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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브누아가 외쳤어요.
“야, 그렇게 쳐다보면 하늘에서 사탕이라도 떨어지냐?” 마르탱은 무표정한 얼굴로 브누아를 빤히 보더니 짤막하게 대답했어요. “응.” 그 말에 애들이 깔깔 웃음을 터뜨렸어요. 브누아는 관자놀이 옆에 손가락을 대고 빙빙 돌렸어요. 마르탱이 미쳤다는 뜻이에요. 마르탱의 눈빛을 보니, 브누아의 손짓이 무슨 뜻인지 안 것 같아요. ---p.8 마르탱이 좀 이상하기는 해요. 그렇다고 놀림을 받을 이유는 없어요! 나는 화가 났어요. 특히 브누아에게요. 마르탱이 프랑스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사실을 브누아도 잘 알거든요. 마르탱의 나라에서는 프랑스어를 쓰지 않으니까 잘 모르는 게 당연해요. 더 화가 나는 건 브누아도 마르탱처럼 중국 아이라는 거예요. 브누아는 프랑스에 온 지 하도 오래되어서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나 봐요. 심지어 브누아는 마르탱이 놀림받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어요. 아무래도 브누아는 자신이 중국 아이란 사실을 잊고 싶은 것 같아요. ---p.10 마르탱과 나에게는 둘만의 비밀이 있어요. 우리는 운동장 외진 구석에 있는 움푹하게 패인 구멍을 찾아냈어요. 구멍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우리를 못 찾아요. 우리는 구멍에 누워서 같이 하늘을 바라봤어요. 그러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구름을 세고, 구름에 이름도 붙였어요. 동물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만화 주인공 이름을 붙이기도 했어요. 중국 이름도 붙였어요. ---p.22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들 교실에 들어왔어요. 담임 선생님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서 공책을 나눠 줬어요. 드디어 왕뱅의 이름이 나왔어요. “선생님, 마르탱은 없는데요.” 내 말에 선생님은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것도 반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요. 내가 큰 소리로 물었어요. “선생님, 무슨 일이에요? 마르탱이 죽었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어요. “아니, 아니야! 마르탱은 엄마랑 같이 유치장에 있어. 곧 중국으로 추방된대.” ---p.29 매일 아침, 나는 교문을 지날 때마다 마르탱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 밑을 지났어요.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이 손수 만들었어요. 우리 집 주차장 바닥에 천 조각을 널찍이 펴 놓고, 물감으로 글씨를 썼어요. 아줌마들은 왕뱅 가족이 프랑스에서 살기를 바랐어요. 그러려면 ‘체류증’이라는 걸 받아야 한대요. 아줌마들은 그래서 투쟁하는 거래요.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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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이랑 다시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에는 외국인 친구가 많아요. 그중 나와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은 ‘마르탱’이에요. 진짜 이름은 ‘왕뱅’이고요. 왕뱅은 중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우리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무시당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얌전하고 재미있는 아이예요. 나랑 비행기 놀이도 하고, 둘만 아는 비밀 장소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왕뱅이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그날 처음으로 선생님이 우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어요. 왕뱅 가족이 유치장에 있고, 곧 중국으로 추방된대요.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왕뱅이 무슨 잘못을 했는데 갇힌 걸까요? 왜 프랑스에서 함께 살 수 없는 거죠? 친구를 위해 엄마와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는 불법 체류자, 이주자, 비시민권자 등의 사회적으로 무거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으로 프랑스에서 학교에 다니는 어린 ‘위고’의 시선을 통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간결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합니다. 위고가 보는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납니다. 왕뱅(마르탱)과 똑같이 중국에서 왔으면서 왕뱅을 괴롭히는 같은 반 친구 ‘브누아’도 이상하고, 왕뱅을 도와주는 서명을 받는데 시큰둥한 알렉스의 엄마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체류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그것도 어린아이들까지 가두어 두는 게 가장 이상합니다. 위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사람들을 가둔 걸까요? 다양성의 공존과 인권 존중을 들려주는 이야기 우리 주위에서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우리나라 사람이 거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를 위해 떠나는 유학생, 결혼 이민자, 해외에서 일하고자 떠난 노동자 등 많은 이주자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스스로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의 마르탱 가족처럼 말입니다. 프랑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르탱은 학교 친구들과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쉽게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런 마르탱에게 같은 반 친구 위고는 따뜻하게 다가갑니다. 어느 날, 마르탱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담임 선생님은 마르탱의 이름이 나오자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선생님은 마르탱이 엄마와 유치장에 있으며, 곧 중국으로 추방된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의 눈물은 마르탱과 위고의 눈물이기도, 그 가족의 눈물이기도, 우리 모두가 흘리는 눈물이기도 합니다. 법적 절차를 통해 체류권을 처음부터 받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마르탱 가족을 배척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주한 사람들만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고 자란 나라를 등질 수밖에 없을 만큼 절실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자기 나라에서 돈을 벌 수 없어 가난하게 살아온 마르탱 가족은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삶의 작은 희망이라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위고의 엄마는 마르탱 가족을 돕기 위해 서명 운동을 벌이고, 체류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선생님은 세 번째 눈물을 보이지요.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과 안타까움의 눈물이 아닙니다. 마르탱이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으니까요.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는 이주자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합니다. 이주는 점점 세계화되어 가는 지구촌의 변화입니다. 이주로 인해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이주자들로 인해 우리의 자리가 빼앗기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이웃을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