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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꿈
두 번째 대원 말 씻는 아낙네들 각성의 순간 같은 마음, 다른 길 또 다른 정체성 역사 불간섭 원칙 그림자에 스친 얼굴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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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에는 저렇게 대범하면서도 치밀한 인재가 필요하지요.”
장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린과 노을 쪽으로 섰다. “정마린, 정노을 대원! 헬조선 원정대 두 번째 출정을 정식으로 명합니다. 부디 헬조선의 정체를 밝혀 주십시오. 대원 두 사람이 각각 짤방 하나씩을 맡아 탐사하도록 하십시오.” --- p.50 “이 사진은 작년 봄에 매일신보 사회부 기자가 와서 취재하며 찍은 사진이라오. 계옥과 나, 그리고 맨 왼쪽에 서 있는 만수 언니까지 우린 셋이 자주 어울리며 말을 타러 다녔어요.” “나머지 두 분도 기생이세요?” “우리는 한남 권번에 속한 일패 기생이오.” --- p.76 “계옥아, 난 결심했어.” “무얼?” “동백기름에 젖은 머리 탁 베어 던지고 운동가가 되기로 말이야.” “독립운동가?” “응, 왜놈 통치에서 독립하고 천민이란 신분에서 독립하고 계집이라는 차별에서 독립하는 운동가.” “일체의 억압하는 모든 것에서 독립을 쟁취한다! 멋진 말이군.” --- p.89 계옥이 품 안에서 향낭 하나를 꺼냈다. 향낭은 작은 매화 가지가 수놓인 비단 주머니였다. 분홍 주머니에 앙증맞은 매듭술이 달려 있었다. 계옥이 노을에게 주머니를 건네주었다. “자, 이건 오늘 만난 기념으로 받아 주세요. 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날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p.129 “위원장님! 호라이즌호 실종 직전에 보낸 시그널이 우주 관측용 안테나에 잡혔습니다. 시그널 발신 위치가 태양계 세 번째 행성 근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간대는 이십 세기 초로 보입니다. 정노을 대원! 조만간 케이스타에 다시 타야 할 것 같네!” --- p.133 “여기 계신 분 소개 좀 부탁드려요, 누님.” 그 말을 들은 신사가 노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난 의열단 김원봉이라고 하오.” 노을은 얼른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눴다. “의열단? 어떤 모임입니까?” --- p.150 노을은 속으로 ‘참 지독한 보안원이군’ 하다 몸을 움찔했다. 방금 중절모를 벗고 이마에 땀을 훔치는 남자의 얼굴이 두 눈에 가득 들어왔기 때문이다. ‘엇! 아빠?’ --- p.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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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원정대, 의열단 여전사 기생 현계옥의 내력
“정마린, 정노을 대원! 헬조선 원정대 두 번째 출정을 정식으로 명합니다.” 두 번째 원정에 이용할 짤방에서 나온 힌트는 1918년과 1925년이란 시기와 ‘현 여사’라고 불리는 여성의 모습뿐이다. 그런데 시기가 다른 두 사진 속에서 비슷한 복장으로 말 앞에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 여성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 원정에서 시공간 이동 오류를 일으켰던 타임머신 케이스타를 업그레이드시킨 역사복원위원회 위원들과 마리우스 박사 등은 두 번째 원정에 나설 대원으로 마린의 동생 ‘정노을’을 선발한다. 늘 누나와 함께 원정대원이 되고 싶었던 노을에겐 꿈같은 일이었지만, 동생의 선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마린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박사와 위원회, 노을의 설득으로 마린은 동생과 함께 두 번째 원정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동생을 위해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노을에게는 원정대 임무 외에 꼭 이루고 싶은, 누나에게도 말하지 못한 다른 꿈이 하나 있다. 그 꿈은 바로 실종된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 것이다. 노을은 웜홀에 빨려들어가 사라진 우주선 ‘호라이즌호’에서 엄마와 아빠가 사라지기 직전 만나는 꿈을 1년째 꾸고 있었고, 그저 꿈으로만 여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노을은 마리우스 박사에게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부모님의 위치 신호를 찾아냈고, 그곳이 두 번째 원정으로 떠나는 장소 근처이며 시간대도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함께 두 번째 원정에 나서게 된 마린과 노을은 현 여사의 정체와 사라진 역사를 찾고, 엄마와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헬조선 원정대’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기획돼 출간 중이다. 그중 두 번째 권에 해당하는 〈의열단 여전사 기생 현계옥의 내력〉은 사상 기생이자 의열단의 유일한 여성 단원인 현계옥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기생이란 신분은 세 가지의 중첩된 굴레 속에 놓여 있었다. 여성, 식민지 백성, 천민. 어느 한 가지 녹록한 이름표가 없었다. 그 삼중고를 짊어지고도 독립운동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기생들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