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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의 학국학 - 한국인 / 한국학 편
2. 컴플렉스 찬미 - 인물 / 문물 / 사상 / 지리 / 국제 / 심리 편 3. 막걸리 문명론 - 역사 / 유물 / 사적 / 풍속 / 세시 편 4. 남편의 매매 - 사회 / 윤리 / 생활 / 가정 / 교육 편 5. 여자의 성혁명 - 박물 / 스포츠 / 천기 / 생리 / 과학 / 성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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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적 '가속'에 못 따르는 내적 '의식'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좁아지고 빨라진 세상에서 대량생산의 진행으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것을 먹고, 똑같은 것을 입고, 똑같은 집에 살고, 똑같은 정보로 획일화되고 동질화되고 규격화된다면 자살하지 않고 못 견디는 재미없는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이 두 갈래로 밀어닥치는 '제3파의'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미리 해두어야 할 일은 대량의 정보를 취사선택, 획일화에서 탈피하는 자기 나름의 '개성'의 확립이라고 토플러는 말한다. 개인이나 기업에 있어 이와 같은 개성의 창출은 이미 제3파를 타고 있는 선진국보다 한국 같은 전통이 많이 살아 있는 나라일수록 유리하다고 함으로써 무턱댄 구미선망이나 추종에 일침을 놓았다. 토플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 ---p.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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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효음식 가운데 간장과 된장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먹어왔지만 김치와 고추장은 이 세상 딴 나라에 없는 우리 한국 고유의 아미노산 음식이었다. 내외문헌을 대조해볼 때 고추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0년대의 일로, 이 외래작물을 한국 발효문화에 소화시켜 '김치'라는 위대한 창조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 고추와 우리 된장문화를 절충시켜 '고추장'이라는 역시 위대한 창조물을 만들어낸 것은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가문이나 고을마다 고추장 맛있게 담그는 비방(秘方)이 전해 내려왔고, 이미 19세기초의 문헌에 보면 순창(淳昌)고추장과 천안(天安)고추장이 특출나 팔도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발효왕국의 위대한 발견품이 홍콩, 태국 등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하니 이 역조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건지 어리둥절해진다. 소금을 탄 화학간장으로 간장의 전통을 오염시키더니 이젠 고추장 담그는 그 공력 하나 감당하지 못해 외국에서 한국의 고추장시장까지 넘보게 했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전통을 유린해나간다면 이젠 김치도 빈대떡도 수입해 먹고 바지저고리도 외국상표의 것을 수입해다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 고추장수입 자체보다 수입을 가능케 한 우리 자신들의 몰골을 심각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pp.5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