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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22
떡값의 한국학
이규태 저
기린원 199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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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책소개

목차

1. 툇마루 - 한국인 / 한국학 편
2. 전원일치 - 인물 / 문물 / 사상 / 지리 / 국제 / 심리 편
3. 천인탑 - 역사 / 유물 / 사적 / 풍속 / 세시 편
4. 임금님의 친인척 - 사회 / 윤리 / 생활 / 가정 / 교육 편
5. 서울 무지개 - 박물 / 스포츠 / 천기 / 생리 / 과학 / 성 편



저자 소개

저자 : 이규태
1933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졸업
조선일보 문화부 사회부 차장
사이공 특파원 문화부장 조사부장 역임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 수상
현재 조선일보 전무이사

저서로 『한국인의 재발견』『한국인의 의식구조』『한국인의 생활구조』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3901332

책 속으로

우리 한국 사람이 가장 심정적으로 안정되는 공간이 흑백으로 양분되지 않는 회색의 으스
름이요, 툇마루는 그 창출 공간이다. 우리의 고려청자가 푸른 원색이 아니라 회청이요, 조
선백자가 밝은 흰색이 아니라 회백색인 것도 바로 한국 사람의 으스름 정서 때문이다.

살다가 불화가 생기거나 근김, 걱정이 생기면 툇마루에 나와 기둥에 기대 앉아 먼 하늘에
그 정념을 투영, 승화시키는 것도 바로 으스름 공간이기 때문이다. 근래에 가정 생활에서
사소한 의견 충돌이 툭하면 손찌검으로 발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와 같은 승화 공간인
툇마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툇마루는 자연과의 친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또 한마을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의 인
간적 연결 공간이기도 했다. 옛 어머니들이 툇마루에 나와 앉아 푸성귀를 다듬은 이유는
울타리 밖으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나누거나 도움을
청하거나 정을 나누고자 함이었다. 곧 이웃간에 정을 다지는 툇마루였다. 요즘 도시인들이
서로 이웃을 모르며 적대하며 사는 이유 중 하나로 이 툇마루 같은 연결 공간의 증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p.41

떡값이란, 집안이나 친지의 자식이 먼 길을 떠난다고 인사 왔을 때 요기나 하라며 떡 사 먹을 돈을 준 데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원님이 먼 외지에 출장 갈 일이 생기면 아전들이 원님 떡값이라 하여 수탈하고, 한성으로 드는 무악재나 남태령을 넘을 때 호환(虎患)을 예방한다고 군사 보호 아래 고개를 넘겨 주고 요구하는 돈도 떡값이라 했다. 관리들이 받는 뇌물의 미명으로 타락하고 만 것이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한국의 고관(高官)들이 연간 수천만 원에서 10억 원대의 떡값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이 기사를 쓴 특파원을 고소하려 하자, 그 신문은 정정 기사를 내어 떡값 파동을 마물렀다. 이 통에 'TTUK KAB' 또는 '라이스 케이크 익스펜스'라는 말이 신어로 등장했다. '떡에 고물을 묻히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기도 한다'는 '떡고물 파동'에 뒤이은 떡의 오욕이요 수난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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