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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박꽃 발름해지면 정암교의 봄 고한시장 낙동탕 코뚜레 이사 동대문 블루스 정수리 그 여자 오일장 귀소 봄 봄 때 오월 팥죽 하동 멸치의 꿈 장어 환금 시대 강습 농담 홍수주의보 대박 나기 향일암 제2부 아버지와 노계 누에집 긴 오후에 기대어 귀향 삼베 재회 제물에 국수 소지 빈 밭 효도 제비집 가죽나무 살해 사건 소원 친구 아버지와 크레파스 부자유친 양밥 태균이 호스피스 병동 침대 면회 울음 회오 어미는 그렇다 11월 새청에 올라 제3부 연서 동산공원 별곡 무연총 다정한 종친 감자가 싹이 나고 삼합분 소나무 울다 어떤 형벌 백로 모꼬지 산밭 목숨 환생 목포 화장장 비보 행복주택 비문 제4부 바위 미끄럼 타기 해몽 저작통 염증 가지 숨 쓰레기 집비둘기 원이 오빠 태풍 매미 빈집 버릇 내리사랑 심연 상냥한 미소 ■ 해설|박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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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시와 기억 현상학’
김영화의 굴곡진 서정적 율동은 기억으로부터 말미암는다. 기억이 없다면 상상도 없다. 김영화 시의 기억 현상 밑자리를 끌어 잡고 있는 중핵은 어린 날의 놀라움이다. 그러한 원형 기억은 거듭 응축, 확대 변형한다. 그 한 쪽은 꿈에까지 자국을 남기는 몸과 가족 관계에서 비롯한 강박, 돌발적인 죽음과 같은 부정 가치와 얽혀 있다. 그 맞은쪽은 어버이로부터 보호받았던 따뜻한 기억, 이승 저승 경계 없이 자리를 편 죽음과 섬밀한 장소 기억 같은 긍정 가치가 놓인다. 시인은 맞서는 듯한 그 두 원형적 정념을 동력으로 삼아 울림 큰 기억 상상을 기워 올린다. 시인이 지닌 싱싱한 기억의 더듬이는 앞으로 환한 증식을 거듭할 것이다. 어쩌면 김영화의 시는 쏟아지는 별똥별이다. 남 다 자는 밤, 타자의 눈길 바깥에서 아름답게 폭발하는 진실들. 밤하늘을 펼쳤다 접는 그러한 손길로 말미암아 더 풍요로워지는 아침이다. - 박태일 (시인, 경남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