경만큼 빨리 마음이 변하는 클라이언트도 아닌 항상 나 자신이었다. 과연 내게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인지 매번 묻는 내게 박웅현 대표의 솔직한 이야기가 뜨거운 위로가 되었다책을 읽다 뭉클했던 부분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박웅현 대표님도 좌절할 때가 있으신가요 


좌절하지 않은 적보다 좌절한 적이 훨씬 많지요. 저는 33년간 일했고요. 쉬지 않고 카피를 썼는데 지금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한 줌이에요. 그러면 나머지 기간 동안은 일을 안 했다는 소리인가? 다 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경쟁 PT에 떨어지고, 만들었는데 반응 없고, 이런 것들이 수두룩 빽빽해요. 드문드문 가뭄에 콩 나듯이 성공한 게 몇 개 있는 거지요.


                                                                                                        p. 184~185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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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좋**상 | 2020.12.14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바야흐로 창작의 시대이다.창작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잘 사용하는 업종인 광고와 디자인의 고수들이 만났다.광고의 박웅현, 다지안의 오영식.이 둘의 대담을 통해 창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고수들의 대담이여서인지 문장에서 묻어나는 내공의 깊이가 다르다.그들의 시선과 사고방식은 평범한 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그들이 다른 사람들보;
리뷰제목

바야흐로 창작의 시대이다.

창작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잘 사용하는 업종인 광고와 디자인의 고수들이 만났다.
광고의 박웅현, 다지안의 오영식.
이 둘의 대담을 통해 창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고수들의 대담이여서인지 문장에서 묻어나는 내공의 깊이가 다르다.
그들의 시선과 사고방식은 평범한 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고수가 된 이유는 단지 지식만의 차이가 아닌 것 같다.
하나를 보더라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생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책은 다양한 주제애 대한 저자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창작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영식님은 어릴적부터 의상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 관심이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박웅현님은 원래 기자나 PD가 되려고 했으나, 언론고시에 떨어졌다.
그 다음 순위인 광고회사에 입사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들의 직업인 브랜딩과 광고, 그리고 공통 주제라 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와 디자인은 예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상업적인 색체가 강하다.
예술과 상업의 조화를 위한 비즈니스로써의 애로사항과 장,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저는 '필연'이라는 말보다 '우연'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데요.
어떤 직업을 갖게 될 때 필연적이라기보다 우연적인 경우도 꽤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것을 필연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요.
지금의 내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건 나의 의지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보는 태도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우연'과 '필연'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우연을 무한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독특하다.
'필연'은 결국 이런 '우연'들이 만나서 이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일까.


학교, 교육에 대한 아쉬움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공예는 아직까지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비즈니스로 대할때 괴리감을 느낄수도 있다.
사회에서의 활용과 미래 트렌드 등을 함께 교육한다면 좀 더 실용적이고 비즈니스로도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가 있어야 예체능 계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다.

내가 나를 무엇으로 규정할 것이냐 하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살겠다는 다짐이지요.

개인의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다.
브랜딩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하겠다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비록 지금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미래의 모습을 브랜딩을 통해 그릴 수 있다면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결국, 이게 꿈이 아닐까.

한 가지 일에 프로세스를 잘 다져둔 사람들이 다른 분야에 접근할 때 적응력이 높은 경우를 본 적이 많습니다.
한 가지에 뿌리를 두고 내 안의 내공을 잘 쌓아서 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봐요.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이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님에도 성공 프로세스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성실히 이행하는 노력과 인내가 뒷받침되기에 그들은 무엇을 해도 성공하는 듯 하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한 분야에서 손꼽히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다른 분야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실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의력이란 남이 잘하는 걸 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내가 잘 아는 한국의 풍토 속에서 '기생충'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게 창의력의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볼 줄 아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에 대한 정의이다.
스티븐 잡스의 '창의력이란 내가 잘하는 것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다.'란 말도 인상적이다.
내가 제대로 모르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알고있는 지식과 경험의 총량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보기를 권하고, 간접 경험인 독서를 권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컬렉션하듯이 읽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를 내가 읽었다, 소유했다, 정복했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지, 그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음미하기보다 완독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거죠.

책을 '정복했다', '소유했다'라는 표현이 왜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까.
나 또한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기 보다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자를 모두 '읽었다'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물질적으로 소유할 수는 있어도 정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때 '정복했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많은 책을 정복하고 싶다.

저희는 수정 요구가 비일비재하지요.
처음에는 왜 그런 요구가 나왔는지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요.
두 번째는 설득을 하려고 하고요.
설득을 해도 안 되면 양보를 합니다.
양보했는데도 더 이야기가 나오면, 원하는 대로 해줘요.
이건 무서운 말이거든요.
전문가가 더 이상 의견을 내놓지 않겠다는 소리에요.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
이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
광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젝트를 외부 전문가에게 위임한다.
이는 그들의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얻고 싶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얘기하고, 심지어 강요한다.
단지 얄팍한 기술만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 줄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분쟁과 트러블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런 요구에 맞춰주면 '고객만' 만족을 한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나오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문제는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해서는 안되는 회사로 이전에 진행한 회사가 첫번째 순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부탁하건데 외부 전문가를 썼으면 '제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클라이언트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 엔초 페라리


이 책을 보기 전 오영식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러데 위의 로고를 보고 단번에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의 로고처럼 단번에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책을 보면서 줄도 많이 긋도, 생각도 많이 했다.
광고,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창작'이나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가이드이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포토리뷰 창작이라는 일에 대하여 - [일하는 사람의 생각]을 읽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0.11.17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창작이라는 일에 대하여<일하는 사람의 생각>을 읽고   [들어가며] 직장생활자로 살면서 내가 하는 일을 창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흔히 창작하면 예술가의 전유물이라 여겼고, 21세기에 들어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 기업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창작(創作)은 새로운 걸 만들어 내거나 또는 그렇게 만들어낸 것을 뜻한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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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라는 일에 대하여

<일하는 사람의 생각>을 읽고

  



[들어가며] 직장생활자로 살면서 내가 하는 일을 창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흔히 창작하면 예술가의 전유물이라 여겼고, 21세기에 들어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 기업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창작(創作)은 새로운 걸 만들어 내거나 또는 그렇게 만들어낸 것을 뜻한다. 일하는 방식의 하나로 본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일하는 모든 사람이 창작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창작이라는 일에 대한 궁금증을 한 권의 책을 통해 풀어보려 한다. 그 책은 바로 <일하는 사람의 생각>이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탐독했던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의 저자, 박웅현 카피라이터와 이번에 처음 알게 된(<토탈임팩트의 현대카드 다자인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한) 오영식 디자이너 '창작'에 관한 생각과 이야기를 대담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광고와 디자인 업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머리말에서 30여 년간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창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힌다. 창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을 하고 내게도 일잘러 선배들의 생각을 함께함으로써 무뎌지고 굳어가는 내 생각에 금을 내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도 쨍한 영감을 줄 수 있길 기대하며 책을 펼쳐본다.


     지금의 내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건 나의 의지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보는 태도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세상에 우연히 던져진 만큼, 나는 어떤 사람도 될 수 있다, 이런 태도를 갖고 의지를 발휘해 자신의 재능을 펼친다면....(37쪽)  


[책속으로] 책은 <여덟 단어>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창작에 대하여 여덟 가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두 저자의 유년 시절부터 창작자가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서 광고와 디자인의 접점을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추상적인데, 그것을 눈에 보이게 실체화하는 작업이 곧 브랜딩이라는 것이다. 또한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디자인과 광고가 각각 갖고 있는 예술성과 문학성, 자율성과 혁신성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다.


    오늘날 디자이너를 예술가라 부르지 않고 카피라이터를 문학가라 부르지는 않지만, 이들은 모두 예술적 재능과 예술성을 필요로 한다. 디자인에서 예술성을, 광고 카피에서 문학성을 찾을 수 있을까? 분명한 타깃층이 있는 창의적인 작업에서 목적에 충실할 것인가, 표현에 충실할 것인가? 디자인과 광고 작업이 가질 수밖에 없는 제한과 한계는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상업적 동기에 의해 창조된 예술에서 개성과 주관성이란 어떤 의미일까?(113쪽,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中)  


    디자인과 광고에서는 자신의 독창성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먼저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상품과 작품의 차이 역시 배려와 표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인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들어간 게 광고와 디자인이고, 개인의 표현력을 더 중요시한 것이 작품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피할 수 없는 클라이언트를 자연에 비유하며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귀담아 들을만하다.


    창작자에게 클라이언트는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자연이다. 자연은 시련을 주기도 하지만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자연은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하도록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창작의 세계에서 클라이언트는 자연처럼 존재한다. 그리고 창작자 역시 어느 순간 클라이언트 노릇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일하는 모든 사람이 창작자이자 클라이언트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153쪽, 「클라이언트」中)  


    또한 관리자이자 선배로서 직장생활에 대한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성공적인 기업은 인재를 많이 채용한 회사가 아니라 인재들이 조화롭게 일하도록 하는 회사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은 팀 작업을 수행하는 광고와 디자인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들은 창의적인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배울 점을 찾아려는 관리자의 태도,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워크숍, 회의의 밀도 조절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조언한다. 아울러 자기만의 알맞은 업무 습관과 건강 관리도 잊지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광고주한테는 사무 환경이 문화를 바꾼다는 슬로건을 제안해놓고 정작 그 슬로건을 만든 광고 회사의 사무 환경이 그 말에 미치지 않으면 카피의 진실성이 없는 거니까요.(229쪽)  




    "이거 괜찮은 것 같네."라고 한 다음에 그 아이디어를 계속 숙성시키는 거지요. 아이디어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해요. "이걸로 가자."라고 결정한 다음 보통 다섯 번 손댄 걸로 최종이 나온다면, 제대로 된 것은 결정한 다음에 스무 번을 더 정제하는 거에요.(270쪽, 「창작이라는 일」中)  


    <일하는 사람의 생각>에서 가장 관심있게 봤던 부분이 「창작이라는 일」와 「영감에 대하여」이다. <여덟 단어>에서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라는 문장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저자는 이걸 고스란히 일의 현장으로 가져와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창의력이 의지의 발현이라는 발상, 몰입을 돕는 체력(건강)의 중요성, 생각을 증류한다는 표현 등도 기억에 남는다. 또한 영감은 절대로 날로 오지 않기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집중하고 생각해야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감을 통해서도 영감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제가 '돈키호테力'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 돈키호테 같은 무모함이 필요한 것예요. 창의력은 곧 발상이라기보다는, 발상은 일부일 뿐이고 어쩌면 업무를 대하는 태도, 내가 이걸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죠.(252쪽)  


    저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몰입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늘 에너지를 준비하고 있어야 해요. 불교에서는 건강, 집중, 지혜, 이 세 가지가 수행의 기본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젊은 시절에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절감하죠.(254쪽)  


    저는 광고를 만드는 과정을 '생각의 증류'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는 일은 두 달 동안 회의를 하고 500장쯤 되는 문서를 읽은 다음에 고민을 하는 거죠. 두 달 동안 생각을 증류하다 보면 '사람을 향합니다'처럼 한 문장으로 정리가 됩니다. 이게 증류인 거지요.(269쪽)


    단테에게는 혼자의 영감이겠지만, 우리의 일은 집단이 하는 일이거든요. (중략) 다른 사람과 어떻게 섞일 수 있느냐가 아이디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감이 나오려면 그런 케미가 맞는 사람들하고 같이하는 시간이 필요해요.(84쪽)  





[나오며] "생각의 시작은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궁금증이나 의문이 생기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생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여덟 마당을 시작하는 각 장마다 던져진 여러 개의 질문들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걸 새삼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두 저자는 질문들에 대해 각자의 소신과 생각,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그것들이 반드시 정답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생각을 해보라고 귀띔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재 창작하는 일을 하고 있거나 혹은 꿈꾸며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마주한다면 얼마나 공감하게 될 지 사뭇 궁금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 다시 묻고 싶다. 이 책은 시간 낭비일까, 아니면 배움일까. 앞서 말했듯이 나 같이 창작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사람의 시선으로 읽어나간 이 책은 광고인과 디자이너라는 이름표를 달고 또 다른 영역에서 고유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해주었다. 또한 내가 하는 일들에서도 '창작의 영감'이라는 씨앗이 싹을 잘 틔울 수 있게 하려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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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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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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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뭉*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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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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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3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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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해야 할 직장생활이라면 이런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철학을 무장하라고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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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청**구 |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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