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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제1문 영혼은 형상이면서 동시에 ‘이 어떤 것’일 수 있는가 제2문 인간 영혼은 그 존재에서 육체와 분리되는가 제3문 가능지성 혹은 지적 영혼은 모든 사람들 안에서 하나인가 제4문 능동지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는가 제5문 능동지성은 하나이며 분리되어 있는가 제6문 영혼은 질료와 형상으로 합성되어 있는가 제7문 천사와 영혼은 종적으로 서로 다른가 제8문 지적 영혼은 인간의 육체 같은 그러한 육체와 결합해야만 하는가 제9문 영혼은 매개를 통해 육체적 질료에 결합해야 하는가 제10문 영혼은 육체 전체 안에 그리고 그 부분들 각각 안에 있는가 제11문 인간에게 이성혼과 감각혼과 생장혼은 하나의 실체인가 제12문 영혼은 자기 자신의 능력인가 제13문 영혼의 능력들은 그 대상에 의해 구별되는가 제14문 인간 영혼은 불멸하는가 제15문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은 이해하기를 할 수 있는가 제16문 육체와 결합된 영혼은 분리된 실체들을 이해할 수 있는가 제17문 분리된 영혼은 분리된 실체를 이해할 수 있는가 제18문 분리된 영혼은 모든 자연적 사물들을 인식할 수 있는가 제19문 분리된 영혼 안에 감각능력들이 남아 있는가 제20문 분리된 영혼은 개별자를 인식하는가 제21문 분리된 영혼은 물리적 불에 의한 형벌의 고통을 겪을 수 있는가 옮긴이 해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
Thomas Aqu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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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관하여 제기되는 둘째 질문은, 인간 영혼이 존재에서(secundum esse) 육체와 분리되는가 하는 것이다.
반론 1: 그렇다고 보인다. 왜냐하면 철학자가《영혼론》III권에서 감각적인 것(sensitivum)은 육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반면에 지성(intellectus)은 분리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 영혼은 지성이다. 그러므로 인간 영혼은 그 존재에서 육체로부터 분리된다. 반론 2: 그뿐 아니다. 육체가 영혼의 기관(organum)인 한 영혼은 유기적인 육체(corpus organici)의 현실태이다. 그러므로 만약 지성이 존재에서(secundum esse) 육체의 형상으로서 육체에 결합된다면, 육체가 지성의 기관이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철학자가《영혼론》III권에서 입증했듯이 이것은 불가능하다. 반론 3: 그뿐 아니다. 형상과 질료의 결합(concretio)은 능력과 그 [능력의] 기관의 결합보다 훨씬 강하다. 그런데 지성은 자신의 단순성(suam simplicitatem) 때문에 능력이 자신의 기관에 결합되는 것처럼 육체에 결합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형상이 질료에 결합되는 것처럼 그것[영혼]이 육체에 결합되는 것은 더더욱 가능하지 않다. 반론 4: 그런데 한편에서는(set dicebat), 지성, 즉 지적 능력(potentia intellectiva)은 기관을 지니지 않으며, 지성혼의 본질 자체가 형상으로서 육체에 결합한다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결과는 그것의 원인보다 더 단순할 수 없다. 그런데 영혼의 능력은 그 [영혼의] 본질의 결과다. 왜냐하면 모든 능력들은 그 본질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의 그 어떤 능력도 영혼의 본질보다 더 단순할 수 없다. 그러므로《영혼론》III권에서 입증되었듯이 만약 지성이 육체의 작용일 수 없다면, 지성혼도 형상으로서 육체에 결합될 수 없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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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는 스콜라주의의 전성기인 13세기에 활동한 가장 탁월한 중세의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그의 학문적 영향은 이미 가톨릭교회 혹은 신학영역으로 한정시켜 말할 수 없다.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가 시종일관 견지하는 학문적 태도, 즉 “견해들을 선택하고 배제하는 데에서 우리는 누가 말했느냐에 따라 사랑과 미움에 의해서 이끌려서는 안 되고, 진리의 확실성에 의해서 이끌려야 한다”는, 그의 학문적 태도와 정신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진리의 이름으로!’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러한 그의 학문적 태도는 이성적 진리의 추구를 신에 의해 부여된 인간의 사명으로 이해하는 것이자 인간이성에 의한 합리적 이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이성을 능가하는 초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빙자하여 비합리성이 합리성을 대신하는 기준으로서 학문의 영역에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선언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그의 저작 안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종교적 진리의 권위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이성적 진리의 권위도, 그들을 권위이기 때문에 수용하기보다는 그들의 견해가 진리인 한에서만 그 권위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이러한 그의 정신이 녹아들어 있는 전형적인 저작으로서, 그가 두 번째로 파리대학 교수생활을 시작한 1269년 전반부에 행해진 토론들의 결과물이다. 모두 21개의 문제들로 이뤄진 이 작품은, 인간 영혼의 본성 특히 지성의 본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개진한 내용을 시작으로, 가능지성의 단일성, 능동지성의 존재 여부 및 단일성, 인간 영혼의 복합성, 천사와 인간 영혼의 본성적 동일성 여부, 인간 영혼의 불멸성 및 분리된 영혼의 상태와 기능 등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지성혼’에 대한 해명을 통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본성론’이자, 그의 존재 형이상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형이상학적 인간학의 영역이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근본적으로 인간의 지적 및 감각적 인식과 진리, 실천적 행위와 도덕성, 양심과 규범과 법, 행복과 자유와 자기실현 등 인간에 관한 모든 논의의 기반이자 근거임을 고려할 때, 이 책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관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논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저작이다. 더욱이 이 저작 안에 담긴 토론들은 그의 대표작인《신학대전》에 제시되는 인간론이 완성된 직후에 행해졌으며,《신학대전》에 포함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들과 견해들이 다뤄지기 때문에 그 내용의 질과 양 모두에서 보다 완전하고 완성된 저작으로서, 인간 본성에 관한 한 결정판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신학대전》이 모든 주제를 포괄적으로 망라한 집대성이기는 하되 입문자들을 위한 교육에 목적을 둔 것으로서, 특정 문제들에 대한 집중적 논의에 관한 한 이 작품을 포함하여 대표적인 몇몇 토론문제들에 비해서는 그 깊이와 넓이와 세밀함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인간 이해에 관한 한 이 저작의 중요성과 가치는 결정적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