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끔찍한 이사
2. 손이 아팠어요 3.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4. 세상이 줄어들어요 5. 못된 쌍둥이 언니 6. 피아노는 어디에? 7. 금이 간 건반 8. 엄마가 미워요 9. 미안하다, 클라라 10. 내 몸이 붕 떴어요 11. 피아노를 본 엄마 12. 엄마의 독창회 |
스테판 조리슈의 다른 상품
이정주의 다른 상품
|
우리 집에서 휴전이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서로 헐뜯고, 못 잡아먹어서 난리예요. 이따금 욕설까지 퍼붓고요.
나도 욕을 자주 해요. 슬프고, 버림받은 기분 때문이에요. 황금색 물감, 만날 싸우는 엄마 아빠, 엄마와 나란히 쓰는 침대, 양로원에 보내진 할머니,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피아노 때문이에요. --- p.22 우리 집을 떠난 피아노는 행복 상자였어요. 왜 행복 상자였느냐고요? 내가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종종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했거든요. 나는 그랜드피아노 밑에 큰 인형을 안고 누워서 엄마가 페달을 밟을 때마다 피아노 줄이 떨리는 걸 느꼈어요. --- p.26~27 아빠는 문을 쾅 닫으며 나가 버렸어요. 엄마는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어요.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간 엄마는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낮 열두 시가 되었어요. 나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냈어요. 종이 팩까지 삼킬 정도로 우유를 입에 들이붓고, 초콜릿 과자를 있는 대로 입속에 털어 넣었어요. 난 슬프면 이렇게 마구 먹어요. 집은 공동묘지가 된 것 같았어요. --- p.40~41 “미안하다, 클라라.” 아빠는 어른들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이상한지, 심지어 어른들 눈에도 그런데, 애들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어요. 이따금 삶은 급류에 휩쓸려 가는 카누 같대요. 그 카누가 뒤집혀서 가라앉을 때는 살기 위해서 도망쳐야 한대요……. --- p.51 나는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노래하고, 쌍둥이 언니들이 젓가락 행진곡을 치고, 엄마 아빠가 우리 몰래 뽀뽀하며, 진짜 전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피아노가 우리에게 준 행복한 시간들이 말이에요. --- p.56 |
|
엄마 아빠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이혼 위기에 놓여 있거나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이 문제는 크나큰 마음의 짐이자 상처입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의 주인공인 클라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령처럼 밤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아빠와 온종일 집 안에서 소리만 질러 대는 엄마 사이에서 클라라는 숨이 턱턱 막히고,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쌍둥이 언니들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클라라도 다 압니다. 왜 아빠가 집에 늦게 들어오는지, 왜 엄마와 아빠가 한방을 쓰지 않는지 말입니다. 어느 일요일, 엄마와 시내를 걷던 클라라는 아빠의 차 옆자리에 낯선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날 엄마는 아빠의 차를 뒤쫓았지만 따라잡지 못했고, 클라라는 엄마가 움켜쥔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 아빠는 클라라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집 안에서는 고래고래 큰 소리를 내며 싸우고,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엄마는 갈수록 이상해져 갑니다. 엄마 아빠 때문에 클라라는 갈수록 버림받은 느낌이 들어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엄마 아빠가 자꾸 미워지고 화가 나는 클라라 자신입니다. 클라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우리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캐나다의 무슈 크리스티 아동 문학상 수상작인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는 엄마 아빠의 싸움과 불화, 별거와 이혼 위기 가운데 놓인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불화와 함께 찾아온 불안감 때문에 클라라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클라라에게 행복은 피아노입니다. 칠흑같이 검고, 오른쪽 다리에 약간 긁힌 자국이 있는 그랜드피아노 말이에요. 클라라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엄마가 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온 가족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예전의 어느 순간이었지요. 집 안의 행복을 불러일으키던 그랜드피아노는 몇 년 전부터 아무도 건드리지 않더니 결국 좁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팔아치웠습니다. 엄마 집안 대대로 전해 오던 피아노를 팔며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고요. 나는 일주일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다음 일요일,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결심했어요. 우리 피아노를 찾아봐야겠다고요. 책장에서 도시 지도책을 꺼내 탁자 위에 펼치고 지도를 꼼꼼히 살폈어요. _본문 중에서 이제 클라라는 집에서 떠나 버린 행복을 되찾기 위해 씩씩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아노가 없는지 기웃거리고, 조율사에게 전화를 한 끝에 피아노가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수도원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스스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성큼 자란 클라라는 더 이상 예전의 클라라가 아닙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