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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핑계
엄마의 잠 / 기와집이 아름다운 것은 / 다가가기 / 핑계 / 말을 포개다 / 내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아 / 꿀밤 한 대 / 말의 때 / 기억을 갉아먹는 벌레 / 물의 발 / 초록에 먹혀도 괜찮아 / 졌지만 좋은 날 / 메두사 / 얄미운 말 / 픽셀 눈사람 제2부 책을 거꾸로 꽂았다 책을 거꾸로 꽂았다 / 왕할머니와 문턱 / 멍 / 욕심 팔기 / 말의 그림자 / 별보다 예쁜 말 / 참 친절한 물 / 지금 날고 있어 / 물의 입술 / 잠을 주었어요 / 우주인과 지구인 / 한 뼘 더 / 슬픔을 우려내다 / 꽃등 / 이젠 안 속는다 제3부 물은 트램펄린 글들이 달린다 / 물은 트램펄린 / 말을 봉투에 담다 / 심심하다 / 잠에 취했다 / 돋보기와 프리즘 / 소리 계단 / 소금이 바다를 품고 있다 / 행복의 얼굴 / 해님과 바람 / 말뜻 알기 / 강물이 풀리다 / 버선코 / 웅덩이를 메우는 아이들 / 웃음을 쏘는 총 제4부 벼꽃이 핀다 뜸 들이다 / 네 잎 토끼풀 / 벼꽃이 핀다 / 겨울 논 생각 / 할아버지와 벼 / 벌의 파업 / 젖줄을 문 땅콩 / 새 생명 하나 / 연밭의 코끼리 / 숨죽이기 / 아기를 빼앗긴 등 / 새의 부리가 된 젓가락 / 밭일하기 / 할아버지의 오줌 / 마당귀와 마당 눈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나비도 상처받지 않을 사랑 노래_임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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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과 따뜻한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마중물 같은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42번째 도서 『동시가 맛있다면 셰프들이 화를 낼까』가 출간되었다. 1972년 『매일신문』과 『동아일보』에서 동시가 당선되고, 『현대시학』에서는 시가 추천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하청호 시인의 신간 동시집이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 국내의 주요 문학상을 받은 시인의 깊은 시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동시집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 「엄마의 잠」「핑계」「말을 포개다」「꿀밤 한 대」「기억을 갉아먹는 벌레」「왕할머니와 문턱」「욕심 팔기」「잠을 주었어요」「슬픔을 우려내다」「이제 안 속는다」「행복의 얼굴」「할아버지의 오줌」처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은 감동을 주고, 「내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아」「초록에 먹혀도 괜찮아」「멍」「심심하다」는 솔직한 어린이의 심리를 담아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을 거꾸로 꽂았다」「우주인과 지구인」「해님과 바람」「웃음을 쏘는 총」「뜸 들이다」「네 잎 토끼풀」은 발상의 전환으로 놀라움을 선사하고, 「참 친절한 물」「지금 날고 있어」「물의 입술」「물은 트램펄린」「강물이 풀리다」처럼 유연한 ‘물’에 집중하여 쓰여진 작품들도 있다. 하청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 작품집이 여러분에게 시를 가까이하고 즐기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한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이어야만 그 존재를 인정받는 작금의 시대에서 ‘시’는 어쩐지 도태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인은 독자들이 시를 가까이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작품을 기꺼이 마중물의 자리에 내려놓는다. 그래서인지 『동시가 맛있다면 셰프들이 화를 낼까』에는 유독 언어와 말에 대한 작품이 많다. ‘언어’와 ‘말’이야말로 시의 근간이며 구성요소가 아닌가. 말에도 때가 낀다 건성으로 하는 말은 때가 더 많이 낀다 안녕하세요 자주 쓰는 말일수록 반가움과 공손의 마음으로 말을 닦아야 한다 사랑해요 온 정성으로 닦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말은 더욱 반짝인다 깨끗이 닦은 말로 안녕, 그리고 사랑한다고 하면 그 말에는 향기가 난다 --- 「말의 때」전문 자주 쓰는 말일수록 우리는 건성으로 하게 되기 마련이다. 동시에 나온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말고도 ‘고맙습니다’와 같은 말들이 그에 속할 것이다. 「말의 때」는 어린이들에게 예쁜 말을 사용하자는 뻔한 교훈을 주는 대신 우리의 평소 말 습관을 돌아보게 만든다. 익숙하고 자주 쓰는 말을 “반가움과 공손의 마음”을 다해 “온 정성으로 닦”아야 말이 더욱 반짝인다는 주제가 깊은 울림을 준다. 정성껏 닦아 반짝이는 말을 조용히 내뱉어 보면 마지막 연의 표현처럼 향기가 날 것만 같다. 말에도 그림자가 있다는 발상으로 그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말의 그림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별보다 예쁘다는 말로 강조하는 「별보다 예쁜 말」,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낱말을 보여주는 「꽃등」, 글자를 읽는 행위를 글자들이 달린다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글자들이 달린다」, 이외에도 「내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아」「한 뼘 더」「말을 포개다」「얄미운 말」「말을 봉투에 담다」「말뜻 알기」 등이 직간접적으로 말에 관해 쓰여진 작품들이다. 해설을 쓴 임수현 시인은 “하청호 시인은 점점 말이 험악해지는 세상에 다정한 말의 힘을 믿고 있”기에 말에 관해서 이렇게 많은 시를 썼다고 말한다. 큰 기와집에서 지붕과 대들보와 주춧돌이 얘기를 나눠요 대들보야, 지붕이 너무 무겁지 괜찮아, 기둥이 받쳐 주고 있거든 기둥이 말했어요 나도 견딜 만해 주춧돌이 받쳐 주고 있거든 지붕은 너무 고마워서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고 추녀를 살짝 들어올렸어요 지붕의 아름다운 마음이 기와집의 멋진 곡선이 되었어요 --- 「기와집이 아름다운 것은」전문 화자는 큰 기와집을 바라보고 있다. 어쩜 이렇게 멋드러지게 지었을까 하고 감탄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때 어디선가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온다. 지붕과 대들보, 주춧돌이 주고받는 대화가 화자의 귀에까지 들려오는 것이다. 주춧돌이 기둥을 받쳐주고, 기둥은 대들보를 받쳐주는 상황에서 서로 ‘내가 더 대단해’ ‘내가 받쳐주는 덕분이야’라고 우쭐댈 만도 한데, 그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미안해’와 ‘고마워’이다. 그러니 지붕은 이 모든 게 고마워, 자신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추녀를 살짝 들어올린다. 혼자서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음을 시인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처럼 삶의 지혜와 깊은 깨달음이 담겨진 작품으로는 「다가가기」「말의 때」「졌지만 괜찮아」「욕심 팔기」「버선코」「숨죽이기」 등이 있다. 천천히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길 바란다. 시인의 바람처럼 이 동시집이 어린이 여러분을 따뜻하고 행복한 동시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 시인의 말 이 작품집이 여러분에게 시를 가까이하고 즐기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속에 있는 사랑과 용기, 놀라운 상상력을 퍼 올리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교과 연계 : 2학년 1학기 국어_1. 시를 즐겨요 / 2학기 국어_1. 장면을 떠올리며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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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호 시인은 자신의 자리를 마중물에 놓고 있어요. 50년 동안 시의 땅을 일군 시인은 여전히 “밥 먹기 부끄럽다”며 겸손해합니다. 시가 얼마나 낮은 자리에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시가 세상을 변화시킬 순 없을지 모르지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튕겨가는 세상의 바퀴는 조금 늦출 순 있다고 믿습니다. …… 시집을 덮고 나니 손끝마다 다정하고 따스한 노래가 만져집니다. 나비도 상처받지 않을 사랑 노래가 여기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여기 바싹 다가오세요. 하청호 시인의 마중물을 먼저 맛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눠 마시고 싶습니다. - 임수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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