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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아주 잘 찍은 사진 한 장 반장선거 아빠가 돌아왔다 채변봉투 전쟁놀이 미행 배신 도둑 아빠 아빠가 부끄러워? 비밀 뜻밖의 진실 임시 반장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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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지내던 아빠가 지난해 가을부터 바깥으로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아빠가 집 밖으로 나오자 주위의 어른들이 아빠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했고, 흉을 보았다. 덩달아 아이들까지 쑤군거렸다. 내 앞에서는 대놓고 뭐라 하지 않았지만, 하나둘씩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놈은 마치 전염병 환자 피하듯 했다.
--- p.13 “이것 좀 봐! 강신우 아빠래!” 했다. 동시에 옆, 그리고 앞과 뒤의 아이들이 돌아보았고, 사진을 힐끗거리다가 마침내 돌려 보았다. “와! 이 총 진짜 총인 거야?”, “여기 월남인데 진짜지, 인마!”, “베트콩 잡는 백골부대인가 보다.” 몇몇은 연신 감탄했고, 또 누구는 아는 체를 했다. 아이들의 눈이 커지고 감탄하는 낯빛이 역력했다. 그 덕분에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p.31 어쨌거나 아빠는 더 이상 사진 속 그 모습이 아니었다. 도대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p.56 잊을 만하면 아빠는 장독대로 올라갔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 넘도록 자신만의 전쟁놀이를 하고 잔뜩 풀이 죽은 표정으로 내려왔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장독대 아래에 주저앉아, 혹은 건넌방 쪽마루에 걸터앉아 흐느끼곤 했다. --- p.82 “경찰 아저씨들이 너희 아빠 잡아간다고!” 그 목소리가 컸는지 옆에 있던 명호도, 그리고 주위의 몇몇 사람도 이쪽을 힐끗거렸다. 동시에 나는 숨이 탁 막혔다. 나도 모르게 헉, 하고 소리를 내고 말았다. 눈앞이 아찔했다. --- p.119 ‘미안해.’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찬찬히 고개를 저었다. 아빠가 분명히 알아볼 수 있게. 그리고 아빠처럼 입술만 움직여 소리 나지 않게 말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빠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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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전쟁이 끝났대요.
그러니 아빠의 전쟁도 이제 끝내요. 친구들과 마을 뒷산 방공호를 아지트 삼아 전쟁놀이를 즐기고, 학교 앞 가게에서 불량식품 먹는 일이 즐거움인 중학생 신우. 국민학교(초등학교) 때부터 늘 동네 친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반장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중학생이 된 신우는 그런 인기를 등에 업고 반장선거에 출마한다. 하지만 늘 눈엣가시 같았던 명호가 반장이 되고, 아이들도 점점 명호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 신우는 그렇게 된 것이 모두 아빠 탓이라고 생각한다. 신우 아빠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온 전쟁영웅이었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빠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집 장독대에서 전투 자세를 취한다거나, 마치 아직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런 신우 아빠를 동네 사람들은 쉬쉬하면서 미친 사람 취급하고, 신우 친구들도 신우를 조금씩 멀리한다. 신우는 그 결과가 이번 반장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물건들이 없어지는 일이 일어나고 신우 아빠가 도둑으로 의심받는다. 평소 아빠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 신우였지만, 아빠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자 주변 어른들에게 화를 내면서 대들기도 하고, 진짜 도둑을 찾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 일로 신우는 친구들과도 더 멀어진다. 그리고 얼마 뒤, 명호네 집에서 불이 난다. 소방차와 마을 사람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된 그 집에서 누군가를 구해 나오는 아빠를 보게 된 신우. 신우와 아버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