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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장국'정국 -한국인, 한국학 편
2. 김일성의 손금 -인물, 문물, 사상, 지리, 국제, 심리 편 3.'3년날지 않은 새' -역사, 유물, 사적, 풍속, 풍물, 세시 편 4. 한교실의 두 선생 -사회, 윤리, 생활, 가정, 교육 편 5, 찢어지는 모자 사이 -스포츠, 천기, 생리, 과학, 성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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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두 남편을 섬기지 않았듯이 한 벼슬아치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것은 우리 선비 사회의 도덕적 의무였다. 연산군에게 혹독하게 박해받았으면서도 이군불사로 낙향해 여생을 마친 분은 흥언충말고 참의 벼슬의 유기창, 참판 벼슬의 박삼길 등 부지기수다.
지금으로 치면 중앙 관서의 일개 국장이나 차관급까지도 이군불사하였다. 광해군 때 가장 혹독한 박해를 받고 유배 생활을 한 참판 이효원도 인조반정 후 그 영예로운 추대를 뿌리치고 낙향했고, 아들이 반정 공신이 되자 그 아들을 평생 보지 않고 죽었다 한다. 임금이 바뀌어서뿐만이 아니다. 벼슬 사회에서 직을 그만두는 것을 체라 하는데, 여러 가지 체 가운데 의체라는 것이 제도화되어 있었다. 자신이 모시고 있던 상전이 갈리면 상전을 따라 그 직을 그만두는 도의적인 사퇴인 것이다. 이 유구한 이군불사나 의체의 전통을 가진 우리 나라로 볼 때, 5공 청산의 일환으로 공직 사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이미 5공화국 때 벼슬한 사람은 법에 걸리건 걸리지 않건 제 발로 그만두었어야 했다. 박해받던 사람도 그만두는데 오히려 덕을 본 사람들이 버티고 있는 것도 그렇고, 또 정국이 해장국집도 아닌데 뼈다귀는 빼고 국수는 넣고 하는 식의 흥정이 더더욱 한심하기만 하다. ---p.3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