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3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652쪽 | 740g | 152*210*35mm |
ISBN13 | 9791190457149 |
ISBN10 | 1190457148 |
발행일 | 2021년 03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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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52쪽 | 740g | 152*210*35mm |
ISBN13 | 9791190457149 |
ISBN10 | 1190457148 |
머리말 어떤 세상에서라도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첫 번째 만남 X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 사랑의 물리학,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이론물리학자가 라면을 끓이면 생기는 일│존재와 끌림│인간의 언어와 물리학의 언어│내가 바라보는 시선 vs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물리학자의 일, 나무를 심고 가지를 치고 벌레를 잡고 물을 주고…│운동을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첫 번째 팔로워의 용기. 가장 먼저 합쳐주는 마음, 그게 진짜 용기래요│원자와 원자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바보 이론’ 그러나 ‘영광스러운 틀림’│지적재산권이라는 민감한 이슈│“자연현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마음에도 질량이 있을까?│신의 섭리에서 과학의 질문으로│과학자가 우리를 위로하는 방식│우주가 미분으로 쓰여 있다고?│인공지능의 시대 ‘저 기계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살면서 선택이 고민될 때 과학은 뭘 해주나요?│물리에도 좌우가 있을까? 물리학자의 사랑은?│뭔가 좀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건 특별하고 고유한 거래요!│인간, 지구에서 가장 배타적인 생명체│우리를 구원할 것. 허(虛)│미시세계와 거시세계, 그 경계에서 길을 찾다│‘양자’도 모르고 ‘컴퓨터’도 잘 모르는데 양자컴퓨터, 이걸 왜 만들어요? 두 번째 만남 X 건축가 유현준 교수 : 우리가 살아갈 공간, 과거의 공간과 권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 오리지널과 카피, 왜 사람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할까?│인구가 감소해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21세기형 지주와 소작농│경계부에 있는 사람들, 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건강한 콘택트가 이루어지는 공간│공통의 추억과 공통의 꿈, “커먼그라운드가 필요해!”│과거의 공간과 권력,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우리가 살아갈 미래 공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아이디어를 약간 보태고 시스템을 조금 바꾸면│공간의 획일화가 가치관의 정량화로│이상하고 슬픈 건축 시스템│“당신은 좋은 도시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까?”│“왜 교장실이 제일 좋은 곳에 있나요?” 학교 건축 구조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축가가 꿈꾸는 학교│공간 구조의 황금 분할, 경계선은 어디일까?│건축가의 일,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공간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건축이란 무엇인가?” 관계를 조율하는 감정노동│스마트한 건축가라면 A와 B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국민 자존감 높이기 프로젝트, “우리 집? ○○ 건축가가 설계했어.”│“도시에 필요한 건 점이 아니고 선이다.”│1개를 내어주고 99개를 얻는 지혜│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의 크기 세 번째 만남 X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 달 탐사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시대, 우주를 대하는 지구인의 바람직한 자세는? 별별 이야기, 모든 일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우주 탐사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된 시대, 천문학은 무엇인가?│우리는 정말 다른 별에서 집 짓고 살 수 있을까?│만약 달에 집을 짓는다면 명당은 어디일까?│지구인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법 “어차피 다 ‘우리’잖아요”│우리의 시간에서 명왕성이 지워진 이유 그리고 강가의 모래알 같은 천체들의 세계│달의 상처, 크레이터를 연구하는 ‘토양 탐정’│달 탐사계의 외인구단│홀로, 그러나 함께하는 도전,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음모론,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던데…│달 탐사 프로젝트, 왜 하냐고 묻는다면│NASA와의 민간 달 착륙 서비스, 달 궤도선…, 미래 산업의 기회가 여기에!│점성술과 과학 그리고 인간이 우주로 나간다는 것│‘달을 넘어서 화성으로’ 네 번째 만남 X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 인생의 적자구간, 어떻게 메워야 할까? 랩2050, 우주선 이름은 아니죠?│우리는 여전히 19세기 유럽의 경제체제 안에서 살고 있다│플랫폼 노동으로의 전환 “아무나 들어와서 일하세요. 원하는 만큼 연결해드립니다.”│긱워크, 자유롭지만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조각 노동’│두 마리 토끼 기본소득과 전국민고용보험│기본소득의 개념 그리고 오해와 편견│새로운 일상, 뉴노멀, 전환기 사회에서의 우리의 삶│소록도에서의 어린 시절 그리고 IMF 기자 시절 알게 된 것들│인간의 조건│권위의 역전 그리고 사회적 신뢰│복지에서 권리로 “존재하면 무조건 보장받는다.”│매달 30만원씩 모든 국민에게… 돈은 누가 낼 것인가? 그럴 돈은 있나?│정부도 알고 학자들도 알지만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인생의 흑자구간과 적자구간│정작 핵심적인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는?│‘동학 기본소득 개미운동’│버지니아 울프가 기본소득을 받았다고?│경제 전문가의 일, 분배의 고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알기 쉽게 전달하고…│‘빵 20개 먹는 사람이 10개 먹는 사람보다 더 성장한 사람인가?’│“떼인 몫 받아드립니다, 기본소득”│문명의 대전환, 나의 가치를 남들이 매기지 못하는 시대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한 시점│ 다섯 번째 만남 X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 인간의 뇌와 의사결정의 비밀, 나는 왜 매번 ‘그런 선택’을 할까? 내 안의 딜레마 규칙을 따를 것인가, 나만의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복잡한 신경회로, 도대체 그것들은 어디서 왔을까?│왜 우리는 흥분할까? 어떤 오해를 피하고 싶은 걸까?│‘요즘 내 뇌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자발성, 인식의 확장을 위한 전제 조건│알면서도 왜 우리는 바꾸지 못하는 걸까?│고정마인드셋 VS 성장마인드셋│‘갓 헬멧(God Helmet)’ 신이 뇌를 만든 것인가, 뇌가 신을 만든 것인가│몸의 반응이 먼저일까, 마음이 먼저일까?│“사람이 어떻게 한 사람만 사랑해요?”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없었던 이야기│과학은 사사롭지 않다!│사랑의 대차대조표 그리고 손익분기점│뇌과학자의 어떤 실험 “당신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선택과 가치판단│종교, 신념, 명예, 외모…, 살면서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들│콤플렉스 내 안의 복잡하거나 민감한 신호│영화 「21그램」 그리고 영혼의 존재│인간은 왜 특별한 존재가 되었나?│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 스스로 죽는 사람은 없다│자각, 좋은 의사결정의 첫 단계│몇 걸음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자. 그리고 악수하자! 여섯 번째 만남 X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 인류는 탄생과 멸종 사이 어디쯤 와 있을까? 과학관, 더 재미있어질 거야!│‘공룡 발밑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사랑꾼 공룡│탄생과 멸종 사이, 인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그 많던 ‘공룡 덕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생명의 역사를 이해하면 알게 되는 것들│과학 논문에서는 ‘인종(race)’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기다리세요.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화학반응이 일어나요. 꼭 산소 원자를 만나게 될 거예요.”│과학자는 의심을 촉진하는 사람│아무리 메시지가 좋고, 메신저가 좋아도 일단 의심할 것!│대기 온도의 임계점까지 우리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을까?│당신은 어디까지 준비되었나요?│핵, 당신의 선택은?│채식주의를 선언한 이유│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500살까지 살겠다고?│어른들을 위한 과학관│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즐겁게 사는 법 일곱 번째 만남 X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 : 이토록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에서 과연 나다움이란 뭘까?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 강의│제주도의 추억 ‘아버지와 걸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나는 자가 격리 체질이야. 내가 독방생활을 몇 년 했는데….”│‘나의 생존’이 유일한 목표인 자본주의 세계│“‘그게 되겠어?’ 이런 생각만큼 나쁜 게 없어요. 나 때 안 되면 내 후대에 될 수도 있으니까요.”│흐트러짐 없이 고전을 강의하고, 때로는 잠긴 문을 철사로 열고,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던 분│“대학은 그릇을 크게 키우는 시기, 그다음에 평생 채워가는 것이다.”│저잣거리의 대중문화,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장 먼 여행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그 여행을 마치면 이제 가슴에서 발까지 긴 여행을 또 시작하는 거예요.”│호명이론, 내가 주체적이라는 착각│문화적 주체로서 첫발│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어떤 세대, 어떤 계층, 어떤 지역이든 자기 문화를 자기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문화의 흐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유튜브의 시대, 과연 얼마나 갈까?│멍 때리는 연습, 모든 의무나 관성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패러다임의 대전환, 우리의 시간 속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어느 날 신영복 선생님이 글처럼, 꽃처럼 우리에게 오신다면 |
요즘 같은 시대에 답도 안보이고 길도 안보이고 끝도 안보이는 그런 나날들을 말한다.
그럴때 질문을 하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답을 해주니 그래도 위안이 된다.
그 답이 정답이 아니고 심지어 '모릅니다'라고 답해도 그 모릅니다라는 자신감이 또 묘하게 긍정이 된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니 같이 답을 찾아도 되겠다는 위로가 된다.
김제동의 입담은 글로도 잘 표현이 되었다.
대답에 참석 하신 분들과 친분이 있든 없든 편안하게 해주고 그때 그때 간지러운 곳을 잘 긁어주면서 넘어가는 것이 타고났다고 밖에 혹은 치열한 노력이던가?
김제동과 7인은 면면은 다음과 같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교수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방송에 워낙 자주 나와서 이제 친근할 정도다.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인간의 행복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으로 지켜야 할 거라고 말하죠
과학적으로 보면 원자일 뿐인 우리들 자연현상의 옳고 그림이 없다는데 , 사람들의 관계는 왜이리 지지고 볶는지 원자덩어리일 뿐이다. 생각하면 다 용서 될려나?
두 번째 만남은 건축가 유현준 교수다.
'우리가 살아갈 공간, 과거의 공간과 권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
'비록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공통의 추억이 생겨야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
'저는 건축이 관계를 조율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건물에 있지만 그곳은 차가운 시멘트 덩어리로만 존재하지 않고 공간에서 함께 서로 무언가를 공유하는 인간이다. 서로의 공간에 대한 존중과 공유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세 번째 만남은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인데 나에게는 생소했다.
'달 탐사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시대, 우주를 대하는 지구인의 바람직한 자세는?'
'우주도 자연이다. 우리가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면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잖아요. 그 시야를 좀더 키워서 지구의 스케일로 보고, 우주의 스케일로 본다면 또다른 시선으로 또다른 사고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천문학을 연구하다보면 가끔 치유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
지구인을 넘어 같은 우주인이라는 광활한 스케일로 바라보니 좀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 든다.
네 번째 만남은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다.
'인생의 적자구간, 어떻게 메워야 할까?'
'미래를 예측할 때 세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어요. 이건 전문가마다 조금씩 관점이 다를 수 있는데, 첫 번째 변수는 인구예요. 사람수도 중요하지만, 그 구성이 어떤지를 봅니다. 두 번째 변수는 기술이에요. 기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따라 미래사회를 예측할 수가 있어요. 세 번째 변수가 요즘 많이 얘기되는 기후입니다. 인구, 기술, 기후 이 세가지는 우리가 개입해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어요. 단시간에 어떻게 해보기가 쉽지가 않은 것들이죠.
전 국민 기본소득을 보장하자는 논리를 주장하시는 분이셨다.
여러모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대립이 있는 의견인데 나는 일정부분 찬성하는 입장이고 이미 살짝 코로나로 인해 선조치 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섯 번째 만남은 뇌과학자 정재승교수다.
'인간의 뇌와 의사결정의 비밀, 나는 왜 매번 '그런 선택'을 할까?'
이 분도 너무나 익숙한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함이있다. 하긴 요즘에는 옆집 아저씨가 누군지도 모르는 세상이니 이런 비유는 적합하지 않을지 모른다.
둘의 티키타카는 너무 좋아서 다른 버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객관화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의식 활동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자기애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사태를 파악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니 말이다.
여섯 번째 만남은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이다.
'인류는 탄생과 멸종 사이 어디쯤 와 있을까?'
'자연사도 마찬가지예요. 그들이 왜 멸종했는지를 알아보고 '그렇다면 환경이 이렇게 변할 텐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자연사를 배우는 거죠. 인류라고 영원히 존재하지는 못할 거예요. '
끝이 있다는 걸 알고 시작하는 것은 겸허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멸종한 종들의 끝처럼 우리에게도 끝이 있으니 두루두루 보살피면서 살자구~~
일곱 번째 만남은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다.
'이토록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에서 과연 나다움이란 뭘까?'
신영복 선생님의 초근접 지인이신 분들의 그 삶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친구가 되지 못하는 스승은 좋은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되지 못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해주신 말씀이라고 한다.
'공부(工夫)라는 한자가 일하는 사람이 연장을 든 모습에서 나왔다고 하잖아요. 삶 자체가 공부인거죠. 공부는 원래 모든 생명의 존재 조건이고 , 본능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능력이 있어야 또 다른 공동체를 의식있게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 혼자 객관화하기가 쉽지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나를 혼자만의 잣대로 객관화한다는 것 자체가 꼰대의 지름길이 된다.
객관화의 기본은 공동체의 흐름을 알고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과거와 현재 ,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 객관화가 되니 말처럼 쉬운게 아니였다.
간만에 여러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읽어 보려고 마음에 품고 있던 중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하고는 냉큼 대출을 받았다. 이런 책은 사서 봐야 하는데, 이제 내게는 구입과 대출의 경계선에 서 있는 책이구나 하면서 괜한 미안함을 달랬다. 작가들의 면모를 봐서는 빌려 읽더라도 읽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리라 내 마음대로 여기면서.
묻는 사람은 김제동, 답을 해 주는 사람은 일곱 분의 전문가들이다. 기획과 편집이 돋보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모든 게 엉망이라고 보이는 시절임에도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불안에 들떴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이, 제각기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 주는데,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이 내용이 모조리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 통한다는 뜻이다. 이쪽에서 출발하고 저쪽에서 출발해도,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처럼 보여도 각자 제대로만 가고 있으면 다들 한 곳에서 우아하게 만나게 된다는 것. 거대한 일을 하는 사람은 거대한 대로, 사소한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사소한 대로 다 제 몫의 삶을 꾸리면서 전체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종종, 아니 자주 잊고 산다. 내가, 지극히 하찮은 내가, 지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한 목숨이, 지구 차원에서 우주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내 몫의 기여도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과 없다고 여기는 것 사이에 생기는 삶의 태도는 너무도 다르리라는 것을 알겠다.
나는 태어날 만해서 태어났을 것이고, 그리고 이렇게 살고 있을 것이고, 또 이렇게 사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 모든 일들로 지구와 우주에 속해 있는 한 개체로서의 몫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잘 살아야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나도 내 가족도 내 이웃도, 우리집 고양이도 식물들도, 아무도 학대받지 않는 세상,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내 몫을 챙겨야 한다. 얻는 것만이 아니라 베푸는 일까지도.
마음이 놓인다. 세상을 제 욕심대로만 만들어 보겠다는 심보를 가진 이들 때문에 더러 속상하고 원통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인터뷰에 참여한 분들처럼 삶의 올바른 방향을 보여 주는 이가 있어 든든하다. 느리고 더디다는 것을 알겠다. 이 때문에 더 성급하게 터지는 분노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겠다. 그래도 그릇된 길이 아니라 바른 길로 향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고 그 길 위로 올라서야 한다. 너무 느려서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때로는 뒤로 밀리는 것처럼 보여도, 다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다. 생명과 우주의 섭리가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님을, 그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더더욱 소중한 태도임을 늘 되새기면서.
하루 한 분씩 일주일만 만나보시기를. 보이는 모든 것들이 예전보다 한층 더 아름답고도 애처롭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