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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놀이 친구
임수정윤지경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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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제주도 간다!
2. 왕할머니
3. 구멍 속 나라로
4. 구멍놀이 친구
5. 해녀의 기운이 찌릿찌릿!
6. 별나라에 가지 마요
7. 우리끼리 비밀

저자 소개 2

어릴 적 마당에 꽃이 많았어요. 꽃잎을 따서 소꿉장난도 하고 개미들과 놀기도 하며 하루를 재밌게 보내곤 했지요. 엄마가 “수정아~” 부르며 간식을 주실 때, 엄마의 웃음은 꽃보다 예뻤고 엄마의 몸에선 꽃보다 더 좋은 향기를 느끼곤 했답니다. 먼저 나온 책으로는 《김치가 최고야》, 《아빠를 보내 줘!》,《아빠, 우리 고래 잡을까?》, 《대단한 참외씨》가 있습니다. 어린이 책 작가이자 그림책 스토리텔러로 오랫동안 어린 친구들과 감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기분 좋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마음의 크기가 커질 수 있을까? 우리 어린 친구들이 어떤 책을
어릴 적 마당에 꽃이 많았어요. 꽃잎을 따서 소꿉장난도 하고 개미들과 놀기도 하며 하루를 재밌게 보내곤 했지요. 엄마가 “수정아~” 부르며 간식을 주실 때, 엄마의 웃음은 꽃보다 예뻤고 엄마의 몸에선 꽃보다 더 좋은 향기를 느끼곤 했답니다. 먼저 나온 책으로는 《김치가 최고야》, 《아빠를 보내 줘!》,《아빠, 우리 고래 잡을까?》, 《대단한 참외씨》가 있습니다.

어린이 책 작가이자 그림책 스토리텔러로 오랫동안 어린 친구들과 감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기분 좋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마음의 크기가 커질 수 있을까?
우리 어린 친구들이 어떤 책을 읽을 때 즐거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담은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쓴 책으로는 《대단한 참외씨》 《김치가 최고야!》 《아빠를 보내 줘!》 《아빠, 우리 고래 잡을까》 《꽃꽃꽃》 《구멍놀이 친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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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윤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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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소소하고 엉뚱한 일상에 영감을 얻어 사랑스러운 상상을 펼쳐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잔잔하게 수놓아진 그림으로 기쁨과 위로가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구멍놀이 친구』, 『우리들의 별빛여행』, 『세탁책방 할머니』,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기쁨은 이런 맛』, 『바라만 보아도 좋아』, 『흥얼흥얼 흥부자』,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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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60쪽 | 252g | 176*248*6mm
ISBN13
979116026892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왕할머니 얼굴이 전보다 더 쪼글쪼글해졌어. 이마에는 가로 주름, 눈 사이에는 세로 주름, 눈가에는 고양이 수염처럼 생긴 주름이 있어. 볼에 살도 없고 이도 빠져서 입 주위는 더 쪼글쪼글했어.
가만히 왕할머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
‘왕할머니가 숨은 쉬시는 걸까?’
나는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방 안으로 들어갔어.
‘어떻게 사람 손이 이렇게 쪼글쪼글하지?’
--- p.13

할머니 집 대문 왼쪽에는 노란 유채꽃밭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여. 나는 까치발을 하고 왼쪽 돌담 밖을 넘어다보려고 했어. 왕할머니한테 꽃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거든.
그런데 돌담이 내 키보다 높았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보일 것 같은데.
“어떡하지? 아, 맞다! 여기를 밟으면 되겠어.”
나는 얼른 돌담 틈새에 발을 넣고 올라가려고 구멍을 들여다봤어.
--- p.18

“왕할머니! 구멍 나라 아세요?”
“구멍 나라?”
“네! 거기는 몽땅 노란색인데요.”
왕할머니가 잠깐 눈을 끔벅이더니 대답했어.
“오라, 그러면 그 구멍 나라는 노란 나라로구나.”
“어, 맞아요! 제가 벌이 돼서 나비들이랑 날아다녔어요. 유채꽃이랑 얘기도 했는걸요.”
“벌이 돼서 날아다녔다니 기분이 좋았겠구나. 나도 날개 달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 p.23

“이번엔 또 다른 바다 나라로 가 봐야지.”
구멍 너머로 검푸른 물결이 보이면서 새로운 바다 나라로 막 들어가려던 때였어.
“밖에 뭐가 있니? 뭘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어?”
“끄아아아악! 아이, 깜짝이야.”
엄마였어. 엄마가 내 등을 툭 치며 말한 거야.
“거기 뭐가 보이는데 엄마가 온 것도 몰라?”
--- p.36

왕할머니한테 멋진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 눈을 크게 뜨고 깜빡이지도 않았어. 깜빡이는 순간에 구멍 나라로 가는 걸 놓칠까 봐.
눈물이 찔끔 나오는데, 어! 저 멀리에서 조그맣게 점처럼 보이는 물고기가 이쪽으로 슥 슥 헤엄쳐 오고 있었어.
조금씩, 조금씩 물고기가 커지고 있어. 물고기는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흔들면서 점점 가까워졌어. 그 모습이 어쩐지 무섭게 보였어.
우와! 엄청나게 큰 물고기가 바로 내 눈앞까지 다가왔어. 삐죽 튀어나온 등지느러미, 뾰족한 머리 그리고 나를 향해서 쩍 벌린 입에 무시무시한 이빨이!

--- p.39

출판사 리뷰

· 작품 해설

나랑 우리 왕할머니랑
돌담 틈새로 엿보는 상상의 세상


우리 가족 왕할머니는 올해 아흔한 살인 증조할머니예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아요. 왕할머니는 몸이 많이 편찮으시고 얼굴도 손발도 쪼글쪼글 주름이 많지만, 나를 얼마나 예뻐해 주시는지 몰라요. 지난번에 왕할머니 집에 갔을 때는 다 같이 피자를 먹었어요. 할머니도, 왕할머니도 피자를 처음 드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 그때 할머니는 피자보다 부침개가 훨씬 맛있다고 했지만, 왕할머니는 “세아가 맛있다니 나도 맛있다.” 하고 이야기하셨어요. 자주 만나지 못해도 우리 왕할머니는 엄마보다도 나를 더 잘 이해해 주고, 말도 잘 통한다니까요!

비행기를 타고 엄마가 태어난 제주도에 가서 할머니와 왕할머니를 만나기로 했어요. 왕할머니 집 앞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이 쌓여 있고, 계절마다 예쁜 꽃도 한가득 피어요. 돌담 너머로는 파란 바다도 넓게 펼쳐져 있지요. 이번에는 엄마가 “할머니 집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금지, 게임도 금지!”라고 엄포를 놓았답니다. 그래서 도착 전부터 뭘 하고 놀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할머니 집에는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고, 동네도 익숙하지 않아서 혼자 집 밖으로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걱정도 잠시! 정말 재미있는 놀이를 찾았답니다. 그것도 왕할머니랑 하는 마법 같은 비밀 놀이예요. 집 밖을 나서기도 힘든 왕할머니지만, 역시 왕할머니랑 나랑은 통하는 데가 있다니까요. 왕할머니랑 하는 비밀 놀이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될 수도 있는 상상 속 세계로 떠나는 구멍놀이랍니다!

“상상하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뭐든 될 수도 있지.”


고모, 이모부, 이종사촌, 고종사촌……. 가족과 친척을 둘러보면 아주 다양한 호칭이 있지요. 그중에도 엄마의 엄마, 아빠의 엄마는 할머니라고 불러요. 그렇다면 할머니에게도 엄마가 있겠지요. 할머니의 엄마는 ‘증조할머니’라고 부릅니다.

『구멍놀이 친구』의 주인공 세아에게는 연세 지긋한 증조할머니가 있습니다. 평생 물질을 하며 가족을 일군 증조할머니의 별명은 ‘왕할머니’입니다. 왕할머니는 이제 거동조차 불편해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요. 세아는 오랜만에 만난 왕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로 합니다. 바깥세상을 보고 와서 왕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 거예요. 바로 ‘구멍놀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돌담 사이사이에 난 자그마한 구멍 너머로 세아가 본 세상은 알록달록 꽃이 만한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또, 이따금 색을 바꾸곤 하는 맑고 푸른 바다를 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세아는 벌이 되어 꽃들과 하나 되어 날고, 자유롭게 바닷속을 헤엄치면서 물고기들과 유쾌하고 즐겁게 놀기도 합니다. 구멍 속 세상인 ‘구멍나라’에서는 아마 왕할머니도 하루 종일 집 안에만 누워 있지 않고, 힘들게 걸을 필요도 없을 거예요. 날개 달고 훨훨 어디든 날아다닐지도 모르지요. 세아가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놀이터는 스마트폰 게임이나 만화 속이 아니라 예전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온 귀한 삶의 터전이자, 앞으로 세아가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입니다.

만화를 보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게 가장 재미있는 세아지만, 돌담 구멍으로 들여다본 세상은 특별한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벌이 되는 상상, 물고기와 친구가 되는 상상 때문만은 아닙니다. 돌담 구멍 속 세상을 방 안으로 가져와 몸이 불편한 왕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순수하고 기특한 마음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왕할머니의 사랑이 해맑게 피어난 것이겠지요. 세아가 선물한 경쾌하고 마음 따뜻한 구멍나라 이야기는 왕할머니에게 휴식과 위로, 즐거움이 됩니다. 왕할머니도 그동안 살아온 세월보다 더 푸근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를 품어 주지요. 수영을 싫어했던 세아도 평생을 물질을 해 온 왕할머니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 있게 수영을 배우기로 하고요.

『구멍놀이 친구』의 세아에게 왕할머니는 상상 속 세상을 공유하는 친구입니다. 돌담 안과 밖을 연결하는 구멍처럼 할머니와 세아를 끈끈하게 이어 주는 정과 사랑의 매개체가 바로 ‘구멍놀이’이지요. 할머니와 증손녀의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경쾌하고 마음 따뜻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아마 세아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왕할머니와 구멍놀이를 이어 갈 거예요. 전화로, 편지로 왕할머니와 추억을 쌓겠지요. 요즘은 스마트폰 게임도, TV 애니메이션도, 유튜브도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잠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세아처럼 우리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제껏 몰랐던 갖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추억이 마음에 아로새겨질 테니까요.

· 작가의 말

저의 마음 안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이 쌓여 있답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추억이지요. 이런 추억과 지금의 생각 그리고 상상이 모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답니다.

우리 친구들도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친구처럼 재밌는 시간을 보내 봐요. 그 추억이 모두 마음속 따뜻하고 아름다운 씨앗이 되거든요. 이렇게 차곡차곡 마음에 담은 씨앗은 『구멍놀이 친구』처럼 이야기로, 또는 그림으로, 음악으로 꽃을 피울 거예요.

_글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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