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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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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

[ 양장 ]
리뷰 총점9.3 리뷰 9건 | 판매지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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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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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4g | 130*195*13mm
ISBN13 9791189346140
ISBN10 118934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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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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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에 관한 이 에세이는 1940~1941년 겨울 그랴조베츠 포로수용소에서, 우리가 식당으로 쓰던 어느 수도원의 차가운 방에서 구술된 것이다.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몇몇 페이지에 대해서는, 당시 참조할 만한 어떤 책도 내게 없었다는 데 일부 원인이 있음을 밝혀야겠다. 내가 프루스트의 책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39년 9월 이전이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프루스트의 작품에 대한 기억뿐이어서 어떻게든 그것을 정확하게 떠올려 보려고 정말로 많은 애를 썼다. 사실 이것은 문학 에세이가 아니다. 내 인생에 언제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싶은 책, 내가 정말 많은 빚을 진 어느 작품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이 같은 각고의 지성적 노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우리의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던 ‘정신’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것에 반응할 수 있었다. 그 큰 옛 수도원의 식당에서 보낸 시간들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이 기묘한 ‘교외수업’은, 영영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던 우리에게 다시금 세상 사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 「서문」 중에서

프루스트의 감성은 현실에서보다 문학 작품 안에서 더 완전하게 발휘되었다. 그는 현실의 사건들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조금 늦게, 그리고 복잡하게 반응했다. 이를테면 루브르를 방문했을 때, 프루스트는 거기 있는 모든 것을 보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야 그는 진짜 흥분과 열기에 휩싸였다. 프루스트의 감성 세계 안에 생긴 모든 고통, 그의 예민한 감각으로 촉발한 작지만 지독한, 마음이 찢기는 것 같은 고통 역시 ‘다른 식’으로, 다시 말해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각에 발현한 것들이었다. 그리하여 직접 체험한 인상들로 이루어진 세계는 완전한 고독 속에 용해되고 거기서 재창조되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옮겨졌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프루스트의 작품은 그의 창작 과정을 알게 해주는 열쇠일 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를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작가가 직접 체험했으리라 여겨지는 것들이 약간만 가려져 있을 뿐 거의 다 고백되고 있기 때문이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프루스트는 그만의 어떤 계시의 형태를 통해 독자에게 모종의 관념 세계 또는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어떤 관념이나 관점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사유와 감정능력을 일깨우게 만든다는 점이다. 즉, 독자가 이제까지 쌓아 올린 삶의 가치 체계를 스스로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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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많은 이들은 문학이 사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한 어떤 인간의 곁에는 오직 문학뿐이다.
- 김영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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