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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둥근 과일과 떠오르는 달
2. 곰곰이 따져 깊이 읽기 3. 시의 삶과 시인의 삶 4. 장치와 수사 또는 거부와 초월 5. '현대시 교실'의 뜻과 말 6. 꽃수풀과 마른 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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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교실은 자유롭다. 내가 가진 부끄러움을 모두 솔직히 내보이고 내가 가진 무모함도 모조리 까뒤집는 학생이 좋은 학생이다. 엄숙하고 위선적인 학생은 배척 당한다. 어떤 학기에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치욕적인 경험을 쓰라는 시험문제를 내고 또는 <은사시나무>라는 시를 이야기한 학기에는 답안지위에 은사시나무 잎새를 한 개 따서 붙여오라고 숙제를 내는 것도, 시를 어떤 축적적인 지식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을 혼내주기 위함이다. 아울러 시는 자유롭게 이해하고 경험해야만 시의 본질에 대하여 눈을 뜬다는 확고한 의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 p.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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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시는 정말 좋고 나쁜 시는 정말 나쁘다!
<내 문학의 숨결 1>(1992)에서 '나는 배고픔과 가난 속에서도 순은이 빛나는 아침을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고, 이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아득한 길로 나선다'라고 심정을 토로한 바 있는데, <내 문학의 숨결 2>를 마감하는 지금의 마음도 이와 꼭 같다. 어린 시절의 가난이 단순한 빈궁의 의미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내 문학을 지탱시켜 주는 어머니의 힘으로 승화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다. 이제 여기까지 왔지만, 잠시 쉰 다음에 내가 걸어가며 죄 짓고 벌받을 '아득한 길'이 못내 두렵기만 하다. --- pp.333-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