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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대숲을 지나며 빈집 잡초 같은 놈입니다 올리브나무 지나서 흐린 날 저녁 숨어 살 세상 하나 소리를 낮추어 행선지를 물었다 저녁 비 제르뜨뤼뜨에게 그 섬은 없었다 숲이여 경청하오니 재를 퍼내며 시선을 피했다 원과 각 폐가 더러는 고이고 더러는 흘러 신발에게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 제2부 나무들이 태풍을 맞을 때 버섯 슬픔을 끌어당겨서 산다화 피어나고 비로소 시작하리 물의 표정 책을 덮었다 봄산 섭섭하지 않게 솔개처럼 떠서 시간이 되었다고 펀펀 대낮, 긴긴밤 준비는 되었는가 원천리에서 우리는 어차피 나그네니까 배꼽 저마다의 색깔로 3부 눈 하나 뜨고 산다 흐르자던 말 길 끝으로 가는 길 내 속을 들여다본다 그대 쫓기듯이 왔는가 안과 밖 어찌 강물뿐이랴 몸을 부리다 무명베 걸친 며느리들은 답장이라도 씁니다 어제부터 내일까지 나중에 비를 맞고 서 있는가 약과 독 왜 하필 나일강 바다가 보이는 풀밭교실 제4부 외갓집 밥은 붙었더라 잊어버리세요 그까짓 고뿔 뜨거운 눈길로 이 핑계로 저 핑계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남포역 근조 리본 늦은 고백 마지막 정답 이상한 하루 시간과 시간 사이 한 철 손님 나를 어찌 여기실까 두 팔을 쳐들고 짐을 풀고 등을 기대며 에필로그_ 이향아 |
HyangAh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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