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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남북녀 -한국인, 한국학 편
2. 독일에서 온 편지 -인물, 문물, 사상, 지리, 국제, 심리 편 3. 정신대고 -역사, 유물, 사적, 풍속, 풍물, 세시 편 4. 인생 타율 -사회, 윤리, 생활, 가정, 교육 편 5. 인생 사계 -박물, 스포츠, 천기, 생리, 과학, 성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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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남도 잡가 에도 '내 탓이 아니다'라는 핑계 노래가 있다. 고생하는 딸이 '엄마 엄마 추야장 긴 긴 밤에/실꾸리나 감을 일이지/날 만들어 놓고/이리 고생 다 시키시오?'하고 자기를 낳아 준 엄마 탓을 하자, 엄마는 '추야장 긴 긴 밤에 네 아배 기어들어 너를 만들었지. 내가 만들었나?'한다.'아배 아배 추야장 긴 긴 밤에/멧방석이나 만들 일이지/날 만들어 놓고/이리 고생 다 시키시오?'하자, '북망산 조상들이 제삿밥 못 먹을까 싶어 아들 하나 낳으라고 해서 네가 생겨났지, 내가 만들고 싶어 만들었나?'한다.
조상 무덤 찾아가 '제삿밥 못 먹는다고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하고 탓하자, '풍수룡이 혈을 못 찾아 딸을 낳았지, 낳고 싶어 낳았느냐?'한다. 못되면 팔자 탓, 못살면 조상 탓, 패가하면 무덤 탓이다. 그래서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 탓은 책임으로부터의 자기 소외다. 이렇게 전가에 전가만 거듭하다 보면 책임은 허공에 뜬다. --- p.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