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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3
배짱의 한국학
이규태 저
기린원 198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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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책소개

목차

1. 한국인의 자연관 -한국인, 한국학 편
2. 마음의 소 -인물, 문물, 사상, 지리, 국제, 심리 편
3. 브래지어 재판 -역사, 유물, 사적, 풍속, 풍물, 세시 편
4. 15분주의 -사회, 윤리, 생활, 가정, 교육 편
5. 백두산 호랑이 -박물, 천기, 생리, 과학, 성 편

저자 소개

저자 :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졸업
조선일보 문화부 사회부 차장
사이공 특파원 문화부장 조사부장 역임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 수상
현재 조선일보 전무이사

저서로 『한국인의 재발견』『한국인의 의식구조』『한국인의 생활구조』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87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9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3900892

책 속으로

한 한국 여성이 히말라야의 험준한 안나푸르나 최초의 겨울 등정자가 됐다는 것은 한국 여성에게 잠재된 인고성, 지구력의 개연성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것을 해낸 김영자란 아가씨도 대견하지만, 그 아가씨가 대변한 한국 여성의 잠재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 싱그럽다. 한국에서 모험은 '무모'하지 않을 때에 한해서 지지받는다. 그런데 '무모하지 않은 모험'이란 모순이다. 1백 퍼센트 안전한 모험은 모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건 작건 실패의 가능성이 있어서 모험이며, 1퍼센트라도 실패하지 않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매사에 독창적인 것이 결핍, 남의 것을 모방이나 하는 우리 문화나 기술이나 기업의 병폐가 바로 이 모험의 결핍과 직결되어 있다고 본다.

--- p.25

우리나라에서는 문어(文魚) 또는 장어(章魚)라 하여 이름만은 제가 무슨 거학문장(巨學文章) 같지만 그것은 문어가 먹을 내뿜기에 얻은 이름일 뿐 동양문화권에서도 문어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문어는 두 마리가 서로 발이 얽혀 맥락된 채 곧잘 잡힌다고 한다. 교미하기 위해서 맥락된 것이 아니라 무슨 철천지 원수나 되는지 다리를 서로 잘라 먹느라 얽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행위를 '문어 사랑' 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덤핑으로 서로가 서로를 먹어드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문어는 동작이 느리다. 그래서 체색(體色)을 오색(五色)으로 엉롱하게 변화시켜 군소의 어류를 유인해 잡아먹는다. 강자가 나타나면 먹물을 뿜어놓고 체색을 음산하게 바꿔 달아나는 데 도사고, 군소기업을 먹어드는 대기업의 생리와 닮고 있다.

문어는 단지로 잡는데 그 단지를 문어방(文魚房)이라고 한다. 일단 문어방에 들어가면 문어는 자기 발을 먹고 살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기업의 문어발을 규제하는 산업합리화법을 제정, 문어방을 놓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데, 글쎄 기어들어갈까가 의문이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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