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평범한 대학 생활 안내서들과 다르다. 교수나 자칭 학습법 전문가들의 제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일 것이다. 단언컨대, 이 책에는 대학생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사무실이나 연구실에서 고안했다 싶은 코넬 대학교 노트 필기법이나 심리 도표, ‘최적 학습법’ 같은 이야기는 한 줄도 없다. 대신, 실제로 전과목에서 A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효율적이고 똑똑한 공부 습관이 최초로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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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이런 똑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사실은 내가 그런 학생이었다. 다트머스대에 막 입학했을 무렵,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대학에서 요구하는 리포트는 어느 수준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막막하기만 했다. 나도 대부분의 대학생처럼, 공부란 수업을 듣고, 과제하고, 필기한 내용을 최대한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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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의 올에이 우등생 매슈는, 대학생은 ‘늘 따라잡기 바쁜 상태’에 갇히기 쉽다고 말한다. 당연히 이런 학생들은 자신이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그들은 잠과 친구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학과 공부를 감당해 낼 시간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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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대의 올에이 우등생 제이슨은 이런 일반적인 학습법을 ‘눈속임 공부’라고 부른다. 눈속임 공부를 하는 학생은 일단, 겉으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며 본인 또한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밤늦도록 도서관에 남는 상황을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학습 시간에 대한 인식이 낮고, 집중력이 분산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결과물은 대단하지 않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이러한 나쁜 습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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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관리법은 매우 간단하며, 계획을 위해 아침 5분만 투자하면 된다. 잠시 멈췄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다음은 게으름과 싸우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이용했던 전략을 소개한다. 실제 우등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대학 생활에 산재한 무질서와 갖가지 방해물 사이에서 강력한 효력을 입증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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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스트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있다. 일과는 계속 업데이트된다. 이를테면, 교수가 앞으로 있을 시험 일정을 공지하거나, 스터디 모임 날짜와 시간이 새로 정해졌을 때 말이다. 핵심은 이런 새로운 일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새로운 일정이 생기면 바로 데일리 리스트의 ‘기억할 일’에 적어 두자.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작업이면서, 더는 새로운 일정을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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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에이 우등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어낸 다섯 가지 게으름 퇴치 전략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기술들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올에이 우등생들이 게으름을 물리치기 위해 반복하는 것들이다. 이 전략을 믿고, 당장 실행에 옮기자. 그리고 습관으로 만들자. 게으름에 빠지려는 충동을 완벽하게 없애지 못해도 괜찮다. 이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적어도 나태함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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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심리전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가?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되려면마음 짐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준비하며 만난 대부분의 올에이 우등생들은 다양한 고립 전략을 쓰고 있었다. 어떤 이는 모든 종류의 방해물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거나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기도 했다. 그들은 공부하는 환경에 승부수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 p.64
이러한 신념이 지속되는 데는 공공연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암기를 위한 복습이 공부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잠깐, 어떻게 공부해도 결과가 동일할 거라 가정해 보자. 그러면 당연히 올에이 우등생은 공붓벌레라는 결론이 도출될 것이다. 암기를 위한 복습을 통해서 높은 학점을 얻으려면 엄청난 양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따라서 반복적인 복습이 유일한 학습법이라면 학점이 높은 학생들은 보통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p.71
똑똑한 학생들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과제를 해 나가며 이런 상황을 용케 피해 간다. 브라운대의 올에이 우등생 사이먼은 말한다.“일요일 저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 주를 계획한다. 일정이 빠듯한 날을 줄이고, 매일 최소한 양의 과제를 해결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예를 들어, 매주 연습풀이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면, 매일 한 시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문제를 풀어, 제출일 바로 전날 밤에 다섯 시간을 통째로 할애하지 않도록 한다. 읽기 과제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한 쳅터씩 꾸준히 읽어 두면, 수업 전날 여섯 개들이 에너지 드링크와 교재를 벗 삼아 외로운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 p.95
시험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먼저 시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브라운대의 사이먼은 “교수가 어떤 종류의 정보를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즉,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p.114
흔히들 이런 시험재해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제를 빠짐없이 공부할 수도 없으므로, 당연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올에이 우등생들은 시험에서 등장하는 사악한 문제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는 시험에 대해 일종의 재해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 이 보험은 수업 중 잠깐 조는 동안 사라져 버린 내용이 시험에 깜짝 등장하는 일에 단단히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p.126
핵심은 두 학생이 융통성 있게 올에이 우등생 전략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즉, 이 사례 탐구에서 배워야 할 점은 융통성이다. 학습 전략은 개개인의 상황에 알맞게 적용했을 때만 쓸모가 있다. 두 학생은 밤샘 없이 며칠 동안 하루 한두 시간씩만 들여, 원래 계획한 일과를 변경하지 않고 시험공부 시간을 마련한다.
--- p.139
흥미로운 주제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제 탐색을 아주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하버드대의 올에이 우등생 도리스는“제출일보다 일주일에서 한 달 전에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종이에 적어보면서 주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도 이렇게 해보자. 수업 첫날, 강의 계획표를 살피며 과제로 나올 리포트(들)에 대해 생각해 두는 것이다. 교수는 학기를 시작하면서 리포트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할 것이다.
--- p.166
크리스는 요목 개요를 작성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하룻밤을 더 기다린 덕에, 논지를 더 다듬고(의식적으로든 아니든)고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일요일에 컴퓨터 앞에 앉았을 무렵에는 리포트의 핵심 조각들이 여러 날 동안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검토된 상태였다.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논지에 이렇게 많은 정성을 들였으니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온다.
---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