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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뿡뿡뿡』은 이제 막 말을 배우고 색깔을 익히고 숫자를 접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하는 일명 ‘종합선물세트식 그림책’이다. 이 책이 왜 종합선물세트식 그림책인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1.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딸기, 당근, 바나나, 브로콜리, 블루베리, 가지, 포도 총 일곱 가지의 과일과 야채가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골고루 섞여 있다. 색깔별로 고른 이유는 각각의 과일이 나올 때 같이 나오는 동물이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걸 선별해서 고른 것이다. 고슴도치가 먹는 딸기, 당나귀(또는 아이)가 먹는 당근, 원숭이가 먹는 바나나, 토끼가 먹는 브로콜리 등. 귀여운 동물들이 잘 먹는 과일과 당근을 보여 주면서 편견 없이 과일과 채소를 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2. 무지개 색깔이 있다! 딸기는 빨간색, 당근은 주황색, 바나나는 노란색, 브로콜리는 초록색, 블루베리는 파란색, 가지는 남색, 포도는 보라색 이렇게 무지개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 과일과 채소를 익히면서 동시에 색깔도 배워 나갈 수 있다. 마지막에는 다 같이 모여 딸기, 당근, 바나나 등을 먹는다. 빨주노초파남보가 한자리에 다 모인 것이다. 영유아들에게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보는 무지개색을 쉽게 익히게끔 해 준다. 3. 숫자 놀이를 익힐 수 있다! 영유아 대상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숫자 놀이가 있다. 딸기는 하나, 당근은 두 개, 바나나는 세 개, 브로콜리는 네 개, 블루베리는 다섯 개, 가지는 여섯 개, 포도는 일곱 알이다. 과일과 채소를 익히고, 빨주노초파남보를 익히면서 동시에 하나, 둘, 셋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층적으로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과일, 채소, 색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4.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과일 채소에 더해 다양한 동물을 접할 수 있다. 딸기 먹는 고슴도치, 당근 먹는 당나귀(또는 아이), 바나나 먹는 원숭이 등 토끼, 뱀, 돼지, 새 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매칭하는 부분도 꽤 신경을 썼다. 돼지가 잘 먹지 않는 음식을 먹게 하는 건 생태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색깔이 맞고 동물들이 즐겨 먹을 법한 먹을거리를 세심하게 골랐다. 그리고 당나귀 복장을 한 아이와 뱀 복장을 한 아이도 등장한다. 동물로 꽉 채우는 것보다 아이들이 동물 탈을 쓰고 노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동물 탈을 쓰고 과일 채소 먹기 놀이를 유도해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 5. 방귀 소리! 아이들은 ‘방귀’라는 낱말을 슬쩍 언급만 해도 웃음보가 터진다. 이 책을 과일, 채소, 색깔, 숫자, 동물을 점층적으로 쌓아올린 커다란 케이크라고 본다면 그 맨 위를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방귀 소리로 장식했다. 딸기 하나를 먹은 고슴도치가 딸기 색깔 방귀를 ‘뽕’ 딱 한 번 뀐다. 당근 두 개를 먹은 당나귀(또는 아이)가 당근색 방귀를 두 번 ‘뿅 뿅’ 뀐다. 노란 바나나 세 개를 먹은 원숭이는 노란색 방귀를 ‘뿡 뿡 뿡’ 세 번 뀐다. 방귀 모양은 먹은 과일과 채소 색을 닮았고 먹은 숫자만큼 방귀를 뀌는 것이다. 이야기가 점층적으로 쌓아올려졌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6. 말놀이 이 그림책의 텍스트는 매우 단순하다. 딸기 하나, 냠냠냠 방귀 방귀 딸기 방귀, 뽕 당근 둘, 냠냠냠 방귀 방귀 당근 방귀, 뿅 뿅 바나나 셋, 냠냠냠 방귀 방귀 바나나 방귀, 뿡 뿡 뿡 냠냠냠과 방귀 방귀 OO 방귀 뽕 등 일률적인 리듬감이 있다. 그래서 영유아들에게 리듬감 있는 낱말을 노래처럼 들려줄 수 있다. 방귀 소리도 다 다르다. 뽕, 뿅, 뿡, 풍, 봉, 붕, 퐁. 실제로 사람이 내는 방귀 소리가 다 다르니까. 말을 막 배우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말놀이는 다채로운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다. 7. 다 같이 모여 무지개 층층이 쌓아올린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 같이 모여 잔치를 벌인다. “모두 모여 냠냠냠, 다 먹었다, 끄억. 그런데…… 방귀 방귀 똥 방귀 무지개가 되었네!”로 잔치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빨주노초파남보 모두 모아 놓고 보니 방귀가 무지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과일과 채소를 가리지 않고 잘 먹었더니 무지개가 되었다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과일과 채소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시켜 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야기 또한 무지개 결말이라 총천연색 해피엔딩이 되는 셈이다. 곽민수 작가가 오밀조밀 직조한 이야기에 화가 이철민이 구현한 그림이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현란한 방귀 표현과 색감이 이 이야기를 한층 신나게 만들어 준다. 아이가 숫자를 배울 때, 색깔을 배울 때, 동물과 과일 채소를 배울 때 등등 다양한 상황에 다 읽어 줄 수 있는 책이라서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