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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긴 시간이 흘러간 꽃밭에서 노라의 새장에 나를 가두다 세상은 불통 서설란에게 무등 애인 푸르던 날이 꽃무등을 타고 갑니다 아직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아 갈래길에 함박꽃이 피어 있다 지평선 끝을 가다 검은 인상화 꽃그림자 거리쯤 서 있을 때 엉큼한 저물녘 그래도 잉? 잉? 수수깡 어머니 화엄의 석등 어미의 하늘 마른날의 병상일기 길 끝 명주사에 들다 우수절 따라가니 F게이트 청량사 바람소리 매미의 행진곡 제2부 해질녘 동백 어리연꽃 고양이가 켜놓은 저녁 주황색 날개 점박이 매미의 머리통을 물고 시에게 초대받은 인생 연꽃 낭자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과 겨울의 사잇길 소설은 전쟁 중이다 약사여래불 허공에 둥둥 떠올라 가을 오후 이슬이 내리는 절기라지만 잘도 간다 봄날은 한계령에 한계가 있듯이 역사에서 비발디를 듣다 생각나무 관법 고희를 마중 나가다 오늘의 배 공이천 공이십 공일년 공사월 기어이 그는 서북행 열차를 탔다 구구절절 가는 길 서북행 열차는 쉬지 않는다 아뿔싸 제3부 용천사 가는 길 입춘대길에는 개나리 걸음이 바쁘다 엘리베이터 그 남자 보문사의 맷돌을 돌리다 눈 내리는 밤에 상강 노을 속에 창을 열다 꽃 열러 화개골에 갔더니 세월 어느 날 내가 섭섭해 하루살이 파노라마 경칩의 편지 꽃피는 액자 속으로 옛 그늘은 가고 없어도 내가 없다는데 나를 찾았다 문병 그 후 이곳의 바람소리가 붉은 이유 사는 일 알게 모르게 큰 그늘이었음을 쓰레기 Song 휴휴암에 들다 추포리에서 바람이 나를 감싸며 내게 들려준 말 자운영꽃이 하도 예뻐 제비꽃이 제비처럼 날 때 ■ 해설 │ 이성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