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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골
1장 브라켄 · 9 2장 로베르트 · 25 3장 고테 · 47 4장 쓰레기 섬 · 60 5장 구스타프 · 69 6장 재활용병 · 80 7장 R2-D2 · 94 8장 꽃 꺾기 · 105 9장 손전등 · 115 10장 버스 · 122 11장 센터 · 128 12장 악셀 · 133 13장 톰 · 140 2부 씨감자 14장 AfD · 151 15장 요요 · 160 16장 브란덴부르크 · 174 17장 슈테펜 · 182 18장 몽셰리 · 189 19장 프란치 · 200 20장 호르스트 베셀 · 209 21장 가오리 · 223 22장 크리세 · 229 23장 수국 · 232 24장 병정들 · 239 25장 이메일 · 244 26장 페인트칠 · 250 27장 자디 · 259 28장 박물관 · 272 29장 칼 · 282 30장 인간에 대하여 · 289 3부 암 31장 굿바이 · 301 32장 조각품 · 308 33장 아버지와 딸 · 319 34장 프로크슈 씨 · 328 35장 암 · 338 36장 햇감자 · 349 37장 유니콘 · 361 38장 목살 스테이크 · 371 39장 푸딩 · 383 40장 짹짹 · 391 41장 포효 · 401 42장 플로이드 · 409 43장 피어나는 우정 · 422 44장 파티 · 430 45장 슈테 · 442 46장 오두막 · 455 47장 파워 플라워 · 461 48장 교통체증 · 467 49장 프로크슈가 죽었다 · 476 50장 비 · 490 옮긴이의 말 · 508 |
Juli Z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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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는 정치적 올바름을 적극 옹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외부인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두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이내 인종차별에 무감각해져 말없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대화도 하지 않고 소리 높여 민주주의와 인류애를 옹호하지도 않은 걸 부끄러워한다. 도라는 언젠가 인종차별 반대자가 인종차별주의자의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설득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느끼긴 하나 현실에선 그게 쉽지 않다.
--- p.103 “브라켄 마을 사람 절반이 양로원에서 일해요. (…) 자택 간호, 식사 배달 서비스, 양로원. 빌어먹을 근로시간, 형편없는 임금, 힘든 일.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 누구 하나라도 코로나 대응 훈련을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들은 변함없이 자신이 맡은 바를 계속해나가죠. 그것 외엔 다른 대안이 없으니. 방호복, 정기적인 코로나 테스트는커녕 위생 수칙도 없이 집집마다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다니죠. 달리 방도가 없으니까. 그사이 정치가들은 헛소리나 지껄여대며 국민경제를 망가뜨리고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파괴하죠. 마스크도 쓰지 않고 TV 속에 갇혀 팬데믹이 얼마나 위험한지 얘기하고.” --- p.156~157 인간의 뇌는 공포의 조건에 익숙해지고, 그 공포를 사고와 통합하여 흔적을 지운다. 인간은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공포를 실천하고, 인간은 고통 없이 공포의 이면에 녹아들 때까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해나간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인해 세상에 끔찍한 일이 끊이지 않고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에 막을 방법은 단 하나다. 맞서 싸워야 하는 건 악이 아니라 인간의 비겁함이다. --- p.216 양쪽 도롯가에 끝없이 길게 늘어선 수많은 집 창문 너머에 갇힌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코로나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도 상상해본다. 이제 더는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는 외출 금지로 생각이 정지되고 감정이 마비돼버린 사람들. 그들이 삶의 의미와 자살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동안에 도라는 브라켄 마을에 자리한 숲을 산책하고 하루 종일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담장 너머에 사는 나치 때문에 불안에 떤다. 코로나로 인해 특권이 재분배된 거다. --- p.304 그래도 여전히 뭘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뭘 하지 말아야 할지는 알고 있다. 어쩌면 이게 인간이 인생에서 알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 p.307 모든 사람들은 불안에 떨면서 자신들의 불안만 진짜라고 생각하는 게 확실하다. 사람들은 제각각 소외감을, 기후 재앙을, 팬데믹을, 의료 독재를 두려워한다. 도라는 불안과의 싸움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붕괴되는 걸 두려워한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라도 똑같이 생각한다. --- p.363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민경제, 기본권, 집단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집합금지와 영업금지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던 몇몇 기자들이 국가의 적으로 여겨져 댓글 테러를 당했다. 근데 지금은 주 정부 총리들이 봉쇄령을 풀자고 서로 앞다투어 제안하는 사이, 국민들은 오순절과 여름휴가 계획을 급하게 짠다. 보아하니 언젠가 학교 폐쇄, 집합금지, 재택근무, 경제위기도 지나갈 거 같다. 또 휴가철이 시작되면 팬데믹도 수그러들 거다. 여전히 댓글창에서 봉쇄령 완화 지지자들에게 죽으라고 기원하던 사람들이 이제 발트해에서 엄청난 휴가 인파와 맞닥뜨리고 싶어 한다. 이와 동시에 정치가들은 일상의 포기로 국민들을 위협하거나 혹은 ‘일상으로의 복귀’ ‘새로운 일상 시작’ ‘빠른 일상 복귀’ ‘다시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같은 설문조사 질문 항목의 해석에 따라 지지율 재탈환에 환호할 것이다. --- p.384~385 그들은 자신들 모두 이 지구라는 행성에 지금 여기에 함께 있다는 그 사실만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하고 있다. 생존 공동체로서. 지구가 돌고 태양이 지고 불이 사그라드는 동안, 앉아 있든 서 있든 침묵하든 떠들어대든 술을 마시든 담배를 피우든 상관없다. 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 p.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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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출간 후 누적 판매 59만 부
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 및 독일 아마존 49주간 베스트셀러 《인간에 대하여》는 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 및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49주간 머물렀으며 독일 내 누적 판매 부수 59만 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현재 전 세계 8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 중이다.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인간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용기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그린 소설 심각한 팬데믹 상황에 직면하게 된 2020년 3월, 여러 관점에서 현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인 주인공 도라는 꽤 괜찮은 직장을 다니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베를린 소재의 아름다운 집에서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느끼던 도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더는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독한 도주 본능에 시달린다. 종종 로켓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날아가 마침내 평온과 평화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단지 코로나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것을 선사해주는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문제에도 직면케 하는 현 시대를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도라는 언제라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녀는 프로젝트의 쳇바퀴에 한 번도 저항해보지 않은 게 아니라 시대에 적합한 삶의 모델로서 그 쳇바퀴를 받아들였던 거다. 그런데 이후에 변한 게 있었다. 도라 내부가 아닌 바깥 주변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도라는 더는 함께할 수 없었다. _23쪽 더 많은 자유와 숨 쉴 공간이 시급했던 도라는 봉쇄령이 내려지기 직전 반려견 요헨과 함께 베를린을 떠나 구동독 지역의 시골 마을 브라켄으로 이사 간다. 하지만 이 마을은 생각했던 만큼 목가적인 곳이 아니었다. 새집엔 가구 한 점 없고 넓은 마당은 황무지와 다름없으며 시내로 나가는 교통편도 형편없다. 이웃들은 더욱 골치 아프다. 특히, 마당의 높은 담장 너머에 사는 옆집 남자 고테는 머리를 박박 깎은 극우주의자로, 집 밖에 거대한 독일 국기를 내걸어놓고 밤에 친구들과 함께 나치 당가를 불러대는 등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반면 무뚝뚝하고 거친 태도와 달리, 집 안 가구와 소품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집 벽면 페인트칠을 도와주고 쇼핑, 드라이브, 그릴 파티를 함께하는 등 친절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당신들 대도시 여자들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모두 나치라 부르는군.” “고테, 당신은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를 부르잖아요. 당신이 부르는 걸 들었다고요.” (…) “아, 그거. 그냥 노래일 뿐이잖소.” “나치 노래예요. 심지어 금지곡이고요.”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것도 금지돼 있소.” 그가 옳다. 그녀는 또다시 팬데믹을 잊고 있었다. 어쩌면 현재의 삶에 새롭게 적응한다는 건 현실성을 상실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_377-378쪽 도라는 타인들과 언제나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대도시 공간에서와 달리,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의 태도를 지녔지만 끊임없이 다가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이웃들에 둘러싸여 그들과 대립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겪으며 지금껏 지켜온 가치관과 살아온 삶에 엄청난 도전을 받게 된다. “나는 인간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말하자면 그들은 상황이 달라 보이는, 아주 다른 자신들의 우주에 살고 있다. 물론 함께 살아가는 데 어떤 행동과 말이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지를 가르는 경계가 있다. 이 경계는 일부는 법을 통해, 또 일부는 도덕, 품위, 취향의 불문율을 통해 보호된다. 이는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좋은 것이다. 물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 경계 범위 내에서조차 자신들과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 마주하는 걸 힘들어하는 추세다.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나 자신은 옳고 다른 이들은 미쳐간다고 느끼게 한다. 그로 인해 결국 인간은 외로운 존재가 되며, 이것은 우리가 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나누고 싶어 하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방해한다.” _작가의 말 ■ 작가 인터뷰 “나는 항상 가능한 한 최근 상황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작가다. 《인간에 대하여》를 쓸 때는 이런 점에 더 많이 집중했다. 팬데믹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난 이 소설의 초안을 끝낸 상태였다. 그러나 나는 현 상황을 무시한 채 텍스트 작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두 번째로 쓰면서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담아냈다. 한편으론 최근의 일상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었고, 다른 한편으론 흥미로우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들을 작업할 수 있는 기회였다.” ■ 옮긴이의 말 “우리의 다양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 《인간에 대하여》를 통해 인간의 본질, 공포와 고뇌, 편견과 약점, 그리고 위기 때 드러나는 강점을 통찰해볼 기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 추천의 말 “코로나 시대 무능력에 빠진 독일 심장부에 유머와 공감, 화해를 기원하며 커다란 희망을 던지는 소설.” - ZDF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모두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 NDR “2020년 봄, 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으로 내려진 봉쇄령 기간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코로나 소설로 팬데믹이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 쥐드도이체 차이퉁 “《인간에 대하여》에서는 인간의 이념과 신념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슈투트가르트 차이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