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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분홍 눈사람 불변의 법칙 분홍 눈사람 공갈빵 눈맞춤 연수동 먹자골목 개망초 꽃다발 소주燒酒를 생각하며 단추 양말의 힘 들물의 시간 배다리에서 서울약국 대구탕 사바세계娑婆世界 덤블링 트리 맨하탄의 가을 바이칼의 노래 바이칼의 노래 2 바이칼의 노래 3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2부 함박마을에 온 러시아 겨울밤 느티나무 학교 달팽이 문학산 낙타풀 거미줄 수사망 함박마을에 온 러시아 뚱딴지 탬플 스테이 원경의 마음 백조기 소리의 언저리 빈손의 수확 봄밤 빈집 앞이 환하다 아하, 아하아 젓가락 용궁나라 수강생들 여자만의 봄 3부 검은 입속의 흰죽 산비탈 풀숲 아래 주송酒松 추전역 소금꽃, 눈물바다 푸른 행성 시간의 그늘 삼척 앞 바다 달개비꽃 검은 입 속의 흰죽 cosmos, 코스모스 외나무다리에서 잉카콜라 데생dessin 전자시계 무심천 4부 달빛연구소 달빛연구소 달맞이꽃 저녁 무렵 詩 딱새 달빛연구소 2 23분 동안 반딧불이 그믐달 어림없다 냉이꽃 운학리 4 봄이 오는 소리 나무는 나무를 그리워한다 개똥수박 맞선 바랭이 물고기의 옷 해설 / 고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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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텅 빈 내용을 먹고 있다
헛된 꿈이라도 잡고 싶은 날 봄볕에 모여든 사람들이 희망처럼 부풀어 오른 산산조각을 먹는다 단 꿀물이 흐르는 허공의 메아리를 --- 「공갈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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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을 제대로 보면 세계가 보인다. 현상이 곧 세계인 것이다. 온전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주체에게 현상은 언제나 해결할 방법이 없는 아포리아이다.
시인이 현상을 지각하는 순간은 통증을 동반한다. 통증을 견디는 한 방식으로 시인은 시를 쓴다. 현상을 지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것의 내부를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아포리아를 돌파한다. 시인은 직관으로 사물마다 시의 촉수를 댄다. 그러므로 한연순 시인이 현상 앞에서 격렬한 통증을 느낄 때마다 시적 진리의 꽃이 피어난다. ― 고광식(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